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訪訪訪

차귀도 트레킹

소연(素淵) 2013. 10. 28. 17:44

 

 

 이번 제주도 여행은

 " 붐비는 관광지는 빼고 안가본 곳으로 만 가자 "

 

세계 지질 공원 차귀도 천연기념물 이라는 수식어로

쿠팡에서 만난 차귀도 섬

 

여행지를 소셜커머스 정보로 찾아가기는 처음이였다.

 

 

숙소도 차귀도 하우스 팬션으로 정하니

아침 늦잠을 자고도 여유롭다

 

팬션 둘레에는 무화가 나무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열매를 만져보니

돌 처럼 딱딱하다

제주도에서는 못 먹나?

그네 뒤 쪽의 로즈마리는

그네를 탈때 마다 향기를 날려 보낸다.

이렇게 큰 로즈마리는 처음이다.

 

 

이 보트를 타고 차귀도 섬으로 들어간다.

옆으로 지나가는 뉴파워 보트를 독수리섬과 함께 잡았다.

 

옆 모습이 독수릴 닮은 독수리 섬

뒷모습은

오르고 싶은 작은 언덕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큰 무인도 섬이다.

걸어서 1시간이면 섬을 오밀조밀 즐길수 있다.

 

 " 우리 한 시간 후 배로 나가지 말고

 3시간 정도 더 있다 나갈까? "

 

사방 어느 곳이나 바람이 휘날리고

억새들이 산들 산들 거린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재잘 재잘 들려오는

모든 발걸음이 파도소리와 함께하는 작은 섬이다.

 

 

섬의 서쪽 정상에는 하얀 등대가 있다.

저 곳에 가면

왠지 히드클리프가

나타날것 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 자 멋지게 찍어봐 "

사람이 멋져야 ~~

 " 등대가 참 이쁘다. "

고산리 주민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무인 등대인데

지금은 그냥 풍경이 되었다.

이렇게 예쁜 등대를 만들다니

주민들이 예술가이다

 

 

360도 걸어서 즐기는 차귀도 트레킹 코스

아직은 우도 만큼 유명세가 없어서

한산 하지만

이곳도 몇년 만 지나면

섭지코지 처럼 줄서서 걸어가겠지

 

 

야~~~ 아~~ 아~~

소리를 지르지 못하고

손짓으로 소리를 대신한다

 

 

독수리 바위가 뒤로 보인다.

그 옆바위는 범바위라 그랬나?

섬 속의 섬, 그리고 그 옆에 섬  섬섬섬

 

 

혼자 온 관광객이 사진을 부탁하자

아줌마의 순발력으로 우리도 찍어 달라고 

하여 모처럼 둘이 찍은 사진이다.

 

 

한 시간 동안

아~~ 좋아

아~~ 입을 헤 벌리고 다니다 이젠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린다.

찰랑 찰랑 파도에 손가락을 담궈본다.

 

 

장군 바위 옆으로

강태공들이 갯바위 낚시를 하고 있다.

 

 

멀리서도

큰 고기기를 낚어 올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곳이 이렇게 고기 많은 곳인데

 

 " 이따가 우리 배낚시 할때 너무 많이잡으면

매운탕 끓여 먹고 그래도 남으면 횟집에 팔고 갈까?

"그냥 서울로 직배송해도 상하지 않을려나? "

 

무지 걱정이 되었다. 너무 많이 잡힐까봐 진짜루 ㅎㅎ

 

 

요런걸 여섯마리 잡았다.

작아도 너무 작아요

 

 

" 자리 좀 바꿔줘

이쪽이 잘 잡혀, 다 이쪽에서만 잡았어 "

 

그래서 잡은 달랑 한마리 ㅎㅎ

 

선장님이 고기가 작아서 회 만들기도 힘들다고 투덜 투덜 하신다.

 여러명이 잡아서 회는 먹을수 있었지만

맛은 그냥 궁금해서 먹어볼 맛이다.

 

 

다른 이들 회 먹을 때도

나는야 뱃사람

이렇게 한시간 반을 바다와 사투를 했더니

며칠간 왼팔이 욱신 거리고 아프다.

릴 낚시대 잡고 돌리는 것도 쉽지는 않다.

 

저 낚시대를

바다에 풍덩 하고 말았다.

미끼가 엉킨것 같아서 풀다고

손에 찔리고 깜짝 놀라는 순간

추 무게에 슈슈슉~~~

놀라운 속도로 사라지는

낚시대

흑흑

" 선장니임~~~ 깎아줘요, 중고잖아요 "

제주도 방언은 잘 모르겠슴 " ~~~~ ~~~~~ 오만원 주심?"

" 불쌍한 관광객이 고기도 못잡고 흑흑 ~~~"

결국 3만원으로 합의금 낙찰

 

재성씨는 그 후로 여행내내

" 오메기떡이 두박스야 , 아! 갈치조림 값이다 "

" 씨~~ 나 오늘 굶을래, 저녁 안먹어 "

 

 

저 배를 보면서

매운탕을 끓일까? 횟집에 팔까? 직 배송할까?

한동안 고민 했었지

 

" 누가 우리 대화 들었으면 참 많이 비웃었겠다 그치 ㅋㅋ "

 

 

 

마지막 저녁은

제주 공항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다.

 

" 저렴하게 따로 따로 도미토리에서 묵자 "

" 무슨 둘이 따로 하면 거의 비슷하지, 새벽에 깨우기도 어렵고, 짐도 복잡하고 "

 

호기심 많은 나는 도미토리가 좋은데,

결국은 2인실로 결정을 했다.

 

 

나더러 이 높은 2층에서 자라고 한다.

자기는 떨어질까봐 무섭다고  한다.

'다산책방 > 訪訪訪'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복궁 나들이  (0) 2014.04.07
안면도 노을길 트레킹  (0) 2014.03.17
산굼부리 억새 물결  (0) 2013.10.28
제주여행 (사려니 숲길, 남원 큰엉 길)  (0) 2013.10.28
선암사 풍경  (0) 2013.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