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좌표/특강 정리

삼국의 역사를 보는 두개의 시선(길진숙)

소연(素淵) 2013. 9. 16. 17:20

 

역사란 무엇인가?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물음을 던진다.

역사적 사건의 기록에 대해

자꾸만 냉소적으로 변하는 심경을 표현하듯

" 승자의 기록 "

이라고 대답을 하였다.

 또한 속으로는 " 기록하는 자의 시선이다 " 라고도 대답했다.

 

그는 더 강력하게 말한다.

 

 " 역사는 조작이다. "

 

이 표현 역시 공감이 가면서도

한쪽으로 치우친다 라는 느낌이 온다.

그의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은 후에는

이 표현에 대한 안정감이 더 오는것은 사실이다.

 

 

 

흔히 김부식은 사대주의 역사가라

삼국시대 이야기를 중국 사관으로 썼다라고 알고 있었다.

삼국유사 역시 일연스님이 쓰신 전래설화로 허황된 이야기로 알고 있었다.

국사책이나 역사 책에서 잠깐 이야기로 들었고

삼국유사는 어린이 문고판으로 딸들에게 들려주면서 읽었을뿐

삼국사기, 삼국유사 두 책을 정독해 본 적이 없다.

 

삼국사기는 본기와 열전으로 구성된 기전체 양식의 역사서 인데

삼국의 始終을 본기에 담았다는 것은

고구려, 백제, 신라를 각각 천자의 나라로 보았고

이렇게 보면 중국의 문명을 수용했을지언정, 김부식에게는 사대의식은 없었다.

삼국사기는 삼국시대 이전의 상고시대는 배제했다. 

김부식이 각 나라의 고유한 토착성을 인정한 것을 보면, 객관적 검증을 기준을 전제로 한 허탄함의 배제 말고는 민족성, 토착성을 견디지 못해 자행한 사대주의적 사료 배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김부식은 국가인의 시선으로역사를 기술한다. 개인적 삶보다 국가적 삶이 우선임을 보여준다.

 국가의 외부를 사유하지 않고 오직 국가 내부로만 시선을 돌린다. 국가너머 개인의 삶도 중시하지 않는다.

 - 길진숙- 

 일연은 국가보다는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이와 더불어 일연은 인간사가 인간들만의 관계로 진행된다고 보지 않는다.

인간사는 천지귀신, 우주만물과의 인연으로 구성된다. 그래서 일연은 인간의 삶을 이야기할 때 감동천지귀신의 이적을 중시한다.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천지귀신을 울리는지, 그런 사건들로 역사를 구성했다.

또한 일연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깨달음의 문제다. 어떻게 해야 불성을 깨칠 수 있는가?

그것 또한 신라인에게 매우 중차대한 삶의 문제였다.

삼국유사는 국가 외부를 사유케 한다.

삼국사기와 같은 정사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버려진 이야기를 담기위해 현장을 누볐던 일연의 노력으로

단군조선도, 향가도, 그 많은 이적의 역사도 기록될 수 있엇던 것이다.

 - 길진숙-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이 집필을 주도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가

일제와 친일인사, 독재·쿠데타를 미화하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위안부 문제나 민주화운동을 축소하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업적을 비하하는 등

사실상 근·현대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이다.

- 민중의 소리

 

역사를 안다는것은

조작되지 않는 순수한 사실만을 안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다.

천안함, 이라크전, 걸프전, 다들 보고 싶은, 알리고 싶은 저  마다의 목적으로 쓰여진다.

 

역사를 보는 눈은 어떻게 만들것인가?

 

현재 상황을 보는 시선이 바뀌면 우리가 기억하는 과거는 달라지고,

같은 과거라 해도 다른 사건으로 기억된다.

 

오늘 밤에는 천안함 프로젝트나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