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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山山山

설악산 흔들바위, 청대산

by 소연(素淵) 2022. 9. 21.

오후 5시가 넘어서 설악동에 들어왔다.

언니를 보내고 낮잠을 자다가 속초에 와서 설악산을 한번도 안간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자~~ 사진 찍어줄께

ㅎㅎ 사진을 보고 나니 웃음이 나왔다.

설악은 3일 내내 구름을 안고 있었다.

신선대에서 울산암을 보여주지 않았듯이

설악은 구름속에 모습을 종일 감추고 있었다.

들어가는 이가 드문 늦은 오후 흔들바위를 향해 걸었다.

신흥사 대불 뒤에 불당이 있는걸 처음 알았다.

5시까지 개방이라 들어가 볼 수 없었다.

물 흐르는 모양으로 자연스럽게 돌이 보였다.

여유란 참 여유로운 것이다 

신흥사의 본전은 극락보전이였다.

자주 오가는 신흥사인데 아직 108배를 올리지 못했다.

왜? 아직 기회가 없기 때문이지

 

고운 문창살은 한과를 떠오르게 하고 

순간 단것을 먹고 싶어했다.

설악을 오르느라 늘 신흥사는 지나쳤는데 

오늘은 산을 높이 못가니 꼼꼼히 경내를 돌아봤다.

단풍이 곱다. 이제 단풍이 시작인가 보다

한가지만이 단풍이 들었다

참 곱다.

멀리 울산바위가 보인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울산바위는 올라 갈 수가 없다.

생수한 병을 들고 말없이 앞서서 걷는다.

흔들바위가 흔들리는 걸 느낀적이 한번도 없다.

대여섯명이 달라붙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흔들바위와 계조암까지만 가고 발길을 돌렸다.

여섯시가 넘어서 일몰이 시작되고 있다.

일곱시까지 내려오라는 안내소 직원 말처럼 딱 7시에 일주문을 나섰다.

피곤해서 맥주 한잔을 마시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속초해변에 다시 왔다.

아침에 일출이 없을 줄 알고 조금 늦게 나왔더니 

이미 해가 떠 있었다.

사진 찍어도 돼?

무슨 말인가?

어제 사진을 성의없이 찍어서 이젠 찍지마! 했더니 정말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남자는 다 이런가? 재성씨만 이런가?

금성 남자, 화성 여자를 다시 꺼내 읽어야 하나?

이제 잘 모르겠다. 

인생은 도돌이표 ...

속초에 오면 설악산을 가서

청대산은 늘 지나치던 곳이다.

산행이 짧았던 휴가라 아쉬움을 달래러 청대산을 오르기로 했다.

속초시민들이 건강을 위해서 일상으로 찾은 곳이 청대산인듯 하다.

주차장이 꽉 차 있었다.

단풍이 조용히 내려오고 있다.

가을이 성큼 느껴진다.

청대산도 꾸준한 오름이 있어서 숨이 차오른다.

가을을 맞이하는 소박한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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