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길 돌아 돌아
드디어 도착 햇다.
새벽에 한번씩
일어나서
텐트를 바라보면
왜 이리 즐거운지
자꾸 한밤에 일어나
하늘을 바라본다.
새벽 두시경 부터 비가 쏟아진다.
후라이에 빗방을 떨어지는 소리에
금방 잠이 들고 말았다.
아~~~
아쉽다.
온 숲이 촉촉히 젖어 들었다.
언제 간벌을 했는지
아직도 잣잎이 푸르르다.
짧은 산책을 나섰다.
다들 새벽에 일어나서
타프를 쳤는지
내 텐트만
홀로 덮개가 없다.
타프치는 소리 못들었는데
빗방울 소리가
수면제인가 보다.
계곡 옆 웅덩이에
올챙이 알이 가득이다.
언제 뒷다리가 쑤욱 나올까?
지난 가을 떨어진 낙엽송이
뿌리를 내렸다.
딱딱한 바늘잎이
어릴때는 부들부들
버들강아지 처럼 보드랍다.
또르르 굴러가는 물방울도
매달수 잇는
강력한 끈끈이 거미줄
수정방울이 열렸다.
보송보송한 잠자리가 드러났다.
독일 가문비 나무다.
연두빛 고운 새잎이 난다.
백일된 아기 손처럼
포동포동 부드럽다.
은은한 꽃향기로
임도길 걸어가는 길 내내
궁금증을 자아냈던
이 꽃 이름은 무엇일까?
가까이 가서 킁킁거리면 향기가 안나는데
멀리서 지나가면
부드러운 향기가 난다.
오랜만에 봄 향기속에 있었다.
왜 항상 사월, 오월은 이렇게
슬픈일이 자주 일어날까?
'다산책방 > 山山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2박 3일 숲속 즐기기 (0) | 2014.06.10 |
---|---|
대보리 (0) | 2014.05.23 |
아미산(충남 보령) (0) | 2014.05.20 |
조계산 천년 불심길(송광사 ~ 선암사) (0) | 2014.04.15 |
눈이 내린다 (0) | 2014.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