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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山山山

거창 우두산, 비계산

by 소연(素淵) 2022. 9. 28.

감악산 고견사 가는 길에서 올려다 본 Y자 다리이다.

1년만에 다시 찾아온 고견사다.

108사찰에서 108배 하기를 처음한 절이다.

은행나무 수령이 1200년 정도라고 한다.

예쁜 박을 보다가 흥부를 생각하다가

박속낙지탕을 생각했다. ㅋㅋ

마애불상의 가부좌한 모습이 매력적인

입꼬리 올라간 온화한 미소에 조용히 삼배를 올렸다.

고견사를 한참 지나서 오르막길에 작은 암반샘 옆에 자리잡은 불상이다.

불상옆에는 넙적한 바위가 있다.

그 위에 앉아서 잠시 가부좌를 하면서 명상을 했다

솔솔부는 바람에 잠이 솔솔 왔다.

의상봉 올라가는 길이 한결 가볍다.

두번째 길이라서 그런지, 아는 길이라서 그런지

체력 안배가 되서 편안하게 올라왔다.

처음 이곳에 앉았을때는 감동이 물 밀듯 왔었는데

오늘은 조금은 덜하다.

그사이 감정이 무뎌진걸까? 두번째라 덜 한걸까?

그래도 하늘은 여전히 곱다.

우두산 정상 가는길에 만난 바위다.

순식간에 여러컷을 찍어주신 등산객,

그 컷마다 열심히 포즈를 바꾸신 분

이 또한 추억이다.

만물상은 여전하다.

 

자연히 쌓아 놓은 멋진 거탑이다.

박지에 도착하자 멋진 빛내림이 있엇다.

일몰이 시작되는 순간

갑자기 소낙비가 내렸다.

서둘러 타프를 치고 잠자리를 가꾸는데

쨍하고 무지개가 떴다.

일몰과 무지개

한 낮이 아니라 무지개 빛깔은 희미하지만

두 산을 이어주는 무지개 다리는 확실하다.

한 편에서는 노을이 익어가고

반대 편에서는 무지개 다리가 열렸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꼼지락 꼼지락...

전날 밤 9시전에 잠이 들어서 새벽 세시부터 눈이 떠졌다.

새벽 별이 궁금해서 하늘을 봤더니

구름이 몽실몽실해서

별 빛을 다 삼켰다.

다시 텐트로 들어가서 꼼지락 꼼지락 거리며 누워있었다.

비계산 가요? 반가운 소리다.

새벽 4시20분경이라 다른 사람들 잠 깰까봐 조용히 길을 나섰다.

정말 오랜만에 새벽 산행을 한다.

새벽이슬을 밟고서 비계산을 올랐다.

마장재에서 비계산이 2.8km 였는데

박지에서 한참을 올라서 표지판이 보니 비계산 3km였다.

결국 왕복 7km가 걸리는 길이였다. 

음...

능선을 올라 섰을때 감탄이 터져 나왔다.

아~~~

운해를 보라

검은밤에 환하게 빛나는 운해를 보라

산을 높이 오를수록 운해는 더욱 빛이 났다.

조금만 빨리 출발했으면

걸음이 더 빨랐으면

일출을 볼텐데

마음이 바빠졌다.

비계산 정상에서 블랙야크 명산100+ 인증을 했다.

비계산 새벽 산행도 잊을수 없는 멋진 순간이였다.

역시 등산 지도를 보니 마장재에서 비계산 까지 거리가 3.5킬로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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