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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山山山

안성 서운산, 진천 농다리

by 소연(素淵) 2022. 12. 19.

전날부터 눈이 많이 내렸다(12월17일)
뽀드득 뽀드득 오랜만에 눈길을 걸었다.

지인의 농막이 있는 진천에 왔다.
농막 앞 마당에 텐트를 치고 비박을 하려 했다.

 

농막 안의 따스함에 결국 밖으로 나오질 못했다.

농막으로 지어서 화장실도 싱크대도 없지만
따뜻한 장판이 있어서 아늑했다.
고드름이 열리고 오늘밤은 영하16도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처음에는 두타산을 다녀오려 했으나 의논 끝에 근처에 있는 서운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계획을 변경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설국이다.

얍!!! ㅎㅎ

잘했죠? ㅎㅎ

마을 이장님 집이 궁궐같이 크다.

오랜만에 고드름을 본다.

짱짱짱!
고드름 칼싸움이다.

서운산 올라가기전에 청룡사에 들렸다.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이 열렸다.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과 충북 진천군 백곡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의 높이는 547m이다
청룡사주차장-청룡사-정자-정상-은적암-청룡사주차장(6km) 길로 다녀왔다.

앗!!! 위기를 모면했다.

오르고 오르고 ... 은적암 길로 가지 않고 계속 임도길로 올라갔다.
눈을 보느라 표지판을 지나쳤다.

전망대 정자에 내려오는 길은 푹신푹신하다.

헬기장이 눈 밭이 되었다.

서운산은 블랙야크 인증이 없는 곳인줄 알았는데 금북정맥 인증 구간이다.
보너스 인증을 받은 샘이다.

서운산 정상 표지석과 표지목이 두개 있었다.

파르스름한 승려의 머리 처럼 정갈해 보이는 겨울 산이다.

내려가는 길은 조금 가파르다.
스틱을 콩콩 찍으며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아직은 계곡물이 꽁꽁 얼지 않았다.
살 얼음 밑으로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다.

목화솜 같은 포근한 눈송이가 가득하다.

내 부시버디의 20배 큰 화목 화로이다.

참나무가 소리도 없이 활활 타오른다.

잉걸을 두고 두고 바라보았다.

다음날 진천의 명소인 농다리에 왔다.

눈과 살얼음이 깔린 농다리를 건너기가 무척 겁이 났다.
살금 살금 걸었다.

맨 처음 돌에서 살찍 미끄러졌어 간이 콩알만 해졌다.

미르 전망대에 오르니 핑크하트가 뿅뿅하다.

농암정 가는 길에 하늘다리를 걸었다.

 

액자와 한몸이 된 언니 모습이다.

돌아오는 길도 조심조심 걸었다.
처음 보다는 조금 잘 걸었다.

진천 농다리길이 오랜만에 오니 훨씬 멋진 곳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