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리 탐방안내소에서 3시40분경 산행을 시작했다.
별빛이 희미한 한밤중이다.
오랜만에 밤새 차를 타고 온 무박산행이다.
로타리대피소 쪽으로 올랐다.
로터리대피소는 식수장을 빼 놓고는 공사중이였다.
먼동이 트고 있다.
여명을 볼때 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작년에 108배를 했던 법계사의 추억을 떠올리며 천왕봉을 향해 올라갔다.
새벽이지만 뜨거운 열기가 후끈하다.
지리산은 늘 황홀하다.
늘 그렇듯 중산리 천왕봉 코스는 숨찬 오르막길이다.
개선문에서 잠시 한숨을 돌렸다.
운해와 태양이 함께 빛난다.
8.15광복절날 오른 천왕봉에는 태극기가 펄럭인다.
장터목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통천문을 올라갈때는 좁은 구멍을 통과하느라
바위에 새겨진 통천문 글씨를 본적이없었다.
오늘 이쪽으로 하산을 하면서 그 바위아래 앉아본다.
만지면 오이향이 향긋한 산 오이풀이 지천이다.
어지러움~~~
폭발할것 같은 강렬한 열기에 빙그르 돈다.
한순간 이방인이 왔다간 기분이다.
제석봉의 고사목은 점점 사라지고 새로 자라나는 나무가 점점 많아진다.
장터목 산장에서 아침을 먹었다.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었다.
연하선경이다.
세석쪽에서 장터목 방향으로 거닐었던 곳인데
오늘은 장터목에서 세석 방향을 걷는다.
푸르름에 가득차 있다.
촛대봉에 누워 하늘을 보았다.
햇볕이 구름 사이로 희미해 하늘을 보기가 아주 좋다.
오랜만에 오는 세석 대피소이다.
이곳에서 한신계곡을 지나 백무동으로 하산한다.
내년에는 한달에 한번씩 지리산 종주를 할 생각이다.
그냥 왼발 오른발, 마냥 걷기 좋은 길이 지리산 종주길이다.
여러가지 생각일랑 다 버리고 그냥 명상하듯 걷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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