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레킹

8. 마나슬루 서킷 8일차(사마가온-삼도)

소연(素淵) 2025. 3. 12. 17:42

어제 마나슬루 베이스캠프까지 첫 목표를 완주했다.

 

새벽에 일어나 달빛에 훤히 보이는 마나슬루 봉을 보았다.
벌써 한국을 떠나온지 8일째 되는 날이다.

 

오늘은 사마가온(3520m) ~ 삼도(3,875m)까지 네 시간 정도 걸린다.
고도도 300m만 올리면 되니 음... 누워서 떡먹기 같다.
정말 휴가 ㅎㅎ 트레킹을 벗어난 휴가날이다.
ㅋㅋ 이제까지는 왠지 노동 섞인 트레킹 길이였다. 

어제 너무 힘든 산행을 해선지 얼굴이 영 푸석거린다.
9시 출발이다.
그래도 습관처럼 일찍 일어났다.
아침햇살이 마나슬루를 또 황금빛으로 빛나게 한다.
 

 

달은 아직 지지 않고 해는 빛을 발하고 있다.

마나슬루 봉우리가 잘 보였던 롯지에서 이틀을 보냈다.

사마가온 마을을 벗어나는데 오늘은  마나슬루 마스코트개가 우릴 따라오지 않고 새로운 등산객을 따라간다.
정말 영리한 개다 ㅎㅎ
 

어제 걸었던 그길 오늘도 살얼음이 더 조금있다.

히말라야를 함께 걸었던 스타킹님이시다.이때도 많이 수척해 지셨다.


 

이제 라르캬 패스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뒤에 나무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웃기시네 ㅎㅎ 이말이 절도 나온다.
이 표지판이 어제 나를 멘붕으로 만들었다.
마나슬루 베이스 캠프 4400m이고 네시간 걸린다고 적혀있다.
실제는 4860m에 7시간 걸렸다.

마나슬루 이젠 진짜 안녕이다.
오늘은 바람 정상에 바람한 점 없는지 고요하기만 하다.

 

 

 

그런데 여기는 바람골이다.
늘 바람이 부는 곳인지 룽다가 거의 찢겨져 있다.




 

바람이 불고 햇살이 나지 않아 조금은 쌀쌀하고 을씨년 스러운 날이였다.

그래도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좋은 곳에서는 잠시 여유를 가졌다.

쿡팀

 스타킹님은 컨디션이 정말 안좋으시다.
 어제 베이스캠프에서 다시 만났는데 여전히 힘들어 하신다.

밍마님과 네명의 가이드가 다 모였다.

 작은 배낭 뒤에 큼직한 타르쵸를 걸었다.
옴메니반메홈~~~~

스투파가 오랜만이다. 

바람이 생각보다 차갑게 불고 있어 바람을 피해 돌담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긴 하늘다리를 걷다가 짧은 나무다를 걸으니 색다르다.
물이 많이 불어날것을 대비해서 양 옆에 돌담을 쌓은 튼튼한 다리다.

오늘은 날라리 트레킹이다.
길이도 짧고 고도차도 높지 않다.

 

 

 

저 멀리 삼도 숙소가 보인다.

리틀 티벳... 중국 국경이 가깝다.

 

드디어 삼도 도착했다.
총 7.4키로 걸었다. 
전날에 비해 1/3을 걸어서 아주 힘이 난다.

미리 온 포터들이 한가로이 게임을 하고 있다.
누이좋고 매부 좋고 ㅎㅎ

 

정말 일찍 숙소에 도착했다.

네팔  물소고기 수제비다.
곰탕수제비랑 비슷한데 건더기가 두껍다.

낮잠을 자면 저녁에 잠을 못자서 안됀다고 하셨지만
나도 모르게 잠깐 침낭에 누웠을 뿐인데
음...
벌써 해는 서산에 지고 있다.

멀리 절이 보였다. 

조르텐 모습이 정겹다.
날 빤히 쳐다보는 듯 ㅎㅎ

저녁 식사가 나오기 전이다. 난로는 있지만 불은 없다.
네팔은 실내가 더 춥다는게 정설이다.

실내에 들어오면 비니는 기본이고 보통 두개씩 모자를 쓴다. 

 

 

 


쉽게 오른것 같은데 고도가 높으니 무산소성 운동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