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꼬리를 잡고 보니 서울에서 금요일 밤 출발하는 사람이 라헬, 성야, 나 셋이다.
라헬과 성야가 교대로 운전하고 내려와서 화왕산 황토방 휴양림에서 잠을잤다.
바로 근처가 관룡사라서 느즈막히 출발을 했다.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관룡사 팻말을 보고 한가지 간곡히 원해본다.
신라시대 8대 사찰 중 하나였던 관룡사의 약사전에 모셔져 있는 불상이다. 표현기법에 있어 절의 서쪽 계곡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제295호)을 본떠 만든 것으로 보인다.
머리에 표현된 반달 모양과 형식화된 세부표현 기법 등에서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을 고려시대에 이 지방의 장인이 본떠 만든 것으로 보인다.(다음백과 출처)
미리 알고 관룡사에 왔다면 더욱 좋았을 것을 후회가 된다.
보물이 가득한 절이다.
석가탄신일이 가까워서 인지 연등이 곳곳에 화려하게 자리잡고 있다.
다이니마 스패츠를 만들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은빛이다.
산행 출발전 돌담길에서 한 컷을 남겼다.
부드러운 오르막길이지만 박배낭을 짊어져서 쉽게 숨이 찬다.
관룡사 용선대에 자리 잡은 석가여래좌상이다.
부처님~~~
보물 제295호. 상높이 188cm, 대좌높이 136cm. 높은 대좌 위에 항마촉지인을 한 좌상으로 광배는 없어졌다.
약사전에 봉안된 석불좌상과 달리 통일신라 불상양식을 보여주는 상이다.
사면을 돌아 돌아 석불좌상을 깊이 바라보았다.
제 원을 꼭 들어주세요 ㅎㅎ
암릉에 자리잡은 소나무 한그루가 시선을 잡는다.
철 지난 진달래도 다 지고 새롭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연분홍 철쭉에 탄성이 나온다.
온 산이 깨어나고 있다.
금빛 연두색으로 빛나고 있다.
연두 연두한 산을 바라보며 가끔씩 멋진 바위를 만나면 연출 사진도 찍어 본다.
관룡산은 처음이다.
전에 화왕산을 오를때는 자하곡 도성암길로 올랐다.
관룡산에서 하산하여 화왕산 쪽으로 간다.
임도길을 건너서 산으로 다시 올라간다.
어딜가나 산불감시 초소가 있다.
요즘은 정말 불조심 또 불조심해야 한다.
느릿느릿 산행을 해서 허준 촬영지에 도착을 했다.
촬영지 옆 잣나무 숲에서 한참을 쉬었다.
화왕선 성벽이 구불구불 보인다.
여유 한가득 담아서 느긋하게 화왕산 정상에 올랐다.
깨끗한 날씨에 기분이 상쾌하다.
저멀리 전에 비박을 했던 거북바위가 보인다.
화왕산 정상은 2시 30분에 올랐지만 배바위 근처 헬기장 박지근처에서 함부로 갈수가 없었다.
숨죽이며 산불감시원을 감시하며 짬을 내서 쑥을 조금 뜯었다.
멀리 망루에 산불감시원이 앉아 있다.
4시퇴근, 5시퇴근, 계속 그의 움직임을 관찰하지만 퇴근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요즘 경남 지역 산불사태때문에 정말 조심스럽다.
안타깝게도 그의 퇴근시간은 5시30분이 넘어서 였다.
거의 세시간을 보냈다.
참으로 망중한을 만끽했다.
오랜만에 느긋한 오후를 보냈다.
배도 고프고, 슬슬 졸립다.
늦은 오후에 배바위에 올랐다.
헬기장에 텐트를 친 후 식수를 찾아서 내려왔다.
졸졸졸
끓여 먹어야 한다.
해질 무렵 아름다움이 베어난다.
일몰이 아름답다.
오후 9시 이전에 잠이 들었다.
짧은 시간 동안 어마어마한 양에 음식을 먹었다.
특특급 요리사 분들이 평소에는 먹어볼수 없는 갖가지 진미를 만들어 내셨다.
이번 산행때 잊을 수 없는 음식 세가지... 물론 다른음식들도 다 훌륭하지만 특히나 너무나 맛이 가득한 정성스런 음식이 있다.
멸치회, 낙지 볶음, 산모미역국 ㅎㅎ
몸보신의 기회였다.
텐트안에 비너를 꼽을 고리가 없어서 다이니마 테이프를 이용해서 고리를 걸었다.
텐풍을 찍는다고 불을 더 어둡게 하라고 계속 요청을 했다.
잠결에 일어나 다이니마로 만든 스패츠로 렌터을 감쌌다.
있는 장비 다 활용하기다.
새벽에 일찍 깨어나서 여명과 놀았다.
오랜만에 일몰 일출이 아름다운 산행을 했다.
산은 늘 다르다.
늘...
새로운 기분이다.
아이고 세찬 바람에 텐트랑 날라 갈 것 같다.
지난밤 너무 먹었나? 엄청 부었다.
재빠르게 아니오신듯 텐트를 치우고 박지를 정리하고 출발을 했다.
배바위에서 분주하게 폼을 잡아본다.
배바위 조금 아래에 곰바위가 있었다.
정말 곰이랑 똑 닮았다.
벌써 배바위가 한참 멀어졌다.
송이따는 길로 하산을 했다.
급경사에 조심조심 무사히 내려왔다.
다 내려올 즈음 무덤가에 핀 할미꽃이 눈길을 잡는다.
2023년 화왕산 비박은 자하곡 매표소를 통과해서 도성암 길로 가다가 벌통봉을 오르면서 산행을 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코스로 올라갔다.
배바위에서 불당골을 거쳐서 건폭을 지나 옥천주차장으로 하산을 했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렸으면 급경사랄 위험했을 구간이다.
참 좋은 날씨에 여유있는 산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