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수우도 은박산 해골바위

소연(素淵) 2024. 7. 1. 10:48

 

삼천포 항에서 아침 5시 30분에 출발하는 수우도행 배를 탔다.
장마철(2024.06.28~29)이라 하늘은 구름을 잔뜩 이고 있었다.

무박산행을 다시 시작했다.
28인승 넓은 우등 버스가 편하긴 했지만 한밤에 이동을 하고 새벽에 움직이니 얼굴이 항상 퉁퉁 부었다.
붉은 수국이 활짝 피었다.

 

고래바위를 향해 걷는다.
난 무엇을 향해 걷고 있을까?
산길을 따라 걸어가는 것이 명상이다.
아닛짜.

안개가 점점 짙어오고 가끔씩 빗방울이 후두둑 거린다.

고래바위에 오르면 고래 바위가 보이질 않는다.
섬 아래편에서 보면 고래처럼 보인다고 한다.
지금 고래 위에 서있다.

날씨가 습하고 더운게 먼저일까?
체력저하가 먼저일까?
이토록 많은 땀을 흘려본적이 없다.
몇주전 부터 땀샘이 열려서 머리를 감은것 처럼 젖는다.

남색 달개비 꽃이 곱게 피어있다.
저기 봉우리가 있다.

섬앤산 100대 명산 은박산 인증을 했다.
오르고 오르다 보면 가고 가다 보면 끝이 보이겠다.
그리고 그 끝은 또 다른 길의 시작이 되겠다.

 

 

수우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고래바위를 거쳐서 해골바위을 보고 은박산을 오를 계획이였는데
날씨가 흐려서 해골바위 갈림길을 지나쳐서 바로 은박산을 올랐다.
한참을 되돌아가 해골바위 갈림길을 찾았다.

음산한 숲길을 헤치고 해골바위를 향한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기괴한 모습의 바위를 보러가는 마음이 두근거린다.
수우도의 명소 해골바위가는 길이 위험하여 가는곳 표지들을 모두 제거하고 돌탑도 무너져서 지나치기가 쉽다.

옆 흙길로 가는 길보다 차라리 바위길이 더 안전하다.

몇번의 미끄러운 이끼바위를 아슬아슬 건너고 나나 해골바위가 보인다.

울퉁불퉁한 바위표면이 그냥 걸어도 미끌어지지 않지만 
중간에 로프가 매달려 있어서 수월하게 내려갔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할때는 염소들의 집인가보다.
염소똥으로 가득하고 염소 오줌 웅덩이가 지리다.

두근 두근 멋진곳이다.

 



 
 

 

 

넓직한 자리다 
이곳에서 하룻밤 자는걸 상상해본다.

넘 아슬아슬 한곳은 가지 말자
가지 말자 가지 말자
안전 제일

 

해골바위를 다녀오니 안개가 더욱 진해졌다.
비가 올까 걱정을 했는데 
날씨운이 참 좋았다.

 

수우도를 십자가 모양으로 횡단을 했다.

하산을 마치고 삼천포로 향할때 빗방울이 굵어진다.

삼천포 어시장이 파릇파릇한 싱싱함으로 가득찼다.

 

 


불현듯
떠오른다
김선주의 [이별에도 예의가 있다. ] 칼럼이 생각이 난다.
물론 그 내용은 언론에 관한 내용이 많았지만 
제목만으로 충분히 감동을 주는 책이였다.
난 그때의 황홀한 열정으로 살아가는 걸까?
어디서 길을 잃었는지
갈길을 잊어버렸는지
이제 다시 길을 찾아야지
다시 길을 찾아야지
마침내 그 길을 다시 찾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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