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함양 기백산 금원산

소연(素淵) 2022. 3. 7. 17:04

기백산을 오르는 들머리에 일주문이 있다.

덕유산장수사조계문이라 쓰인 일주문이다.

불타 없었진 장수사의 말사였던 용추암이 용추사가 되어 용추사 일주문이 되었다.

시도 유형문화제로 일주문의 모습이 웅장하고 아름답다.

기백산과 금원산을 오른다.

지난 며칠간 따뜻한 날씨여서 더울거라 생각했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체감 온도가 낮았다.

용추사 휴게소에서 라면을 끓여 먹자마자 출발을 해서

오르막길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멀리에 책바위(누륵바위)가 보인다.

강풍이 심하게 불어서 책바위에 올라갈수 있을까?

첫번째 전망대에 올랐다.

다리가 얼마나 긴 사람을 기준으로 했을까?

겨우겨우 높은 계단을 올랐다.

지리산 종주 능선길, 북덕유산의 모습, 거망산 황석산등을 설명해주신다.

바람결에 따라 비상을 꿈꾼다.

 

기백산이 100대명산+인데 GPS발자국이 안찍혀서 한참을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더니 

손이 금방 시렸다.

거창에 거창한 산이 너무나 많다. ㅎㅎ

 

 

강풍이라 몸이 들썩 들썩해서 더 올라가지 않았다. 

미세먼지가 있는지 거창군이 뿌옇게 보인다.

올라는 갔는데 내려오기가  생각보다 힘들다.

또 다른 누륵바위다. 바라보는 걸로~~~

거망산을 포기 했더니 시간이 넉넉해서 쉬엄쉬엄 걸었다.

금원산까지 남은 거리가 1.8km가 아니고 2.6km이다.

해가 노고단 옆으로 떨어진다.

석양이 아름답다.

금원산 정상 올라가기 전 헬기장에서 자기로 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비비색이 자꾸만 날아갔다.

비비색에 팩을 박을수 있는 고리가 없었다.

좁은 비비색에 배낭까지 집어 넣었지만 자꾸만 날아가서

큰 돌을 주워서 두개나 얹어서 겨우 고정을 했다.

잘때는 돌을 내려놓아야 한다. 

 내가 들어가면 날아갈리는 없겠다.

날씨가 추웠지만 별빛이 너무 아름다워 비비색을 닫을수가 없었다.

최근 몇년간 본 별빛 중 가장 또롱또롱한 별빛이다.

별들이 하늘에 가득하다. 

별똥별을 보는 행운도 누렸다.

은하수가 보이다니 감동이다.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오니 은하수가 보인다.

황홀하다.

추워서 침낭에서 꼼지락 거리는데 여명이 시작되고 있다.

일출을 보고 싶어서 뒤뚱뒤뚱 비틀 거리며 앞에있는  동봉에 올랐다.

손발이 꽁꽁 얼고 너무 춥다. 

어제 바람에 흙먼지가 눈 오른쪽 눈에 들어가 눈이 뻑뻑하다.

손톱같은 빛이 올라오면서 드디어 해가 나온다.

일출을 촬영하기 위해 장갑을 벗었더니 손이 아려온다.

지난밤 영하 15도에 강풍이 불었으니 체감온도가 시베리아 수준이였다.

손이 달달 덜린다. 

지리산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산 바다위에서 산 파도를 본다.

일출을 보려고 동봉에 올라 올때 비비색이 날아 갈까봐

다시 돌로 눌러 놓았다.

산을 내려가기가 아쉬워서 

2시까지 텐트도 말리고 침낭도 말리고 

여유있게 보냈다.

지난밤 강풍에 쉘터와 텐트를 고정하기 위해 

주워온 돌이 가득하다.

수망령으로 내려갔다.

산행중에 바라보는 이웃 산들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현성산을 배낭없이 다녀올 계획이였지만

금원산에서 늦게 하산을 해서 포기했다.

햇볕이 따스해서 졸립다.

다음에는 수망령을 기점으로 해서  거망산 황석산을 산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