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경천(2750M) 나시족 마을에서 말을타고 산행을 시작했다.
오르막 경사가 심할때는 말도 사람도 걸어서 올라갔다.
비가오기 시작하여 우비옷을 입고 출발...
내가 탄 말은 말이 아니고 노새라 크기가 작은데 내게는 다행인듯 싶다.
처음 길게 타보는 말 안장인데 생각보다는 무섭지도 않고 재미가 있다.
어떤 마부는 한번도 고삐를 놓은 적이 없었는데
나랑 한팀인 마부는 신세대 인지 연신 MP3음악과 노래를 부르며 종일 뒷 젊은 친구들이랑 수다 중이다.
덕분에 내가 고삐를 잡고 소심하게 올라가는 중...
하지만 노새가 길을 잘알아서 혼자서 잘간다.
경사가 심한곳은 말에서 내려서 함께 걸어간다.
딴청을 피우는 듯 하지만
나무가지가 튀어나오거나, 돌부리가 있으면
휘파람이나 톡톡 소리를 내면서 노새을 잘 다루는 능력있는 마부인 청년...
말이 안통해서 그냥 미소로만 바라볼뿐
이야기도 나누지 못했다.
마황패는 3500M인데 이곳에는 거머리가 풀잎에 잔뜩 묻어있어
등산화나 옷에 착지하기만 하면 금방 몸에 붙어서 피를 빨기 시작하는 끔찍한 벌레이다.
마부가 보여준 거머리는 작았는데 피를 빨고나면 엄지손가락 만큼이나 굵어진다. 우리일행은 두사람 물렸다
오늘의 산행 대장... 골초대장님 이신듯...
전죽림에 도착하면 모두 말에서 내리고
점심을 먹는데 김밥과 신라면(컵라면)을 끓여주는데 난 라면만 먹었다.
아직까지 고산증상은 없어서 다행이다.
전죽림을 벗어나자 평원이 나오가 야생화 천지이다.
색깔도 너무나 고와서 금방이라도 손에 묻을 듯 ...
올라갈수록 다양해지는 야생화
하지만 빗발도 거세져 사진을 찍을수 없었고
대신 마음속에 그 모습을 깊이 넣어두었다.
고사목이 넓게 펼져 있는데 다 꺾이고 넘어져 있어서
이렇게 바람불고 황량한 곳에 언제 저런 거목이 자랄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뿐이다.
퉁퉁 부어오른 얼굴은 고산이라 그런가? 여행내내 참 잘먹은것 같다. ㅎㅎ
온종일 날씨 변화가 너무 많다.
비가 오다가 햇볕이 쨍쨍하고 안개가 가득하고 산 봉오리가 보일듯 말듯..
사방을 둘러봐도 거대한 산
힘든 걸음이지만 마음은 참 평화롭다.
소들이 언덕마다 방울소리를 은은하게 울리면서 풀을 먹고 있다.
4900M 높이의녹설해...
5100M 까지는 고산증이 나서 못갈것 같아서
놀며 쉬며, 띄엄띄엄 걸었더니 어느덧 시간이1시간도 안남았다.
정상까지는 3시까지는 가야 하고 그전에 못가면 그자리에서 하산하라고 했는데
너무 더디가서인지
피로감도 없고 고산증세도 없고
기분은 참 좋았다.
이곳에 더덕이 많은가? 풀밭을 스칠때 마다 더덕향이 올라온다.
저곳이 바로 오늘이 목적지 망설봉 대협곡(5100M) 빨간 깃발이 목적지이다.
지금 시각은 3시 5분전...
가이드가 벌써 하산 명령을 내린다.
순간 계속 갈것인가 망설이는데...
그냥 마음 편하게 먹고 발걸음을 돌린다.
이때 부터 카메라가 물을 먹어서인지
작동이 안됀다...
아 안타까워라...
한참을 하산 하고 나니 카메라가 이제야 작동이 됀다
카메라가 나 대신 고산증이 걸렸나?
난 참 좋은 컨디션...ㅎㅎ
안개가 몰아치더니 결국...
한순간 한치 앞도 안보이고 일행도 두갈래로 갈리고 말았다.
오르는길, 내려가는 길이 두군데 인데 결국은 만나지만 홀로 남으니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든다.
물이라고는 한방울 없어보이는 곳이지만 가는 도중 폭포도 2곳이나 보았다.
멀리서 들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
들소똥과 야생화들이 서로 어울어져 평화롭게 살고 있다.
하산할때 저혈당증세를 보이신 일행과 만나서
서로 위안을 하면서 하산했다. 만나서 다행이다.
중초평 4500M를 내려가고 있는 일행들...
멀리 전죽림이 보인다. 고지가 저기인데...
마음은 급한데 발걸음이 잘 안떨어지는듯...
늦게 하산하는 우리가 염려되어 마을 아이들이 올라오다가 무지개를 떴다고 알려준다.
비가 온뒤 선명한 무지개... 행운일까?ㅎㅎ
무지개가 사라지더니...
또 다른 무지개가떠오른다...
말을 2시간 넘게 타고 내려오니...
말에서 내려올때는 몸이 어기적어기적...
그래도 난 말을 수월하게 탄듯...
후유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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