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대보리

소연(素淵) 2014. 5. 23. 17:36

 

 

8년만에  다시 온 대보리

여전히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사람 많은 곳을 피해서

주 계곡 지류 쪽으로 올라왔다.

 

 

넓지 않는 잠자리 때문에

낮잠자는 곳으로 이동중이다.

이것 저것 챙겨서 자릴 옮기다 보니

떡 보자기로 주섬주섬 보따리를 말들었다.

푸르나가 부른다.

" 박양~~~ 커피 배달가요? "

 

 

모기도 없고

뜨거운 태양도 잠시 추춤하고

살랑살랑 봄바람만 불어온다.

초록 천국에 오자마자

눕는다.

침낭까지 들고온 난

그야말로 한낮의 잠꾸러기가 되었다.

 

 

감자 부침개 맛있게 해줄께요!

감자 두알을 내밀었는데

강판이 보이질 않는다.

천지에 강판용 돌이 많은데 무슨 걱정이냐는?

 

힘들어 수제식 돌 강판으로 만든

감자부침개는 정말

처음부터 몫을 나누지 않으면

다 뺏기기 십상이였다.

 

그런데

돌에 석면 성분도 많다는데

설마 석면가루 부쳐먹은것은 아니겠죠?

 

 

보름달 아닌 상현달

달빛이 밝고

비가올듯 습기가 있어서

달무리를 보았다.

 달무리, 달무리

많이 들어봤지만

처음으로 달무리를 바라보았다.

너무 멋진 광경이다.

오랜만에 뚜렷한 자태의 북두칠성도 보이고

지구가 별빛을 한바퀴 돌린다.

 

저별은 나의 별, 저별은 태양보다 큰별~~~

저별은 허상, 저별은 그림자, 저별은 지난 과거

나오는 대로 주절주절

밤을 노래한다.

 

 

비가 덜 와서 인지

계곡물이 옹달샘이 되었다.

옹달샘 옆에서

 한되의 쌀, 김치만 가지고

한달만 이곳에 살고 싶다.

 

 

이 좁은 들판에서

지난밤 수많은 별빛을 보았다.

우주는 사라지고

연두빛 아름다움만 가득하다.

 

 

손톱만한 꽃이

사진 속에서는

신부의 부케처럼

우아하다.

커져라 ~~~

하얀 드레스 입고

꽃을 들고 빙글빙글 돌아보자.

 

 

산뽕나무에 오디가 열리고 있다.

여린잎은 사각사각

고소한 맛이다.

다 다음주에 다시 오면

오디가 다 익었을가?

 

 

푸르나의 20년 수명을 자랑하는 배낭이 폼난다.

 

 

배낭이 밤 봇짐 싼것처럼

두리둥실 영 폼이 안난다.

각이 안잡힌 배낭이다.

가벼워서 합격이 배낭이

너무 뚱뚱해보인다.

배낭폼 하나 살까?

 

 

산아

나무야

고맙다

잘 쉬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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