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정체에 차를 갓길에 세우고 아스팔트 길을 한참을 올랐다.
날씨가 여름으로 변했다.
미리 계획한 대로 100대 명산 인증을 위해 왔지만
"황매산 철쭉 만개" 기사가 떴는데 황매산을 향하는 것은 참 어리석었다..
황매산으로 가는 길이 모두 주차장이 되었다.
매표소 아래부터 친절한 공무원이 표시해 놓은 또랑길을 따라서 올라가니
아스팔트 길을 가는게 아니라서 덜 지루하고 좋았다.
정상길로 바로 향하는 수목원 길을 옆으로 하고
철쭉 평원으로 올랐다.
썬크림도 미쳐 바르지 못하고 얼떨결에 땡볕을 걸었다.
쩔쭉의 붉은 기운이 멀리 보인다.
한참을 멀리 돌아서 전망대 위로 올라갔다.
언제 생겼는지 화강암 계단이다.
천국의 계단인가?
넘 튼튼해 보인다. ㅎㅎ
전망대에서 먹는 딸기 아이스바는 잊지 못하겠다.
지난 겨울이 따스했고 봄이 빨리오는 듯 하더니 추위가 한동안 지속되어 냉해가 심했다.
한해 한해 철쭉의 아름다움이 조금씩 덜해가는 걸 느끼는 건
내 마음일까? 철쭉일까? 날씨일까?
황매 산성이 보인다.
철쭉과 억새가 유명한 황매산은 9부 능선까지 캠핑장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를 할수만 있다면 쉽게 정상에 오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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