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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冊冊冊

고맙습니다.톰아저씨

by 소연(素淵) 2009. 1. 29.

원제 : Goodnight Mr. Tom

작가 : Michelle Magorian/1981년 작

옮긴이 : 김완균/ (주) 스콜라/ 2007년 초판

 

고맙습니다. 톰아저씨 읽어봤니? 옆자리 친구의 말을 듣고 엉클 톰 이야기? 하면서 반문을 하였더니 책을 가져다 주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둘째아이에게 읽어보라고 하니 550페이지 넘는 책의 두께에 난색을 한다.

 

그래서 먼저 읽기를 시작했는데 책을 잡은 뒤 저녁도 차리지 않고 앉은자리에서 다 읽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용은 세계 2차 대전 중에 런던에서 시골에 맡겨진 상처받은 어린 소년 윌리와 시골교회일을 하고 있는 60대의 외톨이 노인이 사랑과 믿음으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가족으로 탄생하는 내용이다.

 

런던의 빈민가의 윌리는 나이는 아홉살이 되지만 발육상태는 여섯살 어린아이와 같을만큼 여위고 빈약한 모습이다. 이혼한 홀어머니는 심한 광신도적인 믿음과 우울증을 갖고 있어 어린 윌리가 태어나자 마자 매질과 구타로 아이를 학대하는것이 그를 죄로 부터 구원하는 길이라 믿는다.

 

영국은 2차대전 독일의 런던 공습에 대비하여 어린아이들을 시골에 위탁하여 안전을 지킬려고 하는 중 윌리는 톰 오클리라는 노인에게 맡겨지는데 톰은 40년 전에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병으로 잃고서 세상과 조금은 분리된 채 고독한 삶을 살고 있었다.

 

톰은 비록 세상 속에서 외톨이로 살아가지만 마음속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였다. 그는 무뚝뚝하지만 윌리를 관찰하면서 윌리가 엄마에게 학대를 받으며 살아온것을 알고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오로지 학대하는 엄마로 인해 그게 살아가는 모습이고 무조건 순종하는 것만이 죄를 짓지 않는것이라 믿는 윌리는 사람에 대한 공포로 톰에게 처음에는 쉽게 다가가지 못하지만 톰의 사랑과 시골마을사람들의 애정속에서 아픈 과거를 극복하며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배우게 된다.  역시 같은 또래의 런던에서 맡겨진 소년 차크와의 우정도 만끽하면서 즐거운 6개월간을 보내게 되는데...

 

엄마의 요청으로 런던으로 가게 된 윌리는 더 광적으로 변해버린 엄마에 의해 벽장속에 갇히고 핏덩이 어린 여동생이 무참히 자신의 품에서 굶어 죽는 참담한 일을 겪게 되고  소식이 없는 그를 찾아 적극적으로 런던을 올라온 톰에 의해 다시한번 구조되고 구출된다.

 

막연히 윌리를 기다리고 있는것이 아니고 소식없는 아이를 위해서 복잡한 전쟁중의 런던을 찾아가는 톰의 결단에 많은 배움을 갖는다. 아이를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에 법을 어기고 아이를 몰래 데려오는 톰아저씨의 자기희생과 용기있는 행동은 감동적이다.

 

지금도 주변을 둘러보면 어린아이들이 부모나 친척이나 혹은 보육원에서 학대를 받고 상처받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조금 더 적극적인 시선으로 사회적 약자들 바라보고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딸 아이게게 이 이야기를 잠자리에서 들려주었더니 3일 정도를 책을 붙들고 다 읽고  이제는 다 읽고 독후감을 쓴다고 한다.

 

이책을 읽으면서 빨간머리 앤도 생각이 나고 레 미제라블도 떠올랐다.

 

인간을 성선설로 보느냐 성악설로 보느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갈린다.

 

탄생으로 악이냐 선이냐를  논하기 보다는 사랑으로 믿음으로 배려로... 아이를 키운다면 선함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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