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책을 읽어도, 사회과학책을 읽어도, 인문학 책을 읽을때도
발터 벤야민이 계속 인용되었다.
발터 벤야민은 누굴까 궁금해 하던 중
작년 9월 오마이스쿨에서 10주간 발터 벤야민의 일방통행로가
강신주 선생님에 의해 시작되었다.
여름이 사라지고 있는 9월 초
검정 등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연신 코를 만지작 거리는
강신주 선생님을 만났다.
역시 나도 거의 등산복을 평상복으로 입고 있던 지라
그 옷차림이 너무 편안해보였다.
" 이제야 내게 맞는 철학 해설사를 찾았구나! "
수업 교재 사진을 보면 그려본 발터 벤야민
발터 벤야민,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 카프카 까지
연달아 강신주 샘의 강의를 놓치지 않는 골수 제자가 되었다.
경향시민대학에서 불교철학 무문관과, 삶을 돌아보는 다섯가지 철학적 성찰 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기분이다.
아트앤스터디 등에 나온 온라인 강의도 매일 조금씩 틈나는 대로 들었으니
아, 이제 강샘 표정만 봐도 하실 말씀이 떠오른다.
하지만 늘상 강의에는 반전이 있고 새로움이 가득하다.
며칠을 고민해야 하는 부분을,
헤매고 헤매도 만나지 못했던 위대한 정신들을
풀 코스로 만날때 마다 내 놓으니
강의마다 누워서 식은죽 먹듯 받아 들였다.
갈수록 까칠해져 가는 그리고 단숨에 늙어버린듯한
피로에 절여있는 강신주 선생님을 보며
이제는 누워서 받아먹는 짓은 그만 해야만 한다고 양심이 외치는게 들린다.
산처럼 늘어만 가는
점점 더 부족해 가는
철학적 성찰을 홀로 해야 한다는게
부담스럽다.
이번 경향시민대학 가을학기 ... 철학적 성찰의 마지막 수업의 주제는 자유의 역설이다.
칸트가 실천이성비판에서 자유를 이렇게 정의했다.
" 한 상태를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능력 "
인간이 자유를 가지고 있다는 말은 새로운 상태를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능력이라는 말이다.
자유 하면 꼭 무언가에 구속되었다가 풀려난 프리덤으로 착각했는데
사실 자유가 아닌것이다.
자유로운 것은 의지이다. 자유 없는 의지란 공허한 말에 지나지 않듯이 이와 마찬가지로 자유는 오직 의지로서,
그리고 주관으로서만 현실적인 것이다, - 법철학 강요(헤겔)
한마디로 의지 박약에 해당하는 자로서
자유를 갖는다는 것이 벌써 부터 부담백배이다.
자기를 계속 만들기를 그치지 않아야 자유를 얻느니 얼마나 고달픈 여정일까?
불편하고 힘든것이 자유의 시작인 것이다.
수업을 시작하기전
수강생들이 한가지씩 음식을 싸와서 나눠 먹기로 했다.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이다.
수강신청때 하루사이에 금방 마감을 하여
강의를 접하지 못한 이들 때문에
앞으로는 오프라인 강의는 신청을 안하기로 했다.
아쉬운 결정이다.
" 오늘 졸업식 같아요, 기념 사진찍어요 "
신간 감정수업에 사인을 받았다.
에티카랑 같이 샀으니 함께 읽으면서
조각조각 분열된, 파편화된 감정을 찾아봐야 겠다.
참, 강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제일 많이 이해할수 있게 된것은
현대예술부분이다.
왜 현재 예술은 그렇게 분열적이고, 파편적이고 난해할수 밖에 없는지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샘을 뒷 배경으로
자! 새로운 출발을 위해 축배를 든다.
저주받은 축배일까?ㅋㅋ
" 자유라는 고독한 혁명을 향하여 "
" 박창신 신부님 최고입니다, 고맙습니다 "
신
'생각의 좌표 > 특강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국의 역사를 보는 두개의 시선(길진숙) (0) | 2013.09.16 |
---|---|
몸과 인문학(고미숙) (0) | 2013.09.02 |
4대강 사업과 그 속에 묻힌 불편한 진실- 최병성목사님 강연 (0) | 2011.06.06 |
시에게 길을 묻다 - 도종환 (0) | 2011.04.27 |
인권의 실천적의미(조국교수 강연) (0) | 2011.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