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레킹

6.마나슬루 서킷 6일차(남룽-살라-사마가온 )

소연(素淵) 2025. 3. 11. 22:48

11월 16일 오늘은 남룽-살라-사마가온 구간이다
드디어 오늘만 열심히 걸으면 내일 이번 여정의 첫 번째 목표인 마나슬루 베이스 캠프에 오른다.
잠결에 눈을 뜨니 여기가 어딘가? 나는 누구인가? ㅎ
오늘 역시 5.6.7이다
매일 아침마다 생강차를 가져다 주면서 굿모닝 인사를 하며 모닝콜을 해주는 친절한 가이드들이 있다.
그들이 오기전에 조금 일찍 일어나 준비를 시작했다.
오늘은 남룽 2580m 사마가온 3520m 고도를 1000이나 올려야 하는 날이다.
걱정도 기분좋은 걱정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남룽의 롯지다. 자다 일어나니 또 새로운 모습으로 보인다.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을 했다.

돌과 나무로 지어진 네팔 집은 처음 본다

티베트 불탑인 조르텐과  불교 경전을 오색 헝겊에 인쇄한 타르초
그리고 마니챠와 불경을 새긴 석판이 함께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하느라 바빴던 쿡팀은 
그새 설거지까지 마치고 우리를 추월했다.
빨간옷을 입은 사람이 가장 나이가 어린다.
힘든 일을 하면서도 마주칠때 마다 수줍은 미소를 짓는 사람들이다. 
멀리 설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산속에서 풀을 띁고 있는 소를 발견하고 큰 뿔에 깜짝 놀랐다.

멀리 설산이 보이기시작했다
타르초가 이쁘게 둘러있는 마을이다. 

 나목이 아름답다.

드디어 이천 고도와도 이별 할 순간이 다가온다.
즐거운 이별인가? 고난의 이별인가? 

3000m고도에서의 트레킹이 두렵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다.

 

오목한 그릇에 시든사과가 담겨있었다.
생강차를 먹으며 가격을 물으니 2개에 100루피이다.
싱싱한 사과도, 약간 썩은 사과도, 큰 사과도, 작은 사과도, 시든 사과도 그냥 한개에 50루피이다.
이럴때는 고민없이 그중에서 제일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얼른 고르는 것이다.
라헬과 함께 즐겁게 사과를 먹었다.

 

 

휴식 시간에 개가 옆에서 먹을걸 달라고 조른다.
어느나라 개나 이 모습은 똑 같다.

 가을 걷이가 한창이다.
 달밧의 기본이 쌀이니 이곳도 쌀을 많이 재배하고 있다.

건축물자가 귀한곳은 주변에서 필요한 물건을 찾는다.
우리나라 강원도의 너와집이 생각난다.

일하다 말고  환하게 웃어주던
할머니의 미소와 사진을 찍으니 조용히 옷매무새를 다듬는 모습이 순박하기만 하다.
이미 우리들은 누군가 사진기를 들이대면
거부감이 들고 항의를 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되어있는데
아직은 너무나 순수한 곳이다.
우리가 떠나온 것들이 여기 있다. 
결국 또한 순수를 찾아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이곳이 오래된 미래가 아닐까? 

오늘도 힘차게 걷는다.

계단식 논 밭이 정겹다.
이곳은 나무가 푸르르다.

 

네명의 가이드가 함께 쉬고있다.
왼쪽 부터 다와, 맘보, 다와2, 그리고 나와인가? 

이곳의 소들은 뿔이 무기처럼 솟아나서 무섭게 보인다.
그래도 코뚜레 만으로 길들여기는 것은 똑 같은가보다.

오늘도 길따라 한줄로 졸졸졸 걷는다.
역시나 나는 후미에서 걷고 있다.

가을빛 아래서 행복하게 걷고 있다.

갑자기 설산이 가까이에서 보인다.

산 너머 이상하게 생긴 구름들이 피어난다.
저 멀리 설산에서 품어져 나오는 걸까?

우우우~~~
나도 구름을 만들고 싶다.

정말 해파리 같기도 하고 우주선 같기도 하는
신비한 구름이 보인다. 

 

 아름다운 마을을 보면서도 내일 오를 마나슬루 쪽을 보게된다.
분명히 설산에서 폭풍이 몰아쳐서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이다.

정말 마나슬루 자태만으로도 황홀한데 구름쇼까지 펼치니 
경탄이 나온다.

구절초님은 구름모습을 보고 담배 연기가 생각나서
담배 생각에 미쵸 버린다고 하신다. ㅎㅎ

조르텐 위를 보다가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진 개구리? 물고기? 괴물이 보인다.
아마도 악한일을 하면 지옥에 떨어진다? 이런 뜻일까?

 드디어 삼천 고지를 넘었다.
이제 400m만 고도를 올리면 된다.

마을에 있는 절인데 문이 닫혀 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곳~~~

맛있는 점심을 먹고 또 걷는다.

길 건더 흙먼지가 이는 곳은 자그마한 산사태가 일어난 곳이다.

우와~~~ 마을 전체가 담겼다.

오늘의  목적지 사마가온이 가까워졌다. 
 

 

 겨울 채비가 한창이다.
산더미 처럼 쌓아놓은 장작을 보니 혹독한 겨울이 보인다.
그래도 고도가 낮은 지역은 나무가 있으니 겨울을 견딜만 할것 같다.

하얀 설산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에 잠겨 있었을까?
해가 지면 금방 추워진다.
 가을이 겨울로 넘어가고 있다.

하루종일 걸어서 다리도 뻐근하지만 
한 없이 함께 걸어도 좋은 길이다.

오늘은 몇개의 다리를 건넜을까?
하늘 다리를 만든 네팔주민의 노동을 봐로 옆에서 보고나니
고마운 마음으로 걷는다.

해가 들어가니 급격히 추워진다. 
드디어 저 앞쪽 산 아래 오늘 밤 묵을 사마가온 숙소가 눈에 들어온다.
벌써 11시간째 걷고 있다.

기운을 내자 으랏차차~~~~

빛나는 황금 노을 구름이다.

산에 불이 났나? ㅎㅎ

드디어 고생끝 ㅎㅎ
참 고생도 사서 잘하고 있다.

아이고 다리야 ^^ 

달빛에 마나슬루가 불타오른다.

 아침 7시  출발하여 오후 5시 40분 도착하니 길위에서 11시간을 보냈다.

김치전이다 ㅎㅎ
깍두기에 갓김치까지 양념간장까지 빠지지 않고 완벽한 한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바람이 슝슝슝 
더블백이 덩그러니 먼저 와있다.

자갓까지 8시간 반
뎅까지 10시간
뎅에서 늘 남룽까지 10시간
남룽에서 사마가온까지 11시간 동안  하루하루 즐겁게 경탄하며 걸었다. 
내일 드디어 마나슬루 BC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