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호명산 쇠살모사

소연(素淵) 2019. 4. 24. 17:43


동영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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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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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라면 질색을 하는 재성씨를 설득해서

모기장과 해먹을 녛고 배낭을 짊어졌다.

역대 최장 더위였던 1994년을 뛰어 넘는

2018년 7월 마지막주 더위를 피하려 호명산 계곡을 갔다.

계곡옆에 자리를 잡고

탁월한 선택이라는 칭찬을 들으며 시원함을 즐겼다.




이왕이면 시원하게

물 안에서 밥을 먹자며 자리를 옮겼다.








시원한 행복감에 젖어있을때...

갑자기 모자를 떨어뜨리며 호들갑을 떤다.

" 뱀이야~~ 뱀이야~~

뱀이 내 다리를 두번 툭툭쳤어"

너무 놀란 나머지 모기향도 물속에 빠지고

나도 얼결에 벌떡 일어나 재빨리 옆 숲으로 뛰어갔다.


잠시후 재성씨는

뱀이 물뱀이라고 전혀 무섭지 않다고

" 군대에서는 저런 물뱀 만나면 몸 보신해 "


" 물뱀은 안무나? 가서 또 뱀나오면 사진 찍어볼까?"



멀리서 뱀이 유유히 헤엄을 치고 나타나서

방금 밥을 먹었던 그 돌위로 올라왔다.


1M 바로 앞에서 몸을 숙이 뱀을 가까이 찍었다.

 " 어 이거 살모사인가봐?

머리를 빳빳히 쳐들고

머리모양도 세모야?

" 독사가 어딨냐? 그냥 물뱀이야~~"

얼떨결에 사진 촬영을 마쳤다.

 

무슨 뱀인지 궁금해서

지인에게 뱀 동영상을 보냈다.


계곡옆에 누워 바라보니

뱀 한마리가 작은 물 폭포아래서 샤워중이다.

또 다른 한마리는 계곡 바위 틈에서 머리를 빼꼼히 내밀다 들어간다.


동영상3

불과 두시간만에 뱀을 네번이나 보고

옆에서는 두더쥐가 땅속서 튀어나오다 도망을 간다.



시원해서 자리를 안옮긴다는 그를 설득하여

바로위 잣나무 숲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까 그 계곡으로 내려가자고

잣나무숲이 덥다고 투덜투덜대는 그에게

하루에 뱀 네마리나 보는 것은 소름끼치는 일이라 했다.


어둑해지니 비박을 싫어해서

자꾸 내려가자고 해서 하산을 했다.


핸드폰을 켜보니

급한 문자가 여러번 와있다.


" 여보게~~ 이 뱀은 독사 쇠살모사라네

물린 뒤 2시간이내 사망하는 맹독성 살모사 종류일세

칠점사 다음으로 독성이 강하네 쯔쯔, 남편이? 허허 "


아이고!!

운명은 뭣일꼬

살모사가 다리를 두번이 치고가도

하루종일 웃고 즐겼다니


나도 망했다.

피서를 핑게로

비박체험을 시키려 했더니

이젠 절대 안따라 오겠지.


미쳤다.

무서운 살모사 사진을 이렇게 찍다니

후달달

떨리는 한여름 낮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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