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訪訪訪

산굼부리 억새 물결

소연(素淵) 2013. 10. 28. 15:56

 

 " 산굼부리가 어디야 "

 " 여기  움푹 파인 곳 "

" 에고 난 이건 산 언덕이나 능선인줄 알었어 "

 

 울타리가 둘러있고 산죽이 있어서 가까이 볼수 없었다.

 

산굼부리, 참 많이 들었던 말인데

4년전 여행에서는 매표소 앞까지 갔다가

비가 오고 어른들이 피곤하다 하셔서 발길을 돌렸던 곳이다.

 

오늘도 산굼부리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10여대의 대형버스에서 고등학생들이 떼지어 내리는 모습에

발길을 돌려 점심을 먹고 다시 왔다.

 

 

제주 산굼부리 분화구는 한라산의 기생화산 분화구로 다른 분화구와 달리 낮은 평지에 커다란 분화구가 만들어져 있으며, 진기한 모양을 하고 있다. 분화구의 바깥둘레는 2,067m이며, 안쪽둘레는 756m, 분화구 깊이는 100∼146m의 원뿔형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바닥넓이는 약 8,000평이나 된다. 분화구는 용암을 거의 분출하지 않고 폭발에 의하여 구멍만 깊숙이 패였으며, 폭발로 인한 물질은 사방으로 흩어지고 적은 양만 주위에 쌓여 있다. 분화구의 지름과 깊이가 백록담보다 더 크지만 물은 고이지 않고 화구벽의 현무암 자갈층을 통해 바다로 흘러나간다. 이러한 화구를 마르(maar)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산굼부리 분화구가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일본과 독일에 몇 개 있을 뿐이다. 분화구 안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같은 제주도의 한라산에 있는 식물들과도 격리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살아 왔으므로 식물 분포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 백과사전 설명 -

 

 

산굼부리는 많이 걷지 않아도

분화구를 볼수 있고

특히 지금은 억새가 절정이였다.

 

 

구름이 태양을 비켜 갈때마다.

빛이나는 억새의 흔들림이 보인다.

 

 

억새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울타리가 빼곡히 억새를 감싸고 있다.

 

 

" 여기 실루엣 좀 찍어 줘요 "

 

 

둘이 다닐때 한때는 사진기 삼각대도 가지고 다녔는데

지금은 누군가에게 부탁하기까지는

독사진을 찍었다.

서운하여 이렇게 그림자로 커플샷을 찍어본다.

 

 " 이번에는 왜 커플티 안샀어? "

 

 

 

 

잔디 따라 걷다보니

산굼부리 공원 끝이라는 철조망 까지 왔다.

되돌아 갈때 출렁이는 억새풀과 구름이

너무 멋지다.

 

 

 

키 작은 나는 두 발끝을 꼿꼿히 들어 보아도

산굼부리 분화구 끝을 보지 못했다.

 

 " 무등 태워 줄래요? "

 

 

젊은 친구들이 둘이서 셀프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도전했다.

그런데 카메라를 올리면 다른 손으로 스위치를 눌러야 하는데

혼사서는 안됀다.

 

지나가는 어느 동년배 한분이

친절하게도 옆에와서 설명을 해준다 ㅋㅋ

그냥 한컷 찍어주시지 ㅎㅎ

 

" 한사람이 카메라를 잡아 올리고요

다른 사람이 스위치를 누르면 되여

저도 배웠어요, 그리고 카메라를 보지 말고 딴 곳을 보세요 "

 

너무 자세한 설명에 그대로

포즈를 잡았더니

 

이거 왠지 19금 직전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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