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소나무 숲

소연(素淵) 2014. 12. 18. 21:08

 

 

땅이 얼어서 팩이 안 들어 간다

돌멩이로 쾅쾅쾅

 

 

영하 14도 인데

바람이 불지 않아

생각보다 춥지는 않다.

 

 

몽골 아가씨 같아요!

 

 

반짝 반짝 별이 빛나는 밤을

보내고서

엉금 엉금 기어나온다.

꼭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 같다 ㅎㅎ

 

 

 

 

침낭을 햇볕에 잘 말려야 한다.

 

 

침낭을 뒤집어서 말린다.

 

 

 

 

 

 

.

 

 

너무 추워 쉘터 안에서

꼼짝을 않고 있다가

소나무 숲길로 산책을 나왔다

 

 

곰이 오면 동료라고

반가와 할듯 한 모습이다.

 

 

 

기분 좋은 눈 낙서를 했다.

 

2015년에는

웃음이 피어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눈 낙서에 푸르나가

나무가지를 주워

눈썹을 만들어 준다.

 

 

자꾸 죽 밥을 한다고

푸르나가 구박을 한다.

 

난 죽 밥이 좋은데 ㅎㅎ

 

 

산을 내려가기 위해

배낭을 다시 정리할때가

제일 슬프다.

그래도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 해야지

느리적 느리적

낮잠을 자고 또자고

뭉그적 뭉그적 거리다가

쉘터에서 쫓겨나고서야

짐을 꾸린다.

 

 

 

" 오빠는 풍각쟁이야~~ "

아코디언 연주를 해본다.

 

 

텐트를 걷어내고 난 자리

내 침낭 만큼의 자리가

체온으로 녹여져 있다.

눈을 녹이고 잠이 들었다.

내 몸이 눈을 녹였다.

눈을 녹이는 사람

얼음을 녹이는 사람

...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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