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주작덕룡산 종주 진달래꽃

소연(素淵) 2025. 4. 4. 16:08

4월 3일 하루 휴가를 내고 2일 밤 11시에 사당역에서 출발을 했다.
새벽 3시 50분 경 강진 덕룡산 소석문에서 출발을 했다.

능선이 구불구불 거린다.
암릉 구간이 아니라 암봉구간이다.
요철처럼 올록볼록해서 거리에 비해 산행속도가 더딘 힘든 산행을 하게 된다.

조심스럽게 징검다리를 건넜다.

반갑다. 호치케스
덕룡산 바위에 설치한 안전장치가 꼭 호치케스 모양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이지만 랜턴 불빛에 빛나는 진달래꽃을 보니 반갑다.

1시간 30여분 만에 동봉에 도착했다. 
쉬엄쉬엄 올라온 것 같은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산불예방 기간이라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은 안됀다.

동봉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서봉을 향해 올랐다.

동봉과 서봉이 이렇게 가까웠나?
22년 가을에 왔을때는 정말 길었던 구간이였는데 넘 쉽게 올라왔다.

동봉에 불이 빤짝 거린다.

아름답다.

멀리 불빛 보이는 곳이 22년 10월달에 비박을 했던 곳이다.
지금도 누군가 비박을 하고 있었다.

기념 촬영...ㅎㅎ
전에는 한밤중에 어두워져서 작천소령까지 못가고 이곳에서 급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때 당시 일몰이 생각난다.
참 아름다웠다.
넘 아름다워서 서러웠던 기억이 난다

자 오르락 내리락 걸어보자.

진달래 꽃이 환하게 피어있어 미끄럼 바위가 더 멋지게 보인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미끄럼 바위에 올랐다.

쭈욱~~~ 절벽 아래로 미끌어 질것 같다. 

정말 진달래가 최고로 아름다운 절정이다.
90%가 만개하고 남은 꽃 봉우리는 꽃의 싱싱함을 더해준다.

두 갈래 길에서 암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발길도 뚝 끊기고 인적도 없고 낙엽이 쌓여서 길이 잘 안보였다.
혼자 너무 위험한 길을 왔나보다.
그래도 오래된 등산리본을 발견해서 너무 기뻤다.
조심조심 길을 내려가다보니 뒤에 있던 일행들이 앞서가고 있었다.
암봉 우회로가 더 빠르긴 하다.

오늘은 일출은 꽝인 날이다.
너무 흐리다 가스가 많이 끼여서 흐릿하다.
하지만 진달래가 무척 아름다운 날이다.

이티 바위다.
누군가 토르 바위라고 가르쳐 준다.
내 눈엔 이티 ㅎㅎ


이쁜 길을 걸어가니 정말 기분이 좋다.

일출은 시작되고 바다에 윤슬도 번지고 있다.

제주 4.3 학살 사건이 떠오르는 동백 꽃이다.
산행 날짜도 4월3일 같은 날이다.
(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로당의 지휘를 받는 빨치산 조직의 진압 과정에서 제주인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이 길을 걸으며 4월4일 금요일 11시에 있을 헌법재판소 윤석열 탄핵 심판을 생각했다.
다행히 이 글을 다 쓰기전에
" 윤석열을 파면한다" 이 주문을 들었다.
재판관이 주문을 말하기 전 조목조목 그의 죄를 알려줬다.
이 사진을 찍을 때도 그런 염원을 담고 찍었는데  마음에 든다.

배낭에는 오르리 단팥빵 두개 그리고 링티 1개 물 300미리 3개가 들어있다.
바람막이 자켓 한개, 고어텍스 자켓 한개, 우모복 상의 한개가 작은 배낭에 꾸깃꾸깃 들어있다.

덕룡산 줄기인데 왜 주작산 표지판이 있는지 늘 궁금하다.

덕룡을 뒤로 하고 주작을 향해서 내려간다.

저 멀리 작천소령이 보이고 주작산을 올라가는 길이 구불구불 보인다.
덕룡산은 암봉이 크고 멋있는데 주작산은 아기자기한 암봉들이 더 많이 이어져 있다.

작천소령이다.  누군가 이곳에서 비박을 하고 산에 올라갔을까?

 

주작 능선을 탈려면 주작산 쪽으로 가면 안돼고 두륜산 쪽으로 가야한다.

반갑다 진달래야~~~

어디를 찍어도 연분홍 진달래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이 아름다운 꽃을 보며 이별을 당한 이의 서러움이 가득한 시가 떠오른다.

......
 

시소 바위다.
이쪽을 올라서면 쑤우욱~~~
저쪽을 올라서면 쑤우욱~~~

한번 올라가봤으니 됐다.
이제는 그냥 바라만 보겠다.

덕룡산이 호치케스로 안전장치를 설치했다면 
이곳 주작산은 매듭 로프 설치가 많다.

 

함께 피어있는 진달래 꽃 색깔이 참 다양하다.

뚝 떨어진 꽃
동백꽃

주작산은 걷는 곳 보다는 타는 곳이란 말이 어울린다.
암봉을 타다...

 

오소재 3.2 킬로 남았네 
오케이~~~
이러면 안됀다.
여긴 일반 산행속도가 적용이 안돼는 곳이다.
저 팻말 때문에 정말 힘들었던 2022년 산행이 생각났다.
처음부터 1킬로를 1시간에 걷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고 조바심도 없어진다.
경험이 있어서 여유롭다
역시 아는 만큼 좀 더 현명해진다

주작산에 탈출로가 많은 이유가 있다.
산행속도가 더딘 곳이라 산에서 어둠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이렇게 표지판이 자세히 설치 되어있다.
예전 비박할때는 비박 배낭을 메고 산행을 하니 정말 산행시간이 몇배로 걸렸다.
이 표지판을 볼때 마다 탈출을 안하겠다고 의견을 달리해서 일행과 불화가 생겼었다.

따사로운 햇살에 앉아 있으니 졸립다.

 

 

울긋불긋한 주작산 너머로 두륜산이 보인다.

앞을 봐도 뒤를 돌아봐도 고운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다.

700미터를 걸어오는데 50분이 걸렸지만 힘은 들지 않았다.
이번에는 산행이 참 수월하다.
진달래를 보면서 걷다가 사진찍고 감상하니 전혀 힘듦이 없다.

 

 

주작산 마지막 암릉에 올랐다.
전에는 이곳을 피해서 우회했는데 이번에는 밧줄을 잡고 올라왔다.

마지막 암릉위에서 두륜산을 바라보고 내려왔다.

전에는  탈출구 안내가 너무 많아서 싫은적도 있었는데 사실은 정말 꼭 필요한 안내이고 길이란걸 안다

주작산 들머리다.

오소재 쉼터가 아니라 오소재 주차장으로 향했다.

시간이 넉넉하여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세상이 변하여 요즘은 득남 바위가 인기가 없을것 같다. ㅎㅎ

두륜산 약수터다.

시골 식당을 가는 길에 차창밖으로 덕룡산 줄기가 보인다
저 암릉길을 걸었다니 뿌듯하다.

 

해남 시골식당에서 백반을 먹었다. 
만원 기본에 연탄불 제육볶음 만원 추가를 했다.
남도의 정감있는 백반을 먹었다.
9시간 정도의 산행을 마친 후에 먹었으니 원래 맛있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입맛이 꿀맛을 장착을 했다.

최고점 482M 산에 오르막길 1088m를 올랐으니 정말 올록볼록한 산행길이였다.

 
 

'다산책방 > 山山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인산 여리비터  (1) 2025.04.15
무의도 세렝게티  (5) 2025.04.08
가파도  (6) 2025.03.26
마라도  (2) 2025.03.26
우도 비양도 비박  (3)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