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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2박 3일간 숲속 즐기기 였다.
그냥 새소리만 들어도
그냥 물소리만 들어도
왜 이리 하루가 훌쩍 가버리는지
훌쩍 훌쩍
아쉽다.
" 우리 1박 2일은 너무 짧아!
2박 3일로 한번 가자 "
하루 늘어났는데 겨우 세끼 늘어 났는데
배낭무게는 왜 이렇게 무거워진걸까?
부들 부들
길지도 않는 산행길에
완전 기절기경으로 기운이 빠진다.
2박 3일은 좋긴 좋은데
현충일 낀 연휴라
여기까지 오는데 다섯시간이 더 걸렸다.
너무 너무 지쳐서 ....
걸어오는 길에 산딸기 따먹는 재미로 겨우 올라왔다.
천국이다.
다가오는 불빛들
반딧불이의 천국인가?
처음은 한 두 빛이 터져 나오다가
수십개의 불이 깜빡 깜빡 거린다.
바라보다 취해서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워 했다.
늦잠 자고 일어난 아침
주변을 둘러보니
산딸기 밭이다.
나무가 아취형으로 휘어져 고사목인줄 알았는데
뽕나무 이다.
굽어진 등걸 사이로
오디가 검붉게 열려있다.
산딸기와 오디를 한 움큼 땄다.
따자 마자 입으로 쏘옥 쏘옥 집어 넣었는데
사진속 깨알같은 진드기를
얼마나 많이 먹은걸까?
살인 진드기가 아니라
살진드기가 돼버렸다.
눕자 지치면 일어나서
오디를 딴다.
오디 , 오디
먹어도 먹어도 더 배고프다.
아~~~ 달콤한 오디
위를 보면 오디가 탱글탱글
아래를 보면 산딸기가 반짝 반짝
풍요로운 숲속 이다.
모기만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등에도 가끔 날라와
물기도 한다.
쐐기에 쏘인 손가락은
진물이 금방 나온다.
" 그래도 나는 좋아 나는 좋아~~ 숲속이라면 "
한시간은 죽어라 따야 오디가 이만큼 인데
한입에 털어넣은 시간은 10분이 안걸린다.
개울가에서 몸을 씻고
발을 담그고
막걸리, 복분자, 매실주 각기 가져온 술잔을 비운다.
으~~~ 발시러워
계곡 바닥에 나무조각이 두둥실 기어간다?
기어가? 나무조각이?
나무 껍질을 엮어서 집을 만들어
움직이는 작은 생명체이다.
게 종류일까? 집게 종류?
위장술이 뛰어나서 움지이지 않으면
나무조각으로 보일분이다.
완벽한 보호색이다.
반딧불이의 축제가 또 다시 시작되었다.
어제보다 한시간 늦은 11시경이 되어서야
반짝 반짝 불빛을 쏜다.
사진을 찍고자 하는 욕망때문에
힘들었다. ㅎㅎ
그냥 바라보기만 할걸 그래도 좋은데
한시간 거의 한시간 동안
동동거리고 동영상을 찍었다.
어리석은 한밤의 욕심꾸러기 였다.
늦은 오후까지 있고 싶었는데
비가 내릴것 같은 흐린날씨에
소나기 예보까지 들려온다.
서둘러 짐을 꾸리고 나니
다시 햇볕이 쨍쨍거린다.
그래도 귀경길 차막힐까봐
일찍 출발하는데 발걸음이 안떨어진다. 흑흑
한알의 오디라도 더 먹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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