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서
취산 최정순
가슴에 묻은 얼룩을 바람에 지우려는지
몸을 몹시 흔들어대는
순천만의 갈대밭을 걸었습니다.
갈대밭을 질러가면
게눈같은 바닷길이 열리고
남해의 향수를 바른 하늘이
먹구름 사이로 누워있습디다.
막걸리를 들이키고 싶었지만
연휴를 맞아 몰려든 인간들 때문에
절뚝거리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했습니다만
산꼭대기 위에서 바라본 순천만은
가난한 우리에게도 웃음을 주고
황홀한 아름다움은
몸도 마음도 텅 비게 했습니다.
소나기 한줄기 지나가고
비릿한 바람이
그래도
말복의 더위를 산뜻하게 바꾸어주었습니다.
고인이 되신 취산 최정순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이 사진과 글을 보고 순천만 갈대가 늘 보고 싶었다.
순천을 올때 마다 이곳을 왔지만 선생님이 찍으신 사진과 같은 풍경은 더 이상 보이질 않는다.
사진을 볼때도 선생님의 마음을 느낄수 있다.
멋진 사진이다.
순천만은 국내 연안습지 중 처음으로 2006년 람사르 습지 에 등록되었다.
연안 습지는 만조 때와 간조 때 바닷물이 들어가고 나오는 경계 사이의 지역을 말한다.
연안습지는 강에서 실려온 흙이 강 하류 지역에 넓게 쌓이면서 만들어진다.
장성 축령산을 다녀 온 후 순천에 일찍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을때 4시 정도 였다.
재성씨가 5시부터 야간개장을 할때 들어가면 입장권이 5000원으로 반값 할인 된다고 조금 여유를 부렸다.
그래서 느릿느릿 5시가 되어서 순천국제정원으로 입장을 했다.
그런데 순천시랑 서울 양천구가 자매결연도시라 사실은 언제나 입장료가 50% 감액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냥 서둘러서 4시에 들어올걸 ㅎㅎ
게다가 순천만 습지도 다녀와야 해서 갑자기 바빠졌다.
시동생이라 같이 오니 둘이 찍는 사진이 많아졌다
용산 전망대를 향해서 서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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