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얼어서 팩이 안 들어 간다
돌멩이로 쾅쾅쾅
영하 14도 인데
바람이 불지 않아
생각보다 춥지는 않다.
몽골 아가씨 같아요!
반짝 반짝 별이 빛나는 밤을
보내고서
엉금 엉금 기어나온다.
꼭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 같다 ㅎㅎ
침낭을 햇볕에 잘 말려야 한다.
침낭을 뒤집어서 말린다.
.
너무 추워 쉘터 안에서
꼼짝을 않고 있다가
소나무 숲길로 산책을 나왔다
곰이 오면 동료라고
반가와 할듯 한 모습이다.
기분 좋은 눈 낙서를 했다.
2015년에는
웃음이 피어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눈 낙서에 푸르나가
나무가지를 주워
눈썹을 만들어 준다.
자꾸 죽 밥을 한다고
푸르나가 구박을 한다.
난 죽 밥이 좋은데 ㅎㅎ
산을 내려가기 위해
배낭을 다시 정리할때가
제일 슬프다.
그래도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 해야지
느리적 느리적
낮잠을 자고 또자고
뭉그적 뭉그적 거리다가
쉘터에서 쫓겨나고서야
짐을 꾸린다.
" 오빠는 풍각쟁이야~~ "
아코디언 연주를 해본다.
텐트를 걷어내고 난 자리
내 침낭 만큼의 자리가
체온으로 녹여져 있다.
눈을 녹이고 잠이 들었다.
내 몸이 눈을 녹였다.
눈을 녹이는 사람
얼음을 녹이는 사람
...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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