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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봉하마을

봉하마을까지 하루에 세송이의 꽃을 바친다.

by 소연(素淵) 2009. 5. 27.

 전날 밤 8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봉하마을을 갔다.

봉하마을... 서울에서 멀고먼 길이였다.

그길을 가면서 검찰조사를 받는다는 명목으로

 그 긴길을 되돌아 서울로 올라올때의 대통령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쇼를 하는 조중동과 이정권이 싫어서 뉴스도 신문도 다 안보고 그냥 보지도 듣지도 안하는 사이

그분은 그렇게 고통을 당해왔다 생각하니

온밤을 걸어 가더라도 봉하마을은 가봐야 했다.

 

너무나 애통한 서거소식을 접하고야 나서야

소심했던 마음속에 감춰뒀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이 터져 나오는데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5시간을 달려서 새벽 1시가 다 되어서 진영읍에 다다르니

 어두운 길가에 승용차들이 쌓여있고 오고가는 조문객들의 줄이 끝이 보이질 않는다.

 

"무엇이 우리를 이곳으로 한밤에 모이게 했는가?"

 

 

1시간 30여분을 줄을 조금씩 줄어가며 앞으로 앞으로...

 

엄마손을 잡고 온 아이는 허리가 아파서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면서 시간을 흘러만 간다.

 

하늘엔 별이 조금 보인다. 구름이 있는지 많은 별들은 보이질 않는다.

 

 

새벽 2시30분 정도에 서울행 버스를 타려 했는데

아마 새벽 4시경에서 조문을 마칠수 있을것 같아...마음이 급하기만하다.

 

 

임시로 노사모 기념관에 마련된 특별 분향소에서

명계남님 등을 상주로 꽃한송이 바친다.

 

 

 

 

 

 영정을 바라보노라니 차마 사진기도 누를수 없고

눈물이 또 다시 글렁인다.

오늘 당신께 세송이에 꽃을 바쳤습니다.

 한송이는 구청 분향소에

 다른 한송이는 시청 대한문 분향소에

그리고 이곳 봉하마을에 와서 한송이 국화를 바치옵니다.

그래도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시한번 "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조각"이라는 님의 유언을 바라봅니다.

 

 

 전태일 열사가 어린 여공들을 위해 몸을 불사르듯 님께서는

 우리 못난 국민을 위해 몸을 던지셨습니다.

 

 

 떠나오는 길 다시한번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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