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286

북한산 둘레길 8~10코스

10월 마지막날에 8코스 구름 정원길 가는길을 살펴보고 불광역에서 헤어졌다. 해를 넘겨 1월 15일에 겨우 시간을 잡아서 8구간 구름정원길, 9구간 마실길, 10구간 내시묘역길 총 3구간을 걸었다. 눈이 오지 않고 따뜻한 날씨라 늦가을 같았다. 그사이 연우는 더 자랐다. 부럽다 ㅎㅎ 북한산 둘레길 서울둘레길 은평 둘레길 둘레길들의 만남의 장소다. 초입부터 당 충전이 필요하다는 연우이다. 초반에는 오르막길이 계속되었다. 올라갔으니 또 내려가야지 아침 9시에 전철역에서 만났으니 배도 고프고 커피도 고팠다. 각자 냉장고를 뒤져서 주섬주섬 싸왔는데 먹을게 많다. 족두리봉 올라가는 길일듯 하다. 산을 오르지 않고 둘레길을 돌아돌아 걷는데도 다들 힘들어 한다. 자... 신발을 고쳐 신고 출발~~~ 이번 코스는 산길..

금수산 상고대

코스1로 정상에 올라 코스2로 내려온다. 얼마전 올라갔던 대둔산 생각이 절로난다. 가파르고 가파른 오름길이다. 느리게 걸어가니 힘이 들지는 않았다. 맑았던 날씨가 점점 흐릿해졌다. 일몰도 일출도 보기 힘들다는 예보와 함께 별 볼일 없는 구름낀 밤이 온다니 실망스럽다 산신령이 노하실까? 동글동글 양쪽으로 새겨진 금수산 표지석에 올랐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구름사이 해가 멋진 빛 내림을 보여준다. 오른쪽에 망덕봉, 미인봉, 학봉, 신선봉, 단백봉 능선이 청풍호가 황금을 품고 있다. 겨울이 되니 침낭도 무거워지고 우모복 바지도 필요하고 매트리스도 두꺼워지고 ... 최대한 무게를 줄이다 보니 정상박을 할때는 늘 비비색을 갖고 다니게 된다. 별이 총총한 밤에는 너무 좋은데 오늘처럼 별볼일 없는 밤에는 좀 답답하다...

옥순봉

옥순봉 구담봉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옥순봉 출렁다리를 찾아서 옥순봉에 올라갔다. 눈앞에 펼쳐진 나목과 구비구비 능선이 레이스 모양이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능선이다. 출렁다리는 보이지 않았지만 눈앞에 펼쳐진 능선들이 무척 아름답다. 미세먼지만 없다면... 미세먼지속이지만... 그래도 참 즐겁다. " 저기서 자면 호수위에서 떠 있는것 같을거야" 너무 좋은 곳이다. 눈이 다들 반짝반짝 해진다. 좀전에 올라갔던 옥순봉의 모습이 제대로 보인다. 옥순봉 표지석에서 조금만 옆으로 올라가면 옥순봉 전망대가 나온다. 옥순대교와 출렁다리가 멀리 내려다 보인다. 출렁다리를 건널려면 저 출렁다리 주차장에 차를 대야 했다. 되돌아 가기는 너무 시간이 걸리고 출렁다리는 바라만 보기로 했다.

무의도 세렝게티(보문사108-3)

2021년 일몰과 2022년 일출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겨울철에 버려진 해변가 채석장은 황량해 보인다. 봄과 여름의 이곳은 푸르른 초원으로 변해서 탄자니아의 세렝게티가 연상 된다고 하여 무의도 세렝게티로 불리운다. 억지 이름이긴 하다. 세렝게티에 가본적이 없어서 비교도 못하지만 아프리카 초원은 많은 사람들의 로망인가보다. 버려진 채석장을 보면 이제는 세렝게티가 생각날것 같다. 석양 빛을 받아 황금산으로 변한다. 드디어 2021년 일몰이 시작되었다. 매일 해가 뜨고 지고 하지만 그래도 한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은 산이나 바다에서 일몰을 보고 싶었다. 뜨거운 불덩이가 바닷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잘가요 ~~~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던 2021년이 점점 저물어 간다. 마지막까지 해를 배웅했다. 해가 질 무렵 ..

장수 팔공산

서구이재에서 출발하여 2.8킬로를 올라가면 팔공산 정상이다. 평소 배낭무게에 비해 물 2킬로가 늘었는데 가방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진다. 참 매가 하늘을 비행한다. 한번의 날갯짓으로 오랫동안 유유히 상공을 가로지른다. 멋지다. 하늘은 맑은데 하늘아래가 미세먼지로 가득한다. 장수마을이 가까이 보인다. 지리산 종주길이다. 뿌연 안개속에서 고개만 내민다. 팔공산 정상에서는 지리산 종주길 능선을 한눈에 볼수 있다. 큰 매력이다. 19년에 지리산 종주를 했는데 2년간 코로나19로 못했다. 능선길들이 생각난다. 정상은 철탑이 있다.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에서 박짐을 풀었다. 비비색에 검은 점같은 곤충이 점점 모여들어 새까매진다. 너무 작아서 물지는 않았는데 차가운 겨울 바람에 먼지처럼 작은 곤충이 살고 있다니 신기하..

가평 연인산

10여년 만에 우정고개를 다녀왔다. 고향같은 잣나무 숲에서 해먹에 매달려 보냈다. 차가운 공기가 코를 쨍하게 했지만 별의 유혹은 너무나 컸다. 해먹에 누워서 탑 퀼트만 덮은채 별을 세시간 동안 계속 바라보았다. 시야가 더 넓게 보고 싶어서 해먹에 내려와서 별을 쳐다보았다. 고개가 아파서 다시 해먹에 누웠다. 유난히 별이 크고 많았다. 음력 11월1일 그믐날이라 새까만 밤이였다. 덕분에 별빛은 더 영롱했다. 몇년만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 위드코로나19로 잠깐 보였던 틈새 자유를 누렸다. 다시 어두운 코로나19 시대가 열렸다. 오미크론이 감기처럼 약한 증상이길 바랄 뿐이다. 어둠이 스며든다.

서산 팔봉산

서산 팔봉산은 규모가 작은산이다. 그런데도 산이 가지고 있는 암봉과 바위가 가진 갖가지 모습은 올망졸망 참으로 아름답다. 설악의 미니어쳐 같은 느낌이다. 비가 조금은 바위에 머물었는지 미끄러웠다. 그럴줄 알고 릿지창을 신고왔다. 올라가면서 내려다보는 2봉의 모습도 아름답다. 4봉에서 바라본 3봉의 모습이다. 4봉에서 바라보는 달무리이다. 달무리 해무리 정말 비슷하다. 산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별과 함께 달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밤이다. 잠에서 깨어나 깜짝 놀랐다.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런 절경속에서 잠을 잤다니 너무나 황홀하다. 3봉과 4봉 사이에서 잠을 자고 다시 3봉으로 올랐다. 어제 박지를 찾아갈때 하산하는 길로 가면 쉬운길인데 엄청 미끄러운 바위길을 걸었다. 어제와 다..

대둔산

오메 단풍이 불타오르네! 대둔산 오르는 길은 언제나 힘들다. 오르고 또 오르고 올랐다. 삼선계단을 오를때면 노샘이 생각이 난다. 욕을 한바가지 얻으며 올라갔었다. " 해골에 총맞았냐? 여길 왜 올라오자고 했어! 나 고소증이야~~~" 걸어온 길이 보인다. 마천대 탑이다. 정상에 왜 이런 탑을 세웠을까? 산에도 해로울것 같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 낙조가 아름다웠다. 바라보다 문득 일출인가? 잠시 착각에 빠져들었다. 태양은 점점 내려오고 있었다. 멀리 대전이 보였다. 아주 검은 밤은 아니였지만 유성이 여러개 떨어졌었다. 떨어지다 불꽃처럼 펑하고 사라지는 유성이 있었다. 분명히 두눈으로 봤는데 환상같다. 모두 흩어져서 멀리 텐트를 쳤다 비비색을 열고서 긴밤 별빛을 바로 보았다. 바람은 쌩쌩 불었지만 차갑지는 않..

북한산 둘레길 5~7코스

북한산 보국문역 1번 출구에서 만났다. 북한산공원 정릉주차장안 옆길에서 북한산 둘레길 7코스를 시작했다. 대나무 처럼 쑥쑥 자라난 13살 연우와 함께 했다. 연우는 오늘밤 자고 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너무 좋다라는 말을 연달아하는 연우 덕분에 모두들 힘이 난다. 이른 아침 8시에 만나다 보니 아직도 비몽사몽이라 벤치가 나와서 커피 한잔으로 시작했다. 우와~~~ 가을 한가운데를 걸어간다. 온 세상이 따스한 연노랑 갈색으로 변해간다. 둘레길 1~4코스 기간중 시실리에서 좌초되어 음주 산행을 해서 서로 잠시 부끄러워한다. ㅎㅎ 퀼트 바느질에 한참 열중 하던 때가 연우가 태어날 무렵이였다. 배냇 저고리랑 발싸개 손싸개 그리고 속싸개인가? 암튼 열심히 만들었었다. 아직도 그 소품들을 간직하고 있다는데 그 ..

거창 우두산(고견사108-1)

거창의 감악산은 주차장에서 100m만 걸으면 일출을 볼수 있는 넓은 전망대가 있다. 멋질 뿐이다. 자연이 그린 그림이다. 우두산의 새 명물이 된 Y자 출렁다리이다. 코로나19로 인해서 현재는 출입 통제 기간이다. 위드코로나 시대가 된다면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한다. 즐거운 우두산 산행을 기원하며 작은 돌 하나를 보탰다. 1000살 먹은 은행나무님이다. 아직도 청년처럼 푸릇푸릇 하다. 저 108배 하고가도 되요? 참 답없는 소망을 이야기 했는데 네 되요.... 하세요 정말요? 홀로하는 산행이 아니라 일정을 20분이상 늦추는 108배는 늘 마음속 소원이였는데 드디어 이루었다. 108배를 마치고 흐뭇하게 내려왔다. 다시 불전함에 시주하러 올라 갈때 알았다. 108사찰에서 108배를 하는 목표를 세웠다.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