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만에 우정고개를 다녀왔다. 고향같은 잣나무 숲에서 해먹에 매달려 보냈다. 차가운 공기가 코를 쨍하게 했지만 별의 유혹은 너무나 컸다. 해먹에 누워서 탑 퀼트만 덮은채 별을 세시간 동안 계속 바라보았다. 시야가 더 넓게 보고 싶어서 해먹에 내려와서 별을 쳐다보았다. 고개가 아파서 다시 해먹에 누웠다. 유난히 별이 크고 많았다. 음력 11월1일 그믐날이라 새까만 밤이였다. 덕분에 별빛은 더 영롱했다. 몇년만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 위드코로나19로 잠깐 보였던 틈새 자유를 누렸다. 다시 어두운 코로나19 시대가 열렸다. 오미크론이 감기처럼 약한 증상이길 바랄 뿐이다. 어둠이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