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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山山山

북설악 성인대~상봉 산행

by 소연(素淵) 2021. 9. 14.

북설악 성인대에서 일출을 보고 상봉을 거쳐 신선봉에서 일몰 일출을 보고

다시 화암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계획했다.(21년 9월10일 밤~9월12일)

성인대 신선암의 강풍을 이길수 없어서 숲속에 자리를 잡았다.

 

속초 야경

신선암에서 본 울산암이다.

붉게 단풍이든 가을 울산암 사진을 본적이 있는데 

그 후로 늘 성인대에 오고 싶었다.

일출 전에  커다란 백구가 신선암에 올랐다.

강풍이 몰아쳐서 서있기가 힘이든다.

낙타바위까지 걷기가 힘들다.

대기에  가스가 차고 바다위에서 막 떠오르지 않고

중간에 올라와서 아주 멋진 일출은 아니다.

 

 

 

매일 떠오르는 해는

볼때 마다 항상 신비롭고 경이롭다.

손톱모양 솟아나는 태양을 볼 때 마다 늘 가슴이 벅차다.

돌고래가 데굴 굴르며 묘기를 부리는 듯하다. 

해골바위? 해골보다는 얼굴이 골룸같아 보인다.

" 절대반지를 다오!!"

 

 

마가목 열매를 누군가 올려놓았다.

여나 언니는 어릴적 소꼽장난을 하고 있다.

 

 

 

 

 

 

 

낙타바위와 소녀얼굴

 

 

 

 

 

 

미시령 옛길이 보인다.

저멀리 대청과 중청이 보이고 

그안에 화채능선도 희미하게 보인다.

가까이 전위봉, 황철봉 너덜길이 보인다.

달마봉은 보는 방향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다.

멋진 울산암을 삼면을 돌아가며 감상하면서 능선을 탄다.

가스가 차서 시야가 확 트이질 않아서 아쉽다.

 

 

 

해산굴을 통과해야 하는데 배낭이 커서 걸린다.

배낭과 함께 나가려다 

바위틈에서 옴싹달싹을 못하고나서야 배낭을 먼저 올린다.

 

 

맨몸으로 쑤욱 나오기도 쉽다.

여기 또 다른 세상이다.

 

 

박배낭을 메고 설악을 오르는 것은 무릎을 상하게 하는

미련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늘 무박산행으로 설악을 올랐었다.

 

한곳에 머물러 석양과 일몰, 여명과 일출을 즐기고 나니

계속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된다. 

좀 더 이른나이에 정상 비박을 알았다면...

역시나 미련한 생각에 잠시 머물렀다.

 

 

 

바람이 불면 휘청거리는 곳

다행히 바람이 없다.

 

그래도 누군가 박아 넣은 홀더가 반지처럼 손에 꽉 끼었다.

바위와 웨딩마치 울릴 뻔 했다.

전에 암벽에서 현수 하강하는 것이 너무 무서워

한동안 손을 밧줄에서 떼지 못해

암벽 강사가

" 살림 차렸습니까? " 

하고 소리지르던 기억이 난다. ㅋㅋ

조심 조심 왕조심

안전 제일이다.

 

 

 

 

 

 

 

북설악에서 설악을 바라보니 행복이 넘친다.

산은 숨 구멍 이다.

산에 오면 숨이 트인다.

산 파도가 출렁인다.

설악을 넘어 

온 산이 출렁거린다.

 

 

암릉길 사이로 아장 아장 걷는다.

넘어질까 두려워 ...

아직까지는 바람이 없다.

상봉까지 가서 자야 하나 고민을 해본다.

여기 꽃 밭이 마음에 든다.

꽃밭에 박지를 정했다.

구절초가 헬기장을 둘러싸면서 피어있다.

분홍빛 구절초도 보인다.

지금은 바람이 잔잔한테 

한밤중 미시령에서 넘어오는 바람은 거친 강풍이다.

영남 알프스에 바람에 블다 샤브레 비비가 찢어졌었다.

이밤을 지나고 나니 블다 하이라이트가 바닥 고정핀이 다 뜯어졌다.

 a/s를 받아야 하나 새로 장만해야 하나 고민스럽다.

블다가 약한가? 낡은건가? 

 

 

 

별 헤이는 밤이다.

별똥별은 보이지 않고

어제 봤던 희미한 은하수도 오늘은 떠났다.

수 많은 별들 중에 오리온이 빛나는 밤이다.

한 밤 지새우고 싶은데

목이 당기고 아프다.

아쉽다. 자고 싶지 않는데, 잠도 오지 않는데, 

목이 아파서 텐트로 들어간다.

 

 

 

 

 

 

상봉 돌탑이 보인다.

마가목 열매가 꽃보다 붉다.

아름답다.

 

 

 

 

 

북설악 상봉 ( 1244m )

 

 

 

 

 

 

상봉에서 신선봉으로 가는 길도 참 험난하다.

맨몸으로 내려가는 것은 그래도 쉬운데

박 배낭을 메니 힘이 두배로 든다.

 

 

 

새벽 운해였으면 얼마나 멋졌을까?

아주 잠깐 운해가 몰려왔다.

 

배낭을 먼저 밧줄에 묶어서 내려보냈다.

 

 

화암재에 도착했다.

신선봉 가는길과 화암사로 내려 가는 길이 갈라진다.

여기서 신선봉은 멀지는 않지만 

신선봉은 나중에 다른 코스 마장터 쪽으로 가보기로 하고 하산한다.

여기서 부터도 길고 지루한 길이 쭈욱 이어진다.

총 13.1km 를 걸었다. 

박배낭을 메고 암릉길과 절벽길을 넘나들며 짜릿한 산행을 했다.

 

 

진범꽃이다. 

오리 같다.

 

오리떼가 나온다. 오리떼...

각시투구꽃

 

 

 차가 멈췄다. 원인은 모른다. 

견인기사님 말로는 16년 30만 킬로를 뛰어서 그냥 자연사 할지도 모른다고 하신다.

우리들 발걸음도 멈췄다.

 

양양에서 인제가는 택시를 기다리는데 고속도로 순찰대가 출동을 했다.

여자 셋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갓길에 있는 모습이 CCTV 찍혀서 출동을 했다.

차를 태워주지는 않고 위험을 방지하느라 보호만 해준다.

인제 현대카 센터에 왔지만 휴일이라 다시 양양으로 차가 실려갔다.

폐차를 할수도 있다고 해서  이별 연습을 했다.

폐차할지도 몰라서 짐을 다 뺐다.

밤은 어두워 가는데 서울가는 고속버스는 끊기고

서울에서 구원하러 달려오는 천사를 기다린다.

 

밤은 깊어가고 땅콩 밭도 어두워지고

마음도 쬐끔 어두워 진다.

심심해서 마을을 돌아보니 벽화가 그려져있다.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길이 길이 남을 추억이다.

아! 말벌도 큰 추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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