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새 비가 내렸다. 비가 그치고 산은 더욱 싱그러워졌다. 작년 하산길로 산행을 시작했다 쭉쭉 뻗은 삼나무가 멋지다. 올해는 3월에 봄이 와서 3월말 벛꽃이 활짝 피었다. 그리고 계속 쌀쌀한 꽃샘추위가 가득하였다. 작년에 비해 꽃들이 작고 창백했다. 아마도 꽃 봉우리가 생기고 냉해를 입은것 같다. 올해 3월을 견디기 너무 힘들었는데 힘없어 보이는 꽃들도 나처럼 3월이 힘들었나 보다. ㅎㅎ 완전 내맘대로 해석이다. 내 나무라고 불렀다. 다음에 오면 기억할수 있을까? 밤새 히말라야 강풍이 몰아쳤다. 폭풍의 언덕에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를 만나고 왔다. 오래전 읽은 책이라 기억도 희미하지만 애증과 사랑과, 복수 그리고 가장 슬픔은 죽은 캐서린을 더이상은 볼수도 만질수도 증오할수도 사랑할수도 없게 되버린 히스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