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북한산 둘레길 5~7코스

소연(素淵) 2021. 11. 1. 17:20

북한산 보국문역 1번 출구에서 만났다.

북한산공원 정릉주차장안 옆길에서

북한산 둘레길 7코스를 시작했다.

대나무 처럼 쑥쑥 자라난

13살 연우와 함께 했다.

연우는 오늘밤 자고 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너무 좋다라는 말을 연달아하는

연우 덕분에 모두들 힘이 난다.

이른 아침 8시에 만나다 보니

아직도 비몽사몽이라 벤치가 나와서 커피 한잔으로 시작했다.

우와~~~

가을 한가운데를 걸어간다.

온 세상이 따스한 연노랑 갈색으로 변해간다.

둘레길 1~4코스 기간중 시실리에서 좌초되어

음주 산행을 해서 서로 잠시 부끄러워한다. ㅎㅎ

퀼트 바느질에 한참 열중 하던 때가

연우가 태어날 무렵이였다.

 배냇 저고리랑 발싸개 손싸개 그리고 속싸개인가?

암튼 열심히 만들었었다.

아직도 그 소품들을 간직하고 있다는데

그 엉성한 바느질 솜씨로 용감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보다 키가 훌쩍 커서  

엄마 어깨에 자꾸만 손을 얹으려는 연우다.

둘 다 가을 요정 같다.

나무를 타고 싶다.

바람일 뿐이다.

자 오늘의 코스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낙엽을 떨궈 준다.

산에 오르자 마자 내달리던 연우가 다행히 금방 지쳤다.

첫... 개...이라고 웃었다.

앞서가는 모습에 재성씨가 당황하고  힘들어 했었다.

언제나 산에 오를때 첫 30분은 심장이 당황한다.

상록수와 활엽수의 어울림이 참 좋다.

명상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명상길이다.

참 세상은 어찌 이렇게 그 옛날과 똑 같을까?

카프카가 독일인이라 생각했던건 언제부터 였을까?

카프카를 알고난 뒤 쭈욱 착각했네

명상길 구간은 오르막으로 대부분 되어있지만

편안한 길이였다.

낙엽이 떨어지는 길이 아름다웠다.

몇 년전 서울 둘레 걸을 때는

반대편에서 시작해서 내리막길로 걸었는데

지금 불광동 가는 길은 거의 오르막길이다.

아스팔트길은 언제나 싫다.

성곽처럼 높은 담이 쳐진 골목길은

그나마 가을 빛 나무들로 인해서 덜 지루했다.

연화정사다.

평창동 골목길에 사찰이 많이 보인다.

생활 속의 종교 인가?

종교 속의 생활 인가?

여기 눈 오면 운전하기 어렵겠다. 그쵸?

6코스 평창 마을 길은 쉴 곳이 없었다.

13살 연우에게는 조금은 벅찬 길이였다.

오래오 과자와 컵라면을 미끼로 연우를 달래며 길을 걸었다.

평창동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보각사 위쪽이다.

커브길의 담쟁이들이

햇살을 향해

삐죽하게 고개를 들고있다.

 

마의 구간인 6코스를 지나고 

다시 숲속길 7코스 옛성길 시작이다.

반갑다.

이 계단만 지나면 무조건 먹는다.

 컵누들, 고구마, 포도, 단팥빵 등등을 맛있게 먹고 다시 걸었다.

해를 사랑하는 소년

빛을 사랑하는 소년

산행 내내 태양전지를 충전하느라

빛을 쫓아 다녔다.

엄청난 조망이다.

늘 다녔던 봉우리들을 바라보면 걷는 둘레길이

유난히 좋은날이다.

족두리봉 위에 사람이 있어요

망원렌즈로 당겨서 보니 사람들이 잘 보인다한다.

연우야 

또 이모랑 산에 같이 갈거야?

오늘 산에서 자고 가요

산에서  살고 싶어요

북한산 둘레길 8코스 구름정원길 가는 길을 

살펴보고 불광역을 향해 걸었다.

연우야 

오늘 고생했다.

특히 평창마을길에서는 2시간이상을 연속해서 걸어서 힘들었지?

교동 전집에서 팔도 막걸리를 음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을오기전에 언능 한코스 더 가야하는데

언제 시간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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