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삼청동 서둘집하고, 부암동 카페 거리에 가고 싶어요"
" 일단 경복궁에 가 보자구 , 궁궐에 가고 싶어 "
정말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나섰다.
집을 나선 시간은
늦은 오전 10시 30분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빙빙 돌아 광하문에 내린다.
근정전에 올라설 즈음
바람이 불어온다.
봄바람이 꽤 강력한걸
금새 으스스 몸에 차가운 기운이 들어온다.
사진을 보다가 계속
" 왜 이리 머리가 벗겨지게 나오지?
원래 이런가? 바람불면 더 ... "
봄바람에 주눅들어
매점에 들어갔다.
아메리카노 한잔, 약과, 머핀들을 사고 나니
마시기도 전에 든든해진다.
친구들과 중 고등 시절
경복궁에 자주 놀러 왔다는
재미없는 추억담을 계속 들려준다.
연인들이 많이 보이는 봄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우리도 한컷 부탁을 해본다.
능수 벚꽃이 한장인 경회루
경회루 누각이 인터넷 특별 예약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연못 위에 떠있는 모습만을 볼수 있었는데
경회루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어떨까?
해님은 구름 사이로 들락 날락
선글라스는 눈과 머리위로 들락 날락
경회루를 돌아가며
감상해본다.
연못가에는
벚꽃도 축 늘어지는 능수 벚꽃
나무도 축축 늘어지는 수양버들이 많이 자라나보다
태원전 뒤뜰에서 만난
매화나무 한그루
사군자 매화그림의 완벽한 현신이다.
큰 숨을 들어 마시기도 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도 하고
머물다가 다시 멀어지면서
거의 30분을 매화 나무 주변을 서성거렸다
.
굳게 잠긴 방문
그 무늬 사이로 카메라 렌즈를 밀어 넣어 본다
아니! 보료가 아닌
침대가 보이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혹 일제 강점기에 외국이이 거주?
별별 생각을 해본다.
꼼지락 꼼지락
다섯 손가락을 펴는
단풍 나무잎.
향원정
아름다운 십장생 벽화가 새겨져 있다.
십장생이 갖고 있는 모든
안녕을 기원하면서
만드어진 자경전의 굴뚝이다.
자경전의 담에는 아릅다운
식물과 꽃이 수 놓아져 있다.
아름다운 벽이다.
자경전 앞에는 커다란
평상이 펼쳐져 있다.
따스한 햇살 아래서
졸음이 밀려온다.
경복궁 나들이를 마치고
광화문을 나서니
궁궐 수비대 교대식이 한참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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