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4박 4일 산행 후 엉덩이 아프다고 골골, 피곤하다고 골골 했더니 딸이 영양제를 사왔다.
삐콤이 생각나는 글루콤이다.
글루콤은 수험생들에 인기 있는 피로회복 영양제 라고 한다.
매일 아침 한개씩 먹고서 건강해져서 네팔 트레킹을 가라는 응원이였다.
내돈내산 보다 딸돈딸산이 너무 감동 스럽다.
토요일 아침 사당역은 인산인해, 관광버스의 바다다.
아침에 차안에서 먹는 김밥은 유난히 꿀맛이다.
전에는 이른 아침 김밥을 먹으면 잘 체해서 먹지를 못했는데
오늘은 너무 고맙고 귀하게 먹었다.
신륵사를 지나쳐서 바로 영봉을 향했다.
오늘도 으랏차차~~~
활짝 열린 등산로를 올라갔다.
월악산은 어느 방향으로 올라 가든지 쭈욱 오르막이 이어진다.
신륵사 삼거리까지 꾸준히 홀로 올라갔다.
숨이차면 속도를 줄이고 몸이 가벼워지면 발걸음을 빨리 하면서 조용히 올라갔다.
요즈음 새로 생긴 버릇이 산행을 할때 반야심경을 생각하는 것이다.
한글 반야심경을 다 외우질 못해서, 중간에 끊길때면
그냥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를 되새긴다.
미세먼지가 쫘악 깔린 날이지만
산그리메를 감출 수는 없다.
기온이 높아서 땀을 많이 흘렸다.
100대 명산 47번째 인증이다.
설악산, 지리산을 주로 다니다 보니 100대 명산은 맨날 뒷전이였다.
영봉에서 만난 산본님이 뒷모습도 꼼꼼하게 찍어주셨다.
신성스러운 표지석 위에 앉고 말았다.
영봉 아래 중봉과 하봉이 있다.
영봉에서 중봉 가는 능선길이 아름답다고 한다.
현재 시간을 보니 덕주사 하산시간까지 넉넉한것 같아서 중봉으로 내려갔다.
산본님과 주거니 받거니 서로 사진을 찍으며 중봉을 가는데 한참을 내려간다.
영봉으로 돌아올때는 오르막 길일텐데 어떡하지.
중봉을 올라가기 직전
사당역에서 사온 치즈빵 한개와 샤인머스켓이 전부였지만 충분히 맛있고 든든했다.
향기로운 마가목주도 딴 한모금 마셨다.
음~~~~ 향이 좋다.
역시나 중봉가는 능선길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곳이 중봉이다
표지석은 없고 산행리본 계시판이 있었다.
멋스럽다. 나의 발길도 흔적을 남겨볼까?
조금 더 내려갔다가 올라가면 하봉이다.
500미터만 가면 있는 하봉을 가고 싶었다.
아직까지는 다친 엉덩이뼈도 아프고 시간도 좀 빠듯 할 것 중봉까지만 갔다.
중봉쪽에서 바라보는 영봉 모습이다.
산을 꾸미는 나무, 산의 주인은 나무
나무가 산을 부드럽게 만든다.
뒤돌아 바라 보는 중봉이다.
바라보기
난 산 바라보기다.
다시 뒤돌아서 바라보는 영봉 모습이다.
덕주사 내려가는 길에 뒤돌아 볼때 신령스러운 영봉의 모습이 보인다.
이번산행은 자주 뒤돌아 봤다.
영봉이 계속 보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벌써 억새가 활짝 피어서 가을 한 중턱 풍경이다
영봉과 중봉 그리고 하봉이 나란히 다 보인다.
덕주사 내려가는 길도 역시나 급경사이다.
올라갈때 보다 빠르게 내려가지만 무릎에 하중이 클까봐 부담스러워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계단은 스틱 사용이 조금 불편하다.
스틱을 안하자니 무릎이 걱정이고 하자니 속도가 느려진다.
마애불을 뵙고 인사드리고 가야지.
가는날이 장날? 가는날이 공사판?
아쉽게 마애불 보존 공사현장에서 합장만 하고 돌아섰다.
덕주사에서 108배를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약간 부족했다.
순토시계를 이용해서 다시 트레킹 지도를 얻었다.
트랭글이 2시간 이상 운동이 멈췄을때 이어쓰기가 안돼서 많이 불편하다.
비박이나 여러날 트레킹을 할때는 순토시계를 이용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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