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돈내코 코스(5월17일)
안개가 자욱하여 한치 앞이 안보였다. 겨우 돈내코 탐방로란 팻말을 발견하고 출발점을 잡았다. 희미하게 엉겅퀴가 가득한 공동묘지 밭이 보였다. 으스스한 시작이다. 비가 거의 그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이슬방울 목걸이가 주렁주렁 밤새 거미가 크리스털 샹들리에를 만들어 놓은 듯 하다. 살짝 비껴서 걸어가다가 뱀, 진드기 생각이 나서 계단길에 들어섰다. 데크길이 끝나고 한사람이 겨우 들어가는 밀림속으로 갔다. 한라산 둘레길을 걷는 분이 찍어주셨다. 사진을 찍는 어르신 두분이였다. 비비꼬인 나무다. 어릴때 덩굴식물들이 감아올라오면 이런 모습으로 자란다 한다. 아열대 숲이라더니 흔히 접하는 숲이 아니다. 이런 촉촉한 길이면 온종일 걸어도 좋겠다. 썩은 물통이란 지명을 지난다. 누가 지웠을까? 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