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탕의 아침도 해가 떠오르며 설산을 황금빛으로 물들일때 시작된다.
오늘은 567이다
고도는1500미터 낮추는 날이지만 걸어야 할 거리는
22킬로미터로 꽤 긴 날이라 일찍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몸을 풀고 트레킹 준비를 했다.
고도가 높아서인지 아침은 몹시 춥다.
오늘 아침도 추운 노상에서 애를 쓰는 쿡팀이다.
쿡팀의 뒷 모습이 한결 가벼워 보인다.
마나슬루 서킷 11일 차가 지났으니 이제는 차메에서 또 새로운 장을 봐야한다.
마을을 떠날때 조르텐을 지나며 안녕을 기원한다.
눈앞에 보이는 설산으로 들어가는 걸까?
아니지? 오늘은 내리막 길이 있을 뿐이야!
바라보기만 해도 산 기운이 내려온다.
산사태가 나면 순식간에 모든것이 무너진다.
네팔 곳곳이 홍수와 산사태로 심하게 할퀴어 있어서 안타까웠다.
산 아래 지역이라 아직 햇살이 들어오질 않아 엄청 춥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신발도 잠기지 않을 만큼 얕은 개울 물이지만 설산을 담는다. ㅎㅎ
신비한 반영...
정말 우주를 담는다.
여기서 부터는 안나푸르나 산군이다.
이젠 마나슬루는 안녕이다.
다리를 건너고 나니 금방 딴 세상으로 들어간다.
설산과 빙하수 얼음이 함께 있다.
물결이 치는데로 얼었다.한밤의 추위를 체감할수 있었다.
단지 몇걸음 걸었을 뿐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여긴 밀림같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가?
지상 낙원처럼 느껴진다. 파라다이스? 샹그릴라?
겨울 왕국에서 여름 왕국으로 가는 기분이랄까?
갑자기 온 세상이 푸릇푸릇 해졌다.
네팔의 원시림 속으로 들어간다.
햇살 요정이 나올것 만 같다.
이 숲에는 정말 원숭이도 산다고 한다.
하얀 설산과 황무지만 보다가 밀림속으로 들어가니 기분이 새롭다.
새파란 하늘과 두둥실 흰구름
정말 동요속 나라 같다.
우와아~~~ 네팔에서 본 제일 큰나무다.
위도가 낮아서 바나나 나무도 많다.
이 집에서 빵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 ㅎㅎ
정말 무시무시한 길을 걸어야한다.
이곳에서는 순식간에 산사태가 나서 길이 무너진다고 한다.
얼마전에도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정말 무섭다.
산에서 계속 돌이 굴러 내려온다.
숨도 멈추고 재빨리 사뿐사뿐 걸었다.
휴~~~위험한 사태 지역을 벗어나서 겨우 뒤 돌아 사진을 찍었다.
이제 햇살 아래 빛나는 시간이다.
내리막길이지만 6시간 이상을 걷고 나니 졸립다.
점심을 먹은 롯지가 참 이쁘다.
밥 나오기전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계란 볶음밥이다.
어릴적에 먹었던 맛 그대로이다
깍두기에 무 생채 그리고 감자 볶음에 맛있게 먹었다.
길 절단면이 무지막지한다.
정말 헬맷이 필요한 길이다.
저 멀리 멀리 틸리체 마을이 보인다.
틸리체 마을이 손에 잡힐 듯하다.
초록에 둘러쌓인 틸리체 마을이 평화롭게 보인다.
우리나라 농촌하고 비슷한 모습이다.
마을이 커서 구비구비 돌아서 나오는 길이 길다.
개 부러운 네팔 개님이시다.
처음보는 보라꽃이 참 이쁘다.
겨울 준비가 한창이다.
땔감이 정말 네팔에서는 한 재산인것 같다.
오늘 트레킹도 끝이다.
8시간이상 걸었더니 다리가 뻐근하다.
이제 짚차를 타고 차메로 간다.
드디어~~~~
차메에 해 떨어지기 전에 도착을 해서 다행이다.
오랜만에 인터넷이 되는지 다들 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ㅎㅎ 정말 며칠째 비누칠을 못했는지 손가락에 때가 가득이다.
11월 11일 한국을 떠나 11일 차인 오늘 처음으로 알콜 음료를 마신다.
오늘의 알콜은 네팔 막걸리 창이다.
신맛이 강하지만 특유에 향이 끌림이 있다.
한국 같으면 1000미리 한병은 거뜬하겠지만 조심스럽다.
드디어 마나슬루 서킷 무사완주 기념 식사다. 물소고기 파티다.
무사완주 파티 날이라 저녁 식사를 평소보다 오래 했다 . 1시간 30분 정도...
정말 창 맥주 컵으로 두잔 마셨을 뿐인데...
화장실을 갈려하니 취기가 돈다.
음...
큰일이야~~~
난 고산병이 너무 무서워
술맛을 잊어버렸다.
ㅎㅎ 한잔 마시고 좋아했던 기억이 연달아 떠올라서 머쓱하다.
여행의 완성은 여행후기까지 정리하는 것이라 했는데
12월10일 여정을 마치고 거의 3개월이 넘어서야 겨우 후기를 시작했다.
하루 한편을 목표로 정했지만 쉽지가 않다.
사진이 너무 많아...ㅎㅎ
마나슬루 서킷 구간을 정리하고 나니
정말 내가 다녀왔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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