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사의 방이 뭐에요?
절벽틈에 빨란 텐트가 있는 사진을 보고 나서 참 가보고 싶은 곳이였다.
‘세간의 상식으로 헤아려 알 수 없다.’ 그리하여 이름이 부사의 방이다.
일반 상식으로 상상할 수 없다는 진표율사의 고행 수행처를 간다.
부사의방(不思議房) 혹은 부사의암(不思議庵)이라 불리는
이곳은 변산반도국립공원 내 능가산 의상봉 인근에 있다.

부사의 방을 내려가기 위해서는 이 절벽을 내려가야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조금 긴장이 된다.

청림마을 주차장에서 마을을 지나 등로를 찾았다.

오늘 등반을 함께 하는 버들이가 앞으로 펼쳐질 고난은 상상하지 못하고 즐겁게 산행에 나섰다.

비가 오지 않아 바짝 바른 계곡을 걸으니 안전하기는 하지만 물이 없어서 식수가 걱정이다.
바람도 없는 섭씨 30도 한 낮에 산을 오르니 땀이 주루룩 흐른다.

물이 조금씩 보여 안심을 하지만 물 색이 탁하다.

벌써 여름이 왔는지 30도가 넘고 숲은 바람도 불지 않는다.
위로 올라가는데 물이 없어서 걱정이 되었다.

폭포 물은 다 말랐고 계곡물이 이미 올챙이와 개구리의 서식처가 되었다.
올라오느라 힘들었는지 버들이는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진드기 가득할 것 같은 숲에 누워있는 버들이를 보니 부럽기도 하고
진드기가 털에 붙을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다.

부사의 방으로 들어가기전에 원효굴에 들렸다.


원효굴에는 방석도 있고 최근까지 사람이 드나는 흔적이 많았다.

석간수가 쫄쫄 몇 방울씩 보여서 넘치고 있었다.
이 물을 시원하게 마시는 이도 있었다.

원효굴 근처에는 머위대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저 아래가 부사의 방이라고 알려준다.
밑으로 내려가 바라보니 아찔하다.

능가산 의상봉 절벽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부사의방이다.
2~3평 남짓한 공간이 진표율사가 3년여 동안 수행해 미륵ㆍ지장보살을 친견한 곳이다.
진표율사는 목숨을 걸고 처절한 고행 끝에 지장ㆍ미륵보살을 친견하고, 계를 받은 신라시대 고승이다.
일연은 〈삼국유사〉 ‘진표가 간자를 전하다[眞表傳簡]’ 편에서
진표 스님의 출생에서부터 출가, 수행, 득도 이후의 행장 등을 소상히 적고 있다.
통일신라 시대의 진표율사가 창안한 '망신참법(亡身懺法)'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온몸의 뼈와 무릎이 부서지고 피가 흘러내릴 정도로 가혹한 시련을 겪으며
과거의 죄를 참회하는 극한의 고행을 의미한다고 한다.
도에 이르는 길은 참으로 많지만 이런 고행으로 도를 얻는 방법은
내게는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부사의 방에 내려가기전에 그 위 절벽에서 풍광을 바라보았다.
이곳에서는 부사의 방은 보이지 않는다.

부사의 방은 1인용 텐트 3동 정도를 칠 수 있는 공간이다.
세명이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긴장이 된다.

직벽이라 생각보다 발 딛을 곳이 없어서 내려가기가 힘이 들었다.

아찔한 절벽에 내려왔다

일단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기위해 다시 올라가기로 했다.

이곳에 앉아서 3년을 면벽수행을 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수천년전에 수행하면서 파 놓은 흔적일까?

내력오기도 힘들었는데 올라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오십견으로 왼팔이 자유롭지 않아서 더 힘들었다.

다 올라가니 긴장이 풀리고 웃음이 나온다.


버들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좁은 공간에 앉아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부사의 방으로 돌아가기전에 다시한번 텐트를 친 모습을 보니 참 뿌듯하다.

요리조리 돌려서 셀카를 찍어보니 뒤편에 희미하게 텐트가 보인다.
저녁을 먹고 조금 지나니 금방 어두워져서 렌턴을 켜고서 절벽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위쪽에서 찍어준 텐풍 사진이다.

잠 못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3년을 수행한 진표율사 생각이 난다.
바람과 나뭇잎 부비는 소리
절벽위에 흔들리는 나무만 보이네
이곳에서 자고 싶어서
절벽 끝에 매달리니
마음은 더욱 갈 곳이 없다.
구슬피 우는 소쩍 소쩍 소쩍새
내게 필요한 것은 평정심이다.

어두운 밤하늘을 찍고 나니 멀리 야경이 보인다.

아침일찍 반야님이 내려다 보고 있다.



밤새 흔들리던 나뭇잎이 보인다.
벌레가 잎 맥을 먹은 모습이 꼭 암호나 글자 같다.

구름 사이를 뚷고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사천에서 오신 캔디님이 부사의 방이 궁금해서 내려오셨다.



절벽 끝의 로망
텐트를 번쩍 들어 흔들어 본다.
바람이 세차게 불면 풍선처럼 날아갈가?

텐트를 걷고 나니 돌양지 꽃이 보인다.

바위에 쇠못이 박혀있는지 녹물이 흘러내린 흔적이 보인다.

위로 올라가기 전에 다시한번 절벽을 돌아본다.

가슴이 콩닥콩닥하면서 절벽길을 여러번 거닐었다.
정말 이곳에서는 정신일도 하사불성이 아닐까?

비박 장비를 챙겨서 다시 올라간다.
이곳에서 잠을 잘려면 최소한 두번은 왕복을 해야 한다.

아이고~~~
배낭까지 짊어지니 더욱 힘이 든다.

어제는 절벽을 내려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많이 못먹었는데
아침은 정말 꿀맛이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모두 무사히 하룻밤을 보내고 하산을 한다.

사천에 캔디님과 만남이 즐거웠다.
배낭 크기만 봐도
오메 기죽어

반대편에 있는 쇠뿔 바위 쪽으로 간다.

버들아~~~


지나치기 쉬운 갈림길이다.
여기서 잘못 가면 의상봉 군부대 쪽을 바로 가게된다.


저 절벽 틈 사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왔다.
저 곳을 찾아서 면벽을 했던 선인들이 정말 대단하다.

뒤에 보이는 레이다 기지가 있는 곳이 의상봉이다.


이 삼단 바위 이름은 뭘까?




쇠뿔바위봉은 쇠뿔을 닮은 두 개의 바위 봉우리로 유명하며,
앞에 보이는 바위는 동쇠뿔바위다.
앞 길쭉한 바위는 고래등 바위라고 한다.

고래등 바위에서 한번 자고 싶다.



하산하는 길에 멋진 지장봉을 만났다.


지장봉 또는 세존봉으로 불리우는데 오른쪽에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있다.

내변산쪽을 한바퀴 돌고 하산을 한다.



이 아름다운 꽃이 무얼꼬?
코끼리마늘 꽃이라 한다.
마늘도 코끼리처럼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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