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 더 황홀하고 더 힘들었던
마나슬루 서킷 트레킹 구간이 끝나고
이제 안나푸르나 어라운드 트래킹 길로 들어간다.
틸리초 마을에서 짚차를 타고 다라파니를 거쳐 차매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했다.
울툴불퉁한 길을 짚차를 타고 오니 금방이라도 토할것 같아서 비닐 봉지를 들고 탔다.
멀미를 하다니... 게다가 뒤돌아보면 차가 절벽 길을 타고 가니 정말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6시 기상 오늘은 678이다.
지난밤에 마신 창 때문에 아침 숙취를 걱정했는데 컨디션이 좋아서 다행이다.
오늘은 2670 고도 차매를 떠나 다시 고도를 높여 3200 피상까지 간다.
어릴적 학교앞에서 봤던 구멍가게다.
롯지가 마을 밖이였나? 마을 입구 대문이 다시 보인다.
초등생일까? 유치원생일까?
앞에 빨간모자를 쓴 여학생은 본인도 어린다. 두 남동생의 가방을 두개씩이나 들고 간다.
ㅎㅎ 한국에서도 전에는 장녀는 저렇게 의젓했다
아침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언제 봐도 정겹다
솔직히 나도 밥 지을때 굴뚝에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걸 본 경험이 거의 없다.
시골 할머니 집에 갈때 본 적은 있다.
굴뚝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걸 보면 괜시리 마음이 평안해진다
박물관처럼 생긴 가게에서 마니차를 전시해놨다.
너희들 우리를 마중하고 있는거니?
아니다 꼬리치지 않는 걸 보면 배웅하고 있는것 같다.
여유있는 시작이다.
정말 귀여운 앙증맞은 모습이다.
바지가 내려와서 엉덩이가 보이는 것도 모르고 오빠 비누칠 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여러사람이 한꺼번에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가
오빠 머리에 물 붓는 모습이 정말 이쁘고 귀엽다.
꾸밈없는 순수함에 미소가 절로난다.
우릴 쳐다보는 순간에도 오빠한테 물은 정확히 붓고 있다.
이제는 내려가면 손을 담글수 있을 만큼 강이 가까워지고 정겨워졌다.
이건 나무를 해가는 게 아니고 잔가지채 꺽어가는건데 용도가 뭘까?
뭐가 좋았을까?
피상으로 갈때 꼭 브라탕마을에서 애플파이를 먹어 보라는 팁이있었다.
2850고지 브라탕은 사과 산지로 유명하고 그 사과로 빵을 만드는 빵집이 유명했다.
빵집 건물도 참 이쁘다.
네팔 사과는 참 새콤 달콤하다.
부사처럼 생겼지만 단맛이 강한 것보다 새콤한 맛이 정말 맛있다
3000원 짜리 아메리카노
향기롭고 쌉싸름한 맛이 정말 최고였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아메리카노 맛이다.
커피 리필이라도 받고 싶다.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잘 못자서 자주 안마시는 편인데
오늘은 잠을 포기하고라도 몇잔이라도 마실것 같다.
오랜만에 커피향에 빠져 있다가 다시 걷는다.
브라탕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때
개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크게 났었다.
그 동네 수캐들이 한마리를 집단으로 공격을 하고 있었다.
그마을에서 쫓겨난 개가 우리를 따라오고 있었다.
이곳에 다이나마이트를 넣고서 폭파시키면서 길을 뜷을까?
다리 안쪽에 심한 상처가 나서 절룩 거리면서도 따라왔다.
이 개는 우리가 틸리초 호수 쪽으로 갈때 까지 며칠을 따라왔는데
나중에 토롱패스를 넘기위한 하이캠프에서 다시 만났다.
그때는 상처도 많이 나았고 튼튼해져 있었다.
점심시간에 밥이 나오기 전에 색감이 고운 롯지에서 휴식을 취했다.
잘 익은 김치에 콩나물 라면이 꿀맛이다.
난로에 올려진 땔감만 봐도 흐뭇하다.
강과 가까워지니 다리 길이도 짧아졌다.
공원처럼 잘 정리된 구간이다.
안나푸르나 구간은 오후만 되면 맑은 하늘에 구름이 몰려온다.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UPPER 피상이다.
우리 롯지가있는 곳이다.
닐리리야~~~ 닐리리~~~
암튼 집에 도착하면 기쁜다.
저 아래 마을은 low 피상이다.
마음껏 원하는 대로 색칠해 놓은 밝은 마을이다.
이 정도면 훌륭하다. ㅎㅎ
조망이 최고인 방이다.
해가들어가면 금방 몹시 추워진다.
김치 찌개에 한그릇 뚝딱이다.
내일은 또 고도를 한참 올려야 하겠지....
트레킹 동안 밥을 먹고 운동을 안하고 금방 잠을 자서인지
한국에 왔을때 뱃살도 찌고 위 기능도 좀 안좋아졌다.
직접 해본 생체 실험 결과 절대 식후에 금방 눕지 않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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