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5번 출구에서 산행 들머리까지 가는 거리가 꽤 길었다.
마지막 마트에서 간식을 사기로 했는데 결국 못사고 산행을 시작했다.
감귤과즐 4개, 한라봉 1개, 커피, 생수, 그리고 치즈샐러드가 행동식이다.
둘레길이 생겨서 코스가 바뀌었다고 헷갈려 한다.
뒤따라 가며 투덜거리다 문득 마음을 바꾸고 즐겁게 올라갔다.
따순 봄 날씨에 바지가 두껍다고 집에서 말렸지만 듣지 않고
한 겨울 바지에 기모셔츠를 입어서 더워서 힘들어한다.
처음 오르막길이 가팔랐고 둘레길이 여러갈래여서 허둥지둥 따라갔더니 숨이 가파르다.
3월9일 대선일인데 핑크색 셔츠를 입다니 맘에 안든다.
사전투표 잘 했으니 괜찮다고 한다.
산을 오를때 처음 30분 정도는 늘 다리가 팍팍하고 무겁다.
관악산 연주대가는 빠른 코스를 데려다 달라고했더니
관악산 종주길을 안내하는 것 같다.
관악산 정상이 까마득히 멀리 보인다.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산행속도도 빨라진다.
연주대가 바로 앞이다.
바로 앞이 관악산 정상인데 사람들이 엄청 많다.
오르고 내리는 길이 겹쳐서 대기줄이 길었다.
전에는 바위 옆길로 쇠사슬 줄을 잡고 걸었던 스릴있는 길이 였는데
지금은 테크길이 놓여 있어서 어린아이들도 잘 올라간다.
한 두군데 계단이 없는 바윗길에 정체가 심하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마시니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관악산 정상석 사진을 찍는 인파가 몇 백명이다.
대기 줄이 꼬리를 물어 기상탑까지 이어진다.
왜 왜 왜?
너까지 왜 그래?
나두 정상인증 사진이 필요하다구요!!!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을 해야하는데
긴줄을 기다리기는 싫었다.
정면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 순간을 틈타
재빠르게 측면에서 찍었다.
다행히 인증이 되었다.
오늘 산행의 두번째 목적이 연주암에서 108-10번째 108배를 하는 것이다.
관악산 붐비는 것과는 다르게 연주암은 한산하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마음 놓고 108배를 올렸다.
정권이 이어지길 기원하고 기원했다.
선생님의 극랑왕생도 빌었다.
쉽게 줄어들지 않는 정상석 사진 대기 줄이다.
줄을 서는 사람은 거의 청년들이다.
갖가지 포즈로 여유있게 사진을 찍고
사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여유가 있다.
새로운 풍경이다.
먹을게 부족한 하루다.
미안해 미안해 마트를 지나쳐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집에서 준비를 덜해와서 미안해
잠시 삼성산 쪽으로 가야하나? 온길로 내려가나?
고민을 하다가 서울대 공학관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사당역쪽으로 되돌아가기는 너무 올라오는 사람들과 동선이 겹쳤다.
소나무와 소나무 고사목이 멋지다.
다행히 내려가는 길이 한산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너무 많아서
집에서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아침부터 수육을 삶았고, 굴 보쌈을 했고, 생치즈 딸기을 얹어 와인 한병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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