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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山山山

여수 개도 청석포, 봉화산

by 소연(素淵) 2023. 4. 18.

여수 백야도 선착장에서 한려페리7호를 타고 개도 화산항으로 갔다. 

백야도에서 개도, 금오도를 갈수 있는데 배가 자주 출발하여 미리 예매을 하지 않아도 된다.

며칠째 미세먼지가 가득하였는데

대기가 조금 깨끗해진것 같아 기분이 더 좋다.

20분 정도만 가면 개도가 나온다.

개도에 유채꽃 밭이 맨 먼저 보인다.

기대되는 여행이다.

항구에서 내려서 왼쪽으로 쭈욱 걸어가면 청석포 해수욕장으로 갈수 있다.

동백꽃이 절정이다.

똑 떨어진 동백꽃을 밟고 말았다.

배가 고파서 문이 잠겨진 만나식당 문을 두드렸다.

주인아주머니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백반 주문을 받아 주셨다.

열무김치에 개도 막걸리를 마셨다.

개도 하면 개도 막걸리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막상 마셔보니 내가 원하는 맛은 아니다.

가볍고 달콤한 맛보다는 묵직하고 누룩향 진한 해창 막걸리가 좋다.

그래도 지금 이순간은 너무 맛있다.

막 잡은 뽈락매운탕과 방풍나물, 방풍나물 장아찌, 갓김치, 파김치, 묵은지 무침, 열무무침이 

침을 고이게 만든다. 부드러운 뽈락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정말 맛있는 시골 백반이다. 가격도 착하게 10000원이다.

일단 쉬지 않고 청석포 해수욕장으로 갔다.

섬, 섬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여수다.

네이버 지도를 벗 삼아 걷는다.

갈림길에서는 조금 망설인다.

마을을 돌아돌아 걸어가니 멀리 바다가 보인다.

유채꽃 밭에서...

해수욕장이 참 아담하다. 모래해변은 아니고, 큰 몽돌해변이다.

우측에 데크가 보여서 올랐다.

새벽에 비가 와서 바위가 미끄럽다.

밟으면 찌익 미끄러져서 조심조심 걸었다.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고서 느긋하게 걸어 왔더니 

편평하고 안전한 자리는 벌써 텐트가 가득하다.

4월15일인데 까만 바닷모기가 가득하다.

경사진 바위의 고인물에 새까맣게 앉아 있다.

지난 밤에는 밀물이 셋째 단까지 밀려왔다고 알려주신다.

아래쪽은 편평한데 자고 있을때 바다로 끌려갈지도 모른다.

텐트를 치고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데 온몸을 모기가 물었다.

절벽 위쪽으로 계단이 있어서 올라갔다

청석포 계단 돌침대가 잘 보인다.

데크 계단을 다 올라오니 시멘트 길이 나와

아래도 걸어 내려가니 봉화산 입구가 나왔다.

숲에 들어가니 처음에는 냉기가 느껴진다.

습하다. 군데군데 멧돼지나 고라니가 파헤쳐진 곳이 많았다.

꼭 어딘가에서 멧돼지가 뛰어 나올것 같아서 조금 무서웠다.

삼나무 숲이 멋지다.

바닷가에 많이 핀 등대꽃이다.

산 붓꽃이 파릇파릇 피어났다.

눈 앞에 또아리를 조금 틀고서 앉아있는 맴이 보였다.

성장한 까치 살모사다.

무언가를 삼켰는지 배가 불룩하다. 햇볕에 몸을 덥히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독사로, 시골에서는 '칠점사' 라고도 부른다

물리면 일곱발자국을 못 걷고 죽는다는 맹독사다.

산행을 자주 하다보니 까치살모사도 여러번 보았다.

영남알프스 산행때는 바로 발아래서 발견하고 후덜덜한 경험이 있다.다행이 등산로에서 30cm 떨어진 곳이였다.조금  더 멀리 자리를 피하고 나서 사진을 찍었다.

어린 도마뱀이 잽싸게 도망을 간다.

청석포가 저기죠?

"어흥" 하고 사진을 찍으면 이쁘게 나온단다.

어흥 ㅎㅎ

천제봉에 올라오니 사방이 다 보인다.

멋진 조망이다.

부서진 바위로 이루어진 천제봉이다.

앉아서 사진을 찍다 보니 갑자기 무섭다.

이런 돌 무더기 밑에 뱀이나 구렁이가 살고 있다.

천제봉에서 내려와 봉화산을 가는데 한참을 내려왔다.

봉화산은 등산로 깊숙한 곳에 있는지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길이 숨차다.

꽃이 신기하여 이름을 찾아봤더니 홀아비꽃대가 이름이다.

웃기는 이름이다.

328m인 천제봉보다 7m 높아서 봉화산 최고봉이 되었다.

조조망은 최고봉이 치고는 거의 없었다

블랙야크 섬앤산 인증을 햇다.

산방기간이라 섬 산행을 많이 하는 기간이다.

자세히 보니 꽃이 소박하게 아름답다. 꽃 수술이 곱기도 하다.

미나리아재비라는 꽃이다.

 화산마을로 내려가야 농협마트를 갈수 있다.

청석포에 모기가 너무 많아서 모기향을 사러가야 했다.

마을길을 내려오는데 소똥과 소들이 가득한 길로 내려왔다.

어린 송아지가 길을 막고 있다. 소 옆을 조심스럽게 지나가는데

근처에 있던 엄마소가 크게 울었다.

소가 달려들것 같아서 조마조마했다.

암소도 뿔이 달린 걸 처음 보았다.

청보리가 한창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서 시원한 청보리 파도를 볼수 없었지만 멋진 보리밭이다.

밭에서 나무을 캐시는 할머니 허락을 받고 아래로 내려와서 사진을 찍었다.

보리밭 흙이 부들부들하다.

화산마을로 내려오니 빛 내림이 보였다.

화산 식당에서 빠른 저녁으로 농어회를 먹고 다시 청석포로 가는 중이다.

송화가루가 날려서 

괴물 입을 만들었다.

어흥, 어흥

철썩철썩 파도소리가 정겹다.

청석포는 일몰과 일출을 둘다 볼 수 없는 곳이다.

섬에서 일출을, 일몰을 못보다니 조금 황당하다.

머리 섬 너머 일몰을 상상해본다.

달은 보이질 않는데 별빛이 유난히 아름다웠다.

한참동안 별들을 보았다.

별똥별은 보질 못하고 잠이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텐트를 정리하고 잠시 바다를 본다.

 

빨간 줄이 봉화산 올랐던 길이다.

모기향을 사느라 봉화산에서 생금산 능선을 타지 않았고 너운당도 가질 못해서 조금 아쉽다.

청속포에서 천길 벼랑길을 안가고 숲속 안쪽길을 걸어서 갔다.

다음에서 정코스로  걸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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