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3시에 기상하여
닭죽을 먹고 4시에 토롱라를 올랐다.
사실 거의 잠을 못자고 새벽에 더플백 정리까지 마치니 정신이 혼미했다.

영하 12도 라고 하는데 훨씬 더 춥게 느껴진다.
손발이 꽁꽁 얼어서 아리고 금방 잘려 나갈것 같은 통층이 계속되었다.

첫 산행 2시간 동안은 헉헉대는 숨소리만 들릴 뿐 사진을 찍을 엄두도 안나는 까만 밤이였다.


아직도 별이 총총한 하늘이다.

여명이 피어나고 있다.


장갑을 잘못 끼고 왔다.
틸리쵸 호수 갈때 하얀 벙어리 장갑이 손이 시러워서
이번에는 마낭에서 산 장갑에 핫팩을 넣었는데 뜨개 장갑이라 냉기가 사방에서 퍼진다.
크게 울수도 없고 그냥 엉엉엉 하면서 올랐다.

내 거친 숨소리에 가이드가 걱정이 되었는지
갑자기 옥시젼 하면서 캡자켓 자크를 내려버렸다.
으아악~~~ 콧물은 떨어지는데 다시 올리라는 말도 버거운 순간이였다.

지쳐갈 무렵 기적처럼 오색 타르쵸가 보였다.

3시간 20분 만에 토롱라 패스에 도착했다.

고도가 5416m이다
내가 평생 올라간 가장 높은 고도이며, 이번 트레킹중에서도 최고점이다.
10일을 걸어 드디어 올랐다.








티샵을 들락거리며 생강차도 마셨지만 티샵안이 더 추웠다.

정상에서 거의 1시간 동안 머물렀다.

이제는 떠나야 한다... 영광도 뒤로 하고 ㅎㅎ
올라가면 내려가야 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또한번 새긴다

11월 30일 마지막날 토롱라 패스는 눈이 거의 없었다.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서 완전히 등산환경이 바뀐다.
11월 11일 네팔에 온 날 부터 지금까지 정말 비 한방울 안왔다.
이렇게 비가 없어도 겨울동안 얼어있던 눈 덕분에 늘 물 걱정 없이 사는 곳이 네팔이기도 하다.

한참을 노닐다 하산을 한다.
내려가는 길도 끝없는 길이라 한다.

눈이 없는 그 자리는 부스러진 돌만이 있다.




정말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이 끝없이 펼쳐진다.







평평한 언덕에서 간식도 먹고 생강차도 마신다.
또 내려가야 한다



트롱라 고개 오르는 길도 앞으로는 차로 올라올려는지 왼쪽으로 도로 공사를 하고 있다.

저 경사로 ?하지만 조감도를 못봤으니 잘 모르겠지만 저 묵티나트에서 토롱라 패스까지 차가 온다면이곳도 더 이상 조용한 트래킹 코스는 없을것 같다.

점심을 먹기로한 롯지가 보인다.

새벽에 닭죽 한그릇 먹었더니 배가 꼬르륵 소리가 난다.

점심을 먹는 곳이다.

새벽에 출발하느라 내복을 두개나 입고 올라와서 너무 더웠다.
다이닝 룸에 들어가서 양해를 구하고 내복을 벗었더니 살 것 같다.

25리터 배낭이 참 고생이 많다.
보통때는 적당한 크기인데 추운 새벽에 올라오다가 옷을 벗어 넣기에는 너무 작았다.
담에 올때는 피엘라벤 28리터 배낭을 가져와야 겠다.

연료가 귀한 네팔에서 흔히 볼수 있는 태양열을 이용한 물끓이는 기구다.
이곳에는 정말 태양열 전지가 필요하다.

묵티나트를 향해 다시 걷는다.

하산중에 만난 채식주의자
지구를 위해 동물을 위해 채식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 되지만
먹을것이 너무나 부족해 보이는 황무지에서 소수의 등산객을 상대로 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시간이 아까워 보였다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멋진 풍경을 보면서 걷는다.

안나푸르나 지역에서 건너는 마지막 출렁다리다.

저 멀리 묵티나트 마을이 보인다.








묵티나티 사원이다.


대형 마니차 이다.
우리나랑 동종 같이 커다랗다.

타르쵸가 꽃처럼 펄럭인다.

이곳에서 신도들은 차가운 물에 들어가서 정화를 하고 나왔다.
멀리서 볼때는 두세명이 정화의식을 하고 있었는데 도착하고 나니 다 물에서 나와있었다.



사원이 엄청나게 커서 걸어나오는데만 20분 정도 걸렸다.
카트만두에서 인파를 보고 여기에서 처음 인파를 만났다.
이곳이 불교 흰두교 성지라서 매일 엄청난 사람들이 오고 간다고 한다.
하이캠프에서 묵시나트까지 총 16.5키를 새벽 네 시 출발 오후 두시 묵시나트 도착했다.
하루종일 길위에 서있었다.
묵티나트에서 좀솜까지는 짚차를 타고 나왔다.

중간에 검문소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질문도 많았고 사무실을 들락거려서 무슨 하자가 있나? 걱정도 되었다.
네팔어를 모르니 조금 답답했다.

좀솜 숙소에서 비행장이 보인다. 원래 내일 포카라까지 비행기를 탈려고 계획은 잡았는데
기류가 안전하지 않다고 짚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밤이 되면 기상이 변하다고 몇 주전에 계획을 변경했는데 그다지 현명한 선택은 아닌것 같다.
비행기가 위험하다고는 하나, 짚차를 타고 갈때 멀미가 심해서 기분이 안좋았다.

좀솜은고도가 2700대급이라 3000미터 이하라 술 한잔 하라고 했지만
이젠 술맛도 잊었는지 생각보다 많이 마시지는 못했다.
빙하수로 만들었는지 투봉 맥주맛이 참 좋았다.

오늘도 물소 고기에 토롱라패스 완주 파티를 했다.


하산길이 힘든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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