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바다 봄바람이 불어왔다.
장할머니집에서 점심을 먹고 개머리 언덕을 올랐다.
올라 갈 때는 늘 오른쪽 우회도로 돌아서 걸어가게 된다.
내려 올 때는 늘 직진 코스로 내려온다.
큰말에서 출발할때 처음 몇분간은 경사가 급해서 헉헉 대지만
능선길만 오르면 편한 길이다.
멀리 매바위가 보인다.
바위섬이 삼지창 처럼 보인다.
사슴 무리를 지어 다녔다.
사람들에게 익숙한지 별로 놀라지 않는다.
매바위가 보이는 언덕에 텐트를 치고서 덕물산을 오르기 위해 큰말 마을로 다시 내려갔다.
멀리 송전답도 보이고 덕물산도 조금 보인다.
굴업도는 아직도 겨울이다.
유난히 꽃이 없는 섬이다.
아직 푸르른 풀 포기도 보이질 않는다.
고씨 민박집 명언이 재미있다고 하여 읽어 본다.
그래 세번 참으면 호구된다.
맞다. 그런데 호구가 잘 된다. ㅎㅎ
섬 모양이 X자 모양이여서 해변가가 아담하게 참 많다.
덕물산, 코끼리바위, 연평산 등등 갈 곳이 많다.
목기미 해수욕장을 걸었다.
오른쪽에 있는 덕물산을 올라갔다.
사구가 넓어서 사막을 걷는 기분이 든다.
미끌어지면서 올라가니 금방 지친다.
덕물산은 블랙야크 섬앤산 인증 장소이다.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다.
정상에서 선착장도 보이고 토끼섬도 보인다.
덕물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봉우리에 표지석이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작은 돌을 세워놓았다.
저 멀리 개머리 언덕도 보인다.
연평산을 가는 길에 사구언덕을 만났다.
스카이섬의 퀴랑을 닮았다.
코끼리 바위를 찾았는데 사구언덕에서 잘 보인다.
썰물이라 코끼리 모습이 다 보인다.
가까이서 만져보니 날카롭고 딱딱하다
코끼리 바위 뒷 모습이다.
굴업도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파릇한 새싹도 꽃도 풀도 보이질 않는다.
땅은 수확은 척박할지 몰라도
관광자원으로는 훌륭하다.
부드러운 모래 해변과 붉은 모래 해변
둥글둥글 자갈 해변등 다양한 모습이다.
백두산 천지가 생각이 난다.
쌓아놓은 돌탑이 양의 모습이다.
엄청 아슬한 벼랑끝처럼 보이지만
바로 아래는 부드러운 흙무덤이다.
저 멀리 있는 덕물산을 다녀와서 뿌듯한 마음이다.
내려오는 길은 미끌미끌하고 경사가 심해서 위태롭다.
오랜만에 밧줄을 잡았더니 떨렸다.
바쁘게 굴업도를 돌아다녔더니 벌써 해가 저물어간다.
거센 바람에 텐트가 잘 버티고 있다
황홀한 일몰을 바라보며 잠시 카메라 놀이를 했다.
손이 한겨울 처럼 시리다.
전망 맛집을 만들다보니 밑으로 떼구르 구르기도하고
텐트를 옮기는 옆으로 떼구르 굴러간다.
달빛도 없는 검은 밤에
별은 유난히도 반짝인다.
은하수는 아직 보이질 않는다.
희미한 별을 따라 이리저리 그려본다.
나래호에서 내릴때는 비박을 하는 사람이 많아 보였다.
개머리 언덕과 매바위, 그리고 곳곳에 넓고 평탄한 지형이 많아서
서로에게 방해를 주지 않을 만큼 떨어져서 텐트를 친다.
기저귀를 찬 꼬마도 아빠랑 엄마랑 즐거운 모습이다.
해가 저물고 잠이 올때 으아앙 울려퍼지는 아이 울음소리도 사랑스럽다.
텐트를 들고 터는 모습을 멋지게 찍고 싶었다.
늘 거센 바람에 텐트를 이기지 못하고 실패를 했는데 오늘은 바람이 잔잔하다.
기력이 약해졌는지 가벼운 텐트도 무겁게 느껴져 비틀거렸다.
며칠을 더 머물고 싶었다.
늘 떠나는 발걸음은 아쉽다.
새싹이 푸르게 돋아나는 유월 즈음에 다시 오고 싶다.
하산해서 왼쪽에 있는 토끼섬만 보고 나면
굴업도 전체를 보게 된다.
마침 썰물이라 토끼섬에 걸어갈수 있었다.
큰말 해변에서 개머리 언덕이 보인다.
토끼섬으로 향했다.
주물럭 주물럭 빚어 놓은 해벽이다.
굴업도에 도착할때는 서둘러 트럭을 타고 점심먹으러 장할머니 집으로 가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굴업리 표지석이 보인다.
새우깡을 주는 아이들이 없어도 갈매기는 잘 따라온다.
나래호는 작은 배라 선실은 사람들로 꽉 차있다.
바닥이 어찌나 뜨거운지 찜질방에 온것 처럼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다.
추억으로 남을 멋진 굴업도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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