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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트레킹

벤 네비스(스코들랜드1343m)

by 소연(素淵) 2019. 8. 7.

벤 네비스 산은 높이 1343m로 영국령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글렌 네비스 센터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지난 7일간 웨스트 하이랜드길을 걸은 후라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가는 비가 내렸지만 오르막길을 오르니 금방 더워졌다.

유월의 벤 네비스는 온통 푸르르다.



맑았던 산에 갑자기 안개가 몰려왔다.

냉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판쵸 우의를 벗은 재성씨가 한참이나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다.

부드럽고 완만하게 등산로가 돌로 깔아졌다.









산 둘레를 빙글 빙글 부드럽게 등산로를 만들어서

주변 글렌 네비스 계곡을 내려다 보면서 걸었다.



호수가 많은 영국이지만

산 위에도 호수가 많았다.

백록담 처럼 보인다.



나무 한그루 없는 산

민둥산이라 불러야 하나?  거대한 돌산이라 불러야 하나?

벤 네비스산을 옆에서 바라볼때는 거대한 코끼리 두마리 같았다.





정상을 향해 올라갈수록 이끼 하나 볼수 없었다.

채석장에 쌓아 높은 돌밭 위를 오르는 느낌이였다.

미끌 미끌 돌들이 움직이니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많이 된다.



정상부로 향하는 길에 녹지 않는 눈이 있었다.

만년설인가?






쌓아놓은 돌탑이 정상석 표지인줄 알고 반가웠다.

안개속에 길을 잃을까봐 표시를 해놓았는지 이런 조형물이 많았다.




재성씨가 힘들었는지 앞으로 한참을 치고 나가서 만나지를 못했다.

기온은 초여름에서 초가을을 거쳐서 추운 겨울로 접어들었는데 옷이없었다.

패딩을 재성씨가 배낭에 짊어지고 가버렸었다.

역시 자기 짐은 스스로 져야한다.

배고 고팠다.

장갑이 없엇어 손이 시렸다.



정상은 나올듯 나올듯 하는 분위기에서 30분을 더 걸었다.

오락가락하는 안개속에서 한참을 멀미를 했다.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부는지 한겨울 산행을 했다.





 시멘트 덩어리가 정상 표지석이다.

영국의 1000미터급 산 세곳을 다녀왔는데

정상석이 똑 같은 모습이다.

산마다 정상석 모양이 다 다른 우리나라 산이 더 멋지다.


정상석을 조금 지나서 동판이 있는 조형물을 만났다.


정상을 벗어나니 구름안개도 벗어났다.




하산 할수록 안개가 옅어지고 매서운 냉기도 점점 사라져 갔다.




하산 지점에서 만난 폭포같은 계곡에서 재성씨랑 다른 길을 걸었다.

지역주민들을 따라서 가파를 폭포길로 하산했다.

지그재그로 지루해질 하산길이 싫어서 였다.



서로의 안부가 궁금해질 무렵 다시 만나니 참 반갑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산행을  하루에 다한 기분이 들었다.

벤 네비스산

매력적인 돌 덩어리 산이다.

한동안 산 풍경들이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