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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트레킹

스코틀랜드 웨스트 하이랜드 웨이(2019년 6월2일~6월8일)

by 소연(素淵) 2019. 7. 10.






멀가이의 작은 회색 오벨리스크는 웨스트 하이랜드 길 처음 시작점이다.



서울-런던-글래스고우- 스코레일을 타고 멀가이까지 장거리 이동의 피곤함과 시차적응도 없이 20킬로의 길을 걸었다.

 발마하까지 30킬로 걷는 계획을 세웠지만 하루종일 내리는 비가 드리먼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낮은 담장 너머 영국식 작은 정원이 보였다.

푸르름과 갖가지 꽃과 인형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앞뜰이다.




소낙비 내리다, 햇빛이 빛나다, 이슬비 내리다,

고어텍스 자켓과 바지로 단단히 비 준비를 했지만

변덕스런 날씨와 더위로 인해 옷을 하나, 하나 벗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고 또 걷는다.



멀가이에서 12킬로 정도를 걸어서 비치트리 식당에 도착하여 첫 휴식을 가졌다.

수제 맥주 한잔과 따스한 스프에 점심을 먹었다.



드리먼에서 걸음을 멈추고 버스로 발마하로 이동했다.

웨스트 하이랜드 길을 만든 톰 웨어 동상이다.

오크 트리 인  에서 숙박을 했다.



발마하에서 아침 버스를 타고 다시 전날 걸음을 멈춘 드리먼으로 이동을 했다.

10킬로를 다시 되돌아 걸어 오크 트리인에서 점심을 먹었다.

발마하 호수가에서 보트를 타고 즐기며 일행을 기다릴까도 했었다.




발마하에서 로웨데난 까지는23킬로 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황무지를 걸었다.



바람도 좋았고 비도 좋았고

함께 걸었던 사람도 좋았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Conic Hill에 오르니

로몬드 호수가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다.


호수의 왕국 영국에서 가장 큰 호수

로몬호가 아름답다.




코닉힐을 내려오니

진정한 웨스트 하이랜드 길이 시작되었다.

멀가이에서 발마하의 코닉힐 까지는 웨스트 로우랜드라 했다.



고사리 밭에 숨었다.

고사리가 많은 곳은 모기도 많아서

멈출수 없었다.






로크 로몬드 국립공원 밀래로치 해변에서 돌치기를 했다.

풍덩 풍덩 빠지기만 한다.




일행들은 몹시 힘들어 했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

끝없이 걸을 수 있을것 같았다.





캠프장이 가끔씩 보인다.

풍경은 아주 평화로운데 바람이 멈추면 벌레떼들이 달려든다.




로웨데난 롯지 유스호스텔



이른 새벽에 꽃잎이 떨어져 밀려오는 호숫가



로와데난에서 부터는 로몬드 호수를 옆에 끼고서 숲길이 이어진다.



평탄한 숲길은 점점 사라지고


계곡길이 이어진다.

빛나는 푸르름에 눈은 한없이 행복하다.





지리산 뱀사골 계곡인가?

가파른 물기 머문 너덜길이  계속이어진다.

이게 무슨 트레킹 길이야? 완전 산악 행군이네



로와데난 출발 후11.4킬로를 지나

인버스네이드 호텔에서 빵 한조각과 맥주한잔을 마셨다.

1/3 지점을 통과했다.




Doune Byre

산넘고 물넘고 걸어 걸어 가다보니

사진속의 외딴 빨간 지붕집이 나왔다.

사진으로는 낭만있는 풍경이나

건물은 폐가였고 멈추기를 기다리는 모기떼들이 극성이였다



로몬드 호수가 끝나면 오늘 걸음은 끝인가 했는데

오르막길이 연속이다.

무거운 배낭이 부담스럽다.

이런 속도로는 크리안라리크 까지는 불가능했다




인버라난 베잉글라스팜 캠프사이트 바에서 걸음을 멈췄다.

크리안라리크 유스호스텔 까지는 버스로 이동했다.



다시 10킬로를 뒤로 버스를 타고 되돌아가서

인버라난에서 출발해야 하나 고민하다

느리게 여유있게 걷고 싶어서 크리안라리크에서 시작했다.

강을 따라가는 군사용 도로여서

 넓고 푹신푹신한 침엽수림이였다.



웨스트 하이랜드 웨이 중에서 가장 짧은 20킬로를 걸었고

길도 평탄하고 부드러웠다.


커크톤 농장을 통과하는 길이여서

양들이 바로 옆에서 같이 풀을 뜯고 있었다.

양으로 태어난다면 당연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야겠다.



방갈로 캠프장




잃어버린 성검의 전설이 있는 곳


20킬로의 짧은 걸음을 멈추고 오후에는

스코레일을 타고 고성을 다녀왔다.



Kilchurn Castle은 기차역에서 한참을 걸었다.

 좁은 도로를 쌩쌩 달리는 차들 옆으로

인도가 없는 길을 걸을때는 차가 덮칠것 같은 공포감이 들었다.


뼈대만 남아서 외부에서 보는 모습이나 내부에서 보는 모습이 같았다.

앉아았는 헤미쉬 소를 멀리서 보았다.

타인드럼 롯지에서 잠을 잤다.



타인드럼에서 킹스하우스 까지는 30킬로가 넘는 길이다.

오키 다리가 나오기까지

산으로 둘러쌓인 평지를 걸었다.

정상이 구름에 덮인산이 Beinn Dorain 산이다.

산을 돌아 돌아 걸었다.


오키다리 위이다.



맘 캐리 언덕에 오르니 툴라 호수가 보인다.


블랙마운틴도 구름속으로 조금씩 보인다.



레녹 무어 (황무지)길이 시작되었다.

스코틀랜드 트레킹 중 가장 많이 보이는 풍경이

고사리 밭과 황무지 길이다.

이 길을 걸어 걸어 걷다보면

더 잘 살아갈수 있을까?

자꾸만 더 더 걷고 싶은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지그재그 둥글 둥글

길들이 이어진다.

멀리 달아나서 걷고 있는 재성씨.


유럽여행의 좋은점은 양질의 와인을 저렴한 가격으로 마시는 것이다.

산티아고 길이 꼭 다시 가고 싶은 이유도

스페인 와인이 좋아서이다. 란이 또 마시고 싶넹



국화가 엉겅퀴라 엉겅퀴 꽃 그림도 많고 들에 꽃도 많다.

 WHW 길 마크도 엉겅퀴를 디자인했다.


깔끔한 주방에서 신라면을 전자렌지에 끓여 먹었다


엉겅퀴 꽃의 전설을 들은 후라 이곳 엉겅퀴는 꽃이 더 강해보인다.




킹스하우스 호텔의 구름을 들다.

맑은 하늘이 참 최고의 선물이다.



검은 바위산 엘티브 모가 있는 글렌코 계곡은 멜 깁슨의 '브레이브 하트'의 촬영지이다.

걸어온 길이 걸어갈 길보다 많다면

아쉬움이 많을까? 성취감이 많을까?

아쉬운 마음이 더 많다.

여전히 25일이 넘는 여행일정이 남았지만

점점 걸어야 할길이 줄어 들어서  속상하다.



글렌코 협곡을 뒤로하고 오른쪽 방향으로 걸어야 한다.


악마의 계단(Devil's  Staircase)라고 적혀있지만

이 오르막길은 실제로 걸어보면 지그재그로 길이 부드럽게 나있어서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노랑커버의 배낭을 멘 두사람이 멀리서 계속 보였는데

모녀인듯하다. 엄마가 힘들때는 딸이 손을 잡고 걸어간다.




함께 길을 걸으며 웃을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참 행복하다.



WHW 중에서 고도 550M가 가장 높은곳이다.


돌 하나를 얹어두었다.

능선길 아래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였다.




황무지길을 걸으며 많은 생각을 했는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블랙워터 마을



킨로클래븐의 웨스트 하이랜드 롯지에서 숙박을 햇다.

언덕위의 하얀집이였다.

늘 이층 침대에서 잤다.

귀국 후 한동안 올라갈 이층이 없어서 이상했다.

습관이란 참 자연스럽기도 하다.




영국


집들은 대부분 인형으로 장식하고 이쁜 꽃을 피운 작은 정원이 있다.

어느집의 잔디가 단정한지, 누가 게으름을 피우는지

금방 알것 같다.




 




레어리그모어 길

황무지길
















글렌네비스 협곡을 지나는 길은

잠시라도 멈출수 없다.

깨알같은 모기떼들이 달라들어

사정없이 문다.

1초라도 멈추면 모기에 물린 흔적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벤 네비스 산이 보인다.

내일 등정할 산이다.

영국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거대한 코끼리처럼 보인다.




포트 윌리엄 고든 광장에 다리 주무르는 노인 동상


포트 윌리암 백패커스 유스호스텔에서 2박을 했다.



설레임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늘 길을 떠난다.

 웨스트하이랜드 웨이 154킬로를  걸어가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벅찬 순간이 있었다.


30년 직장 생활 중 처음으로 가보는 30일 여행은 처음이다.


신기하게도 늘 여행을 떠날때의 마음과

돌아올때의 마음에 한참의 차이가 생긴다.


몇년 전 산티아고 길을 걷고 난 후 부터

같이 걷는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겼다.


늘 더 친해지리라

더 돈독해지리라

생각했었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맞다.


길은 변화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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