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95

서천 희리산

희리산 자연 휴양림은 온 산이 해송이다. 소나무 향을 맡으며 산행을 했다. 해발 329m의 낮은 산인데도 경사가 심해서 올라갈때는 숨이 찬다. 산행기점을 깔딱으로 시작했다고 연신 투덜거리는 재성씨다. 정상부근에 암석들이 특이하다. 퇴적암이 옆으로 누웠으니 얼마나 많은 사연을 갖고 있을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나무 재선충을 예방하느라 길가 옆 해송들은 명찰을 달고 있다. 딸들 보고 있니? 소원을 빌었다. 동네 뒷산 처럼 오른 희리산은 꽤 길고 경사가 심했다. 바닷바람을 맞이하러 왔는데 역시나 산 바람을 먼저 맞았다.

설악산 귀면암

서해에서 동해로 4박5일동안 둘이서 여행을 했다. 재성씨는 설악산을 원했고 나는 서천 바닷가를 원했다. 둘다 원하는 곳을 가다보니 서울-서천-속초-서울로 좀 두서 없는 여행이 되었다. 휴가는 늘 산행 위주로 하다보니 이번에도 설악산을 왔다. 오랜만에 천불동 계곡으로 올라가는데 양폭산장 가기도 전에 지치고 말았다. 귀면암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서산 가야산

노란꽃이 주차장 바닥에서 스르륵 한쪽으로 굴러간다. 개미가 꽃도 먹나? 꽃이 피었다 지었다 움직이는데 한마리가 날아와 비비색 주머니에 앉았다. 참 신비스런 곤충이다. 꽃인줄 알았는데 볼수록 신비롭다. 짠 하고 뒷모습을 보여주어 깜짝 놀랐다. 콩쥐팥쥐전에서 나올법한 큼직한 두꺼비다. 만지고 싶었는데 무섭기도 하고 혹시나 독을 쏠까봐 바라만 보았다. 해미읍성을 돌아보니 어린아이가 되어간다. 해미읍성 성곽위 정자에 눕고 싶었는데 노래기가 마루를 덮고 있었다. 올해 충청도 지역에 노래기가 너무 많다고 뉴스에서 본적이 있는데 경험을 톡톡히 했다. 투호 화살을 잡고 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역시 게임은 싫다. 별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두근두근 마음이 떨린다. 셋이서 각각 한개의 투호 화살만 성공했다. 다들 한개씩만 ..

신두리해안 사구길(바라길)

신두리해변은 몇년전 하늘과 바다사이 펜션으로 가족여행을 왔을때 썰물에 밀려서 죽을 뻔한 적이 있었다. 사막이 낙타가 어울리는 풍경이다. 전혀 몰랐던 곳이였는데 와보니 정말 이국적인 풍경이다 코로나19랑 살면서 해외여행은 꿈도 못꾸는데 마치 먼나라에 온듯한 기분이 든다. 땡볕에 왜 소가 , 아기소랑 힘들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 모래언덕이 신기하다. 사하라 사막? ㅎㅎ 마침 입은 등산복도 모래언덕과 어울린다. 맨발로 걸어본다. 발바닥 자극이 참 좋다. 모래언덕을 오를때는 발바닥이 불이 붙는듯 뜨거웠다. 사막의 도마뱀처럼 팔딱팔딱 뛰었다. 키 작은 억새풀처럼 보이는데 어릴때 봤던 강아지풀처러 보이기도 하고 삐비풀이라는데 바람에 한들한들거린다. 이렇게 넓은 모랫길이 있다니 걸을수록 신기하다. 곰솔이 해변을 따라..

방태산 연가리골

나물 산행은 처음이다. 배낭도 없이 물과 밥 한공기, 쌈장을 가지고 출발 했다. 뱀이 나오면 어떡하지? 건너고 나면 또 물이 나오고 다시 건너고하는데 건널때 마다 가음은 두근두근거린다. 생각보다 물에 젖은 돌들이 미끄럽다. 특히 비브람창 등산화는 여전히 물먹은 바위앞에서는 한없이 두렵다. 살랑거리는 미풍에 반짝이는 나뭇잎들이 발걸음을 자꾸 멈추게 한다. 가평연인산에서 처음으로 새순을 먹어봤는데 맛이 너무 좋았다. 이렇게 꽃이 필때도 앞쪽 새순은 나물이 된다고 한다. 바라볼때는 무척 아름다운데 건널때는 가슴이 콩콩 거린다. 금방이라도 물에 빠질것 같은 두려움이 많다. 넘어지면 골절.. 나이 드니 생각만 많고 걱정이 늘어간다. 조심조심 살얼음 판처럼 곱게 곱게 걸었다. 특별하고 아름다운 꽃 광대나물 이름은 ..

연인산 잣나무 숲

두달만에 산행에 나섰다. 그사이 눈들은 사라지고 연두빛 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으이그 손시러워~~ 돌고 돌아 잣나무 숲속에 작은 움막을 짓고 살기를 소망하는데 지금 못하는 이유는 뭘까? 제비꽃 씀바귀 산미나리 머위잎 새봄을 먹었더니 오장이 말끔해진다. 하산은 늘 힘이든다. 오분만 오분만 누워서 산바람을 마신다. 으악~~~ 두시다. 일어나야만 한다. 늦장을 부리다 짐을 엉성하게 쌌더니 쓰레기봉지가 배낭 밖으로 나왔다.

모모와 계남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한동안 집안에서만 지내고 있다. 답답하기도 하고 운동량도 너무 부족했다. 주말에 밖을 못나가니 아파트 단지내에서 산책을 한다. 이렇게 소나무 정원이 아름다웠나? 모모는 킁킁쟁이이다. 아파트 단지 곳곳을 뱅뱅 돌면서 냄새를 맡고 영역을 표시하느라 분주하다. 벚꽃 앤딩이 한참 진행중이다. 해오리바람으로 몰려다니는 꽃잎을 보니 봄날은 간다~~~ 장사익 노래가 절로 나온다. 모모가 힘들어해서 당근 간식을 준다. 계남산 입구까지 오는데도 한참이 걸린다. 모모가 계속 하고 싶은대로 돌아다닌다. 흙길을 산책하니 털이 더러워져서 미용을 해줬더니 엄청 의기소침해졌다. 계단을 내리 달리다가 지쳤는지 점점 발걸음이 처진다. 모모의 멋진 뒷모습을 찍어줄려는데 자꾸 나를 기다린다. 꽃길만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