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95

홍성 죽도

남당항 주차장에서 별빛과 함께 잠이 들었다. 항구에서의 일출이 반짝임으로 시작되었다. 항구의 아침은 바쁘다. 선장님이 죽도에 들어가기 전에 배낚시 포인트에 데려다 주셨다. 폼만 잡는 강태공이다. 바다 한가운데 풀등(물이 빠지면서 들어나는 바다속 모래섬)에 내렸다. 바다의 깡패 불가사리다. 어부가 아닌 내겐 너무나 이쁜 별 모양 생명체이다. 일행이 배 멀미가 심했다. 배낚시는 접고 풀등에서 홍맛조개를 캐기로 했다. 풀등이 엄청 넓어졌다. 삽질을 세번 했는데 다 실패다. 삽을 꽂기는 했는데 젖히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홍맛들이 다 재빠르게 도망을 갔다. 섬 아낙이 되어서 금방 적응하는 석경이 일행중 온몸을 날려서 열정적으로 잡아서 홍맛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홍맛조개 구멍이다. 두개의 촉수 구멍이 특이한 모..

남산 둘레길

산딸 나무다. 나무에 딸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개나리가 사시사철 피는 꽃인가? 요즘 자주 보인다. 평일에 휴가를 내고 남산 둘레길을 걸었다. 타워에 안 올라가고 계속 아래에서 걷는건가? 평일인데 둘레길을 걷는 사람이 참 많다. 이제는 우리도 한달에 한번은 쉬자. 명샘이 남산 돈까스가 유명하다고 해서 먹었다. 음... 그래 경험이야 우린 남산 돈까스 먹어봤다 까르르~~~ 여기가 소월길인가? 어제 태어난 막걸리와 쫄깃 부들 거리는 족발맛이 환상이다. 시원한 동치미까지 더할나위가 없다. 빈대떡은 덜 맛있다. 오랜만에 막걸리를 각 한병씩 고르게 마셨다. 헤어지기 아쉬워 근처 커피숍에 갔다. 늦은밤 커피는 잠못 이루니 셋다 카모마일차를 마셨다. 까페안에 고양이가 많았다. 이녀석 표정이 너무 재밌다. 강렬한 ..

양양 하늬 라벤더 팜

다예가 선물한 원피스를 입었다. 늘 등산복을 입고서 여행을 다녔는데 생각보다 편안하다. 연보라 아이스크림이 부드럽다. 꽃을 좋아하는 재성씨가 제안한 하늬라벤더 팜이다. 메밀꽃이 절정이다. 해무리가 오랫동안 떠 있었다. 동그란 무지개가 멋있다. 인조 꽃인줄 알고 만져보니 더 인조 실리콘 같았다. 그래서 손톱으로 꼭 눌렀더니 쑥 들어갔다. 꽃에게 미안했다. 꽃이다.

제주도 주상절리

검푸른 바다위에 흰 파도속의 검은 주상절리가 아름답다. 정육각형으로 그 위를 밟으면 비밀의 문이 열릴것 같다. 갈치조림 맛집에 갔는데 양이 너무 많았다. 조려진 무우도 맛있었는데 갈치를 다 먹기도 힘들었다. 설녹원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엔진이 고장났는지 고공으로 날지 못하고 제주도에서 부터 김포공항까지 계속 저공비행으로 날았다. 몇년전 일본 북해도 갈때의 악몽이 되살아 났다.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갔다가 다시 인천공항으로 회항할때랑 상황이 똑같았다. 잠들어 있는 재성씨를 깨우며 같이 걱정하자고 했다. 헬리곱터를 타듯이 유람을 하자는 마음으로 지상을 계속 내려다 보았다. 구비구비 산길이 다보였고 산꼭대기의 기름저장고도 다 보였다. 계속 이런 상태로 비행을 했다. 한마디 안내도 없었다.

모모랑 을왕리해변

모모가 안보는 사이에 넷이 전부 숨었다. 당황한 모모가 정신없이 찾아온다. 강아지랑 함께하는 숙소가 적어서 네사람이 모두 가족 여행을 가는게 힘들었다. 마지막이 7년전 하와이였고 그 뒤로는 예슬이랑 아빠랑, 나랑 다예랑, 또는 나머지 셋이랑 나눠서 계획을 잡았다. 모처럼 함께하는 여행이다. 강아지 동반 숙소는 너무 부담이다. 이런걸 안주고 가격을 낮추면 어떨까? 모모의 표정이 주인공이다. 더 위크앤 리조트는 특별히 강아지를 위한 공간이 잘 되어있다. 놀이터에 적응을 안하고 우리만 졸졸 따라다닌다. 물기를 싫어하는 모모는 계속 안아달라고 떼를 쓴다. 바닷가를 열심히 뛰어 다니는 모모를 상상했는데 영 아니다. 모모는 익숙한 곳이 좋은가보다. 아빠 따라장이다.

아일랜드 캐릭 어 리드

옛날에 연어를 잡는 어부들이 지은 20미터 길이의 로프 다리를 다시 만들어서 관광객에게 유료로 개방했다. 공중에서 흔들거리는 다리는 고소공포증이 없는 내게는 참 재미있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푸른 바다가 너무나 아름답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다리중 하나라는데 그런 느낌은 없었다. 휴일이라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 있는게 흠이였다.

해외/여행 2021.11.04

선재도 뻘다방

오대산 선재길 걸으며 오색 단풍을 보면서 가을 속으로 들어 가자고 계획을 했었다. 명이 족저근막염으로 많이 걸을수가 없어서 선재길 대신 인천 선재도에서 가을 한낮을 보내기로 했다. 선재도에 도착할때 바닷길이 열려서 목섬으로 걸어 갈수 있었다. 아주 작은 징검다리길을 건넜다. 바다에 떠있는 철새 떼를 보며 걸어나갔다 다가갈수록 철새들은 조금씩 더 멀리 바다쪽으로 가버렸다. 살금살금 걸어도 철새들은 자꾸만 멀어졌다 목섬에서 꽤 멀리 나왔다. 바닷물이 찰랑거리며 옆에서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 들어 오는 속도가 엄청 빨랐다. 넓었던 모랫길은 가늘게 좁아지고 있었다 되돌아가기 바쁜 와중이지만 잠시 찰칵 1,2,3인데 센스없이 5를 내밀고 있다. 강렬한 정오의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기가 버겁다. 노란색이 보여야지 ..

북한산 둘레길 5~7코스

북한산 보국문역 1번 출구에서 만났다. 북한산공원 정릉주차장안 옆길에서 북한산 둘레길 7코스를 시작했다. 대나무 처럼 쑥쑥 자라난 13살 연우와 함께 했다. 연우는 오늘밤 자고 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너무 좋다라는 말을 연달아하는 연우 덕분에 모두들 힘이 난다. 이른 아침 8시에 만나다 보니 아직도 비몽사몽이라 벤치가 나와서 커피 한잔으로 시작했다. 우와~~~ 가을 한가운데를 걸어간다. 온 세상이 따스한 연노랑 갈색으로 변해간다. 둘레길 1~4코스 기간중 시실리에서 좌초되어 음주 산행을 해서 서로 잠시 부끄러워한다. ㅎㅎ 퀼트 바느질에 한참 열중 하던 때가 연우가 태어날 무렵이였다. 배냇 저고리랑 발싸개 손싸개 그리고 속싸개인가? 암튼 열심히 만들었었다. 아직도 그 소품들을 간직하고 있다는데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