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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봉 트레킹

소연(素淵) 2017. 6. 28. 09:48

 

해발 1268m의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을 향한 발걸음이 가볍다.

지난밤 내린 비로 촉촉히 젖은 산행길은 부드럽다.

 

 

유월의 푸르름과 정오의 햇살이 빛난다.

도시에서는  모니터로 초록을 바라보았다.

뽀로롱 지저귀는 새소리와 함께

산들 바람을 맞으며 길을 걷는다.

 

 

" 좋아, 좋아, 아! 좋아 "

좋아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면 걷는다.

 

 

 

 

 

 

 

 

 

 

20여분의 부드러운 산길을 오르니 금방 금대봉에 올랐다.

 

 

 

앞으로 대덕산까지 가는 길은

부드러운 흙길로

능선길이 펼쳐진다.

 

 

 

" 목장길 따라~~~ "

노래가 절로나오는 길이다.

 

 

길가에  미역취, 고사리 등이 푸르르다.

 

 

 

고목나무샘이다.

이름은 고목나무인데

샘 크기는 매미샘처럼 작아서 웃었다.

검룡소로 흐르는  한강의 발원지라고 한다.

사진을 찍고 길을 걷다 뒤돌아보다가 깨달았다.

샘위에 두갈래로 갈라진 신갈나무 고목나무이 보였다.

샘물에 집착하다보니 주변을 크게 보지 못했다.

 

 

분주령을 향해 걸어가는 2.5km 능선길에서 만난 낙엽송 군락지이다.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이라 시원한 바람이 분다.

 

 

야생화 천국을 꿈꾸며 걷는데

꿈속에 들어가길 못한다.

그 많던 야생화들은 어디로 갔나?

봄꽃은 이미 저버리고

여름꽃은 아직 채비를 못하고 있나보다.

산미나리 꽃들만 지천으로 피워있다.

쬐끔은 아쉬운 꽃 잔치길이다.

 

 

 

 

 

 

 

풀밭에 누워 하늘을 보니

초록금이 반짝반짝 거린다.

아~~~ 한숨 자고 가야 하는데~~~

 

 

 

 

 

 

 

 

 

 

부드러운 능선길 따라 대덕산에 올랐다.

산길 만큼이나 얌전해 보이는 표지석이다.

 

 

산미나리 꽃이 지천이다.

초봄에 한움큼 뜯어서 뜨거운 물에 데쳐 먹으면

향긋함이 온 입에 밴다.

 

 

 

 

 

검룡소 바로 아래 폭포다.

아치형 목재다리를 건너면 검룡소다.

 

마음을 믿기 보다는 말을 믿고

풍경을 보기보다는 문자를 먼저보는

미련한 사람인걸 또한 번 깨달았다.

 

고목나무 샘에서 전체를 보지 못하고

샘물만 쳐다보다 고목나무를 놓치더니

 

이번에는

알콩달콩한 폭포놀음에 취해

검룡소를 보지 못했다.

아~~~ 아쉬워라

 

갈수록 장식으로 변하는 머리

생각할줄 모르는 머리가 되었다.

검룡소... 연못이름인데

폭포 위 연못을 생각안하고

폭포만 보고 내려왔다.

 

 

 

 

 

검룡소를 직접보지 못한 아쉬움에

다른이들이 찍은 검룡소 모습을 담았다.

 

 

 

문자를 보고

다봤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에

자꾸 빠져드는 습이 오늘 실수로 고쳐지길 바랄뿐이다.

 

 

찔레꽃 향기를 맡으며

하루를 정리하며 걸었다.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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