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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山山山

고성 신선대, 해파랑 길

by 소연(素淵) 2022. 9. 20.

고성 화암사에 가는 길이다.
서울에서 출발할때는 맑았는데
구름이 내려 앉고 있다.

신선대를 올라갈때는 일주문 안 주차장까지 간다.

맑고 청명한 날이라 울산암을 볼수있으리라 생각했다.

좀 늦게 출발한 언니부부를 기다리는 동안 화암사 경내를 돌아나녔다.

고행은 석가모니에게 해탈을 주지 않았다.

내 생각에는 20분 정도 걸려서 신선대를 갔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였다.

언니한테는 20분만 올라가면 정말 깜짝 놀랄 전망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착각이 일으킨 사기인가?

알고는 못 간다, 못가리 합창을 하면서 언니 부부가 올라간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지만 등산은 안해서 힘들어 한다.

수바위에 올라가 기념촬영을 했다.
늘 한밤중 올라가던 곳이라 생소한 기분이 든다.

성인봉에 올랐는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속초바다도, 속초 시내도 울산암도 그냥 곰탕처럼 뿌옇다.

해골바위와 돌고래 바위를 신기해 한다.

이들 부부의 금슬은 대단하다.
열아홉 스무살에 만나서 변함이 없는 듯 하다.

낙타바위를 신기해 한다.

언니에게 신선대에서 울산암을 바라보는 기쁨을 주고 싶었는데
완전한 곰탕이였다.
바로 눈 앞에 있던 울산암은 없고 하얀 안개 뿐이다.
역시 있음 뒤에 없음을 알고
있는걸 모르면 없다는 걸 모른다.
일행 중 세명은 지금 경치에 감탄한 뿐이고
전에 울산암을 바로 눈앞에서 바라봤던 나는 , 나만 전망이 없는 걸 아쉬워 한다.
설명을 한들, 사진을 보여준들, 다 소용없다.

올라가고 나서 후회했다.
이 낙타바위가 오래 남을려면 둘레에 금줄을 쳐야 할 듯 하다.

높은 절벽 위를 두려움 없이 언니가 쓱쓱 지나간다. 겁이많은 편인데?.
절벽이 안개에 싸여 절벽처럼 안 느껴진다고 했다.

하산길은 숲 치유길로 완만하게 내려왔다.
그래도 등산에 서툰 언니는 벌벌 떨며 내려온다

계곡 끝에 와서 탁족의 기쁨을 누렸다.

장사항 봉포 머구리에서 물회를 먹었다.
전자 주문을 하고 자동주행 로봇이 써빙을 한다.
전복물회 1인분에 23000원이다. 오랜만에 왔는데 가격이 두배는 올랐다.

신발 받아요~~~

장사항 해변을 조금 걸었다.
청초호 부근에서 스타벅스를 가서 커피와 케잌을 먹었다.
재성씨는 왜 스타벅스에 커피를 마시고 앉아 있지? 했다.
언니는 휴가를 정말 편안하게 즐긴다.
맛집을 가고 전망좋은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푹 쉰다.

물회를 먹고 온천욕을 하고 영금정이 있는 동명항으로 나왔다.
배가 불러서 회를 먹지는 못했다.

일몰이 시작되었다.

영금정으로 일몰의 빛이 스며든다.

재성씨랑 샐 수 없이 자주 속초에 왔지만 단 한번도 야경을 본적이 없다.
늘 산행후에 지쳐서 오후 5시 이후에는 숙소에서 나오질 않았었다.
언니 부부랑 여행 스타일이 전혀 다른데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이른아침 일출을 보러 나왔으나 구름이 수평선에 깔려서 해가 나오질 않는다.

동명항에서 바라본 설악의 모습이다.
아침에는 봉우리가 보이고 울산암도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자 다시 구름이 내려 앉아서 산을 감췄다.

속초대교가 있는 곳이 아바이 마을 근처이다.
구름이 내려 앉고 있다.
속초대교가 있는 곳이 아바이 마을 근처이다.

일출은 실패하고 아바이 마을에서 아침식사는 성공했다.
순대국도 시원하고, 생선구이도 참 맛있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속초시내에 수도물이 하루종일 안나온다고 하셨다
설마?

아바이마을 해변을 한참을 걸었다.

외옹치항에서 속초해변까지 해파랑길 일부를 걷기로 했다.

언니가 얼굴에 붙이는 패치를 주었는데 시원하고 기미예방에도 좋을듯 했다.

외옹치항에 주차를 했다.
롯데 리조트가 있는 곳이다.

 

분단의 아픔을 느끼게 해주는 철책의 일부를 남겨서 안보교육길로 만들었다.

속초아이가 보인다.  야경에 전망대가 엄청 멀리 느껴졌는데 영금정에서 금방이다.

 

속초시내 전역이 수도물이 안나왔다.
음식도 문제지만 화장실이 다 폐쇄되었다.
엄청 당황스럽다.
언니랑 형부는 서둘러 서울로 향했다.
다행히 숙소식당은 별도의 식수가 있어서 점심을 먹을수 있었다.
언니 부부가 가고 나니 갑자기 너무 심심해졌다.
오후 2시경 헤어졌는데 낮잠을 자서 눈을 뜨니 오후 네시반이 다 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