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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니 보이네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우산도 없이 걸어가는 출근 길 맨 먼저 눈에 뛰는 귀여운 정원 한 걸음 걸을 때마다 풀들이 다가온다. 산에서 만나면 새콤한 맛을 내서 한잎 따먹던 새코미도 보인다. 물과 흙과 햇볕이 비추는 곳은 어디서나 보인다. 담벼락 정원 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한뼘도 안되는 틈새에서 자란다. 옆에 떨어진 낙엽은 죽은 목숨 뿌리내린 풀은 살아 숨쉰다. 봄 여름 지나가고 가을이 오는데 아직도 고운 새싹들이 자라고 있다. 꽃 몽우리 울라온 민들레 봄을 두고 가을에 홀씨를 날리네 지리산 이끼 계곡이 생각난다. 낙엽은 산걸까? 죽은 걸까? 아직은 살아있겠지. 사무실이 있는 건물로 들어서자 저절로 발아하여 틈새에서 자라는 풀들이 없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풀들이 벽에서 자란다. 자랄수는..

일본 중앙알프스

노샘 부부랑 함께한 첫 해외 여행이다. 노샘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같이 여행하자고 한 부서에서 일하면 휴가 내기 어렵다고 서로 같은곳에서 근무를 안했다. 그러나 은퇴를 3년 앞두고 겨우 여행을 시작했다. 그냥 좋은 사람과 같이 함께 오랜동안 근무할걸 하는 후회가 든다. 2019년 다낭을 함께 여행하고는 코로나19에 발목을 묶인 상태다. 갈수록 몸은 약해지는데 제주도나 같이가야겠다. 2. 소 재 지 : 고마가네 3. 산 행 일 : 2018년 06월 1일~ 4일 (3박4일) 4. 항 공 편 : 6/1 (금) 11:10 7C1602편 인천공항 출발 13:00 中部(나고야)공항 도착 6/4 (월) 13:50 7C1601편 中部공항 출발 15:50 인천공항 도착 5. 세부일정 6/1(금) 09:00 인천국제공항 ..

해외/트레킹 2021.08.24

요쿨 살론 과 바트나요쿨 빙하

빙하가 밀물과 썰물처럼 왔다 갔다 떠다닌다. 매일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겠지 얼음의 깊고 깊은 푸른 빛이 햇살을 받아 그윽한 빛을 보낸다. 지구 온난화에 빙하가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지구의 반대쪽은 수면이 점점 높아지 있다. 60억 인구가 타고 있는 지구 행성이 오래오래 살아남을려면 탄소발생을 줄이고, 자원을 덜 사용하고, 물건생산을 줄여야만 한다. 200년 되가는 자본주의가 소비가 미덕이라 부추기는 세상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나부터가 이쁜것, 편한것, 새것을 찾기만 하니 정신 차려야지 정신차려야지.... 바다에서 건진 빙하 한조각을 입에 물고 ... 랭요쿨 빙하 위헤서 스노우모빌을 타다. 넘어져도 뒤집어 져도 푹신푹신한 빙하위에서 겁없이 달리던 기억이 난다. 2017년 이였는데 이..

해외/여행 2021.08.24

북설악 낙타봉

천년학(대금) 가까이 바라봐도 아름다웠다. 그 바위 안으로 들어가 돌잔치 길을 걸을 때도 좋았다. 멀리서 멀리서 그 바위를 바라보니 더 좋다. 낙타봉에 오르면 너무 멋있어서 기절할지도 모른다고 ... 미리 귀뜸을 해주신 대장님! 마음은 하늘에 닿았다. 몸은 땅에 붙었다. 눈물이 나온다. 한숨도 나온다. 잠시 모든 감각이 멈췄다. 어디로 갈까? 사하라 사막으로 갑자기 김어준이 떠올랐다. 김어준이 꼭 하고 싶은던 사하라 횡단 그런데 하루동안 가도가도 끝없는 사막 풍경을 보고 계속 이래요? 모래는 이만큼 봤으면 됐다. 멋진 남자다. " 가위 바위 보 " 세사람의 숨막히는 대결 이기는 자가 오늘밤 최고의 풍경 맛집을 지을수 있다. " 두근, 두근 " 긴장이 된다. 진짜 승자가 되고 싶다. 욕망의 불꽃이 타오른다..

형제봉 활공장

석양이 뜨겁다. 하늘은 붉게 물들었는데 차가운 밤 공기가 온 몸을 감싼다. 가보진 못한 곳으로 갈수 있을까? 몽롱하다. 서울에서 하동의 내려오신 발길님이 사오신 여름 전어회 양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이틀을 먹었다. 밀레의 만종을 ... 결과는 선생님께 야단맞는 듯한 모습이다 하늘이 뒤집어 졌다. 밤에는 석양에 놀랐는데 새벽에 눈을 뜨니 온 세상이 불바다이다.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는다. 오직 이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뜨거웠던 아침 여명과 일출을 보내고 겨우 마음을 진정시켰다. 석양과 일출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다시 텐트 속으로 들어갔다. 햇볕이 오락가락, 텐트 안도 냉탕과 온탕이 오락가락한다. 남도음식은 언제나 정답이다.

노고단

무넹기 전망대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는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안개가 야속하게 걷히질 않는다. 무넹기 계곡에서는 서늘한 바람이 분다. 무넘기의 전라도 사투리가 무넹기라 한다. 물을 넘긴다. 1929년 그 옛날 저수지를 만들고 저수지에 물을 채우기 위해 물길의 방향을 틀었다니 지리산 물줄기는 정말 풍부했나보다. 노고단은 보통 종주길에 올라가다보니 항상 빠른길을 택해서 가곤했다. 보통 캄캄한 새벽에 올라가니 오직 올라갈뿐 주변 풍경에 관심이 없었다. 지금은 노고단이 주인공인 날이다. 노고단 계곡도 보인다. 노고단의 원추리는 정말 아름답다. 선명하고 깨끗하고 둥글둥글 정말 곱다. 봄의 노고단은 철쭉꽃이 가득하지만 한 여름의 노고단은 갖가지 꽃들이 너울너울거린다. 노고단 원추리 사이에서 반야봉을 바라보고 싶었다..

천왕봉 천주를 만나다

무박으로 가는 천왕봉은 늘 중산리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다녔다. 이번에는 백무동-장터목산장-천왕봉-세석산장-한신계곡-백무동 코스를 계획했다. 수술 후 첫 장기산행이라 긴장이 되었다. 한여름 밤 산행은 뜨거운 열기는 피했지만 땀방울은 주루룩 계속 흘러내렸다. 마른 바윗길에 앞서간 사람들의 걸죽한 육수 땀방울이 동글동글 보였다. 산죽꽃을 처음 보았다. 대나무 꽃은 꽃인지 열매인지 가무잡잡했는데 아름답다고 느끼기 보다는 처음으로 보는 꽃이라 신기했다. 한 발자국 한자국 힘을 내서 능선을 다 올라가니 동이 터 올랐다. 천왕봉의 일출이 탐도 났지만 흐른 날씨에 일출을 포기했는데 아쉬움이 생긴다. 산악마라톤을 하시는 분들을 계속 만났다. 뛰어다니는 그분들을 볼때면 내 무릎이 시큰 거린다. " 참 좋을때다 " 멀리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