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우산도 없이 걸어가는 출근 길 맨 먼저 눈에 뛰는 귀여운 정원 한 걸음 걸을 때마다 풀들이 다가온다. 산에서 만나면 새콤한 맛을 내서 한잎 따먹던 새코미도 보인다. 물과 흙과 햇볕이 비추는 곳은 어디서나 보인다. 담벼락 정원 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한뼘도 안되는 틈새에서 자란다. 옆에 떨어진 낙엽은 죽은 목숨 뿌리내린 풀은 살아 숨쉰다. 봄 여름 지나가고 가을이 오는데 아직도 고운 새싹들이 자라고 있다. 꽃 몽우리 울라온 민들레 봄을 두고 가을에 홀씨를 날리네 지리산 이끼 계곡이 생각난다. 낙엽은 산걸까? 죽은 걸까? 아직은 살아있겠지. 사무실이 있는 건물로 들어서자 저절로 발아하여 틈새에서 자라는 풀들이 없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풀들이 벽에서 자란다. 자랄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