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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각성하는 시민의 힘

부러진 화살 - 시사회에 다녀오다.

by 소연(素淵) 2012. 1. 11.

 

 

부러진 화살 영화 광고를 접하고

그 동안 집중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2007년 김명호 교수 석궁 사건이 떠올랐다.

5년전 9시 뉴스에 첫 화면부터 큼지막하게 보도됐던 기억도 같이 떠오른다.

그 사건을 접하고 처음 느꼈던 감정은

얼마나 억울하고 분했으면, 그리고 답답하고, 알리고 싶었으면 그런일을 저질렀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당연히 기사를 보고서 그가 담당판사를 석궁으로 쏘고 그 결과 유죄 판결을 받겠지 라고 더 이상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어제 부러진 화살 시사회에

언소주 회원들에게 시사회티켓이 배분되어서

남편과 같이 다녀왔다.

.

안성기씨의 차분하면서도 깐깐하고 정확한 연기력은 영화를 보는 순간 내내

김경호(김명호)교수에 감정으로 몰입되었다.

 

이입된 감정은

전혀 증거와 물증이 없는 사건을 가지고

판사가 판사를 옹호할뿐인 전관예우의 추태에 대해 분통한 마음이 들뿐이였다.

 

뻔한 진실이 눈앞에서 부정되어질때 느낄수 밖에 없는 무력감과 억울함에

상영도중 눈물이 흘러내렸다.

 

무거운 법정실화를 다룬 영화지만

탄탄한 극본과 연기자들의 열연으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이어질뿐 아니라

위트가 넘치는 대사들 때문에 주제와는 상관없이 큰소리로 웃고 미소짓게 만든다.

 

이 영화는 전 출연진들이 출연료를 받지 않고 만들어졌다한다.

 

재능기부란 말이 떠오른다.

멋진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자신만의 느낌과 해석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영화를 보고 주인공 김경호의 마음이 되보고

나꼼수의 정봉주의 마음이 되본다면 어떨까?

 

법조인들이나 법조인이 꿈인 사람은 더욱 더 이 영화를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2012년 모두들 이 영화를 보고

우리 사법부에 대한 판단과, 여론을 만드는 언론의 역활등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하고 토론할 기회를 가져 본다면

영화를 만든 제작진들의 자부심도 높일수 있고

이런 실화를 다뤄 진실에 좀더 심도있게 접근할수 있는 시사성 영화들이 더 많이 더 자주 찾아올수 있기를 소망할 뿐이다.

 

판사들도

자신들이 내린 판결문이 결코 사라지지 않고

끝까지 남아서 자신들을 부끄럽게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