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좌표/오늘 느낌은?

다육이 입양

소연(素淵) 2014. 4. 7. 23:15

 

 

 

 

 

 

밤 열한시가 넘어 들어오는 다예

큰 목소리가 들려온다.

" 엄마 다육이들 좀 키워죠 "

두손에 앙증맞고 연약한 다육이 한쌍이 들려있다.

 

거실에 있던 예슬이가 한마디를 한다.

" 너까지 불쌍한 애들 죽이려고 가져왔니?"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화분이 집에 오면 얼마 못가서 시들시들...

꽃잎이 떨어지고, 잎도 떨어지고,

금방 노란빛을 띄우고 죽어가기 때문에

이쁜 화분 사오지 말기가 나름 우리 가족의 양심이기도 하다.

지금 살아 남은 화분은 유일하게 산세베리아와 돈나무 이다.

이 둘은 거의 7년은 우리와 함께 비실비실 살아가고 있다.

 

" 아무튼? 엄마가 키워야해요,

 학원 갔다오는데 나이 엄청 많으신 할아버지가

길가에서 팔고 계시는데 사가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사왔어요"

 

 

길 모르는 친구랑 같이 등교 약속을 했는데

친구가 늦게 나와 지각도 해보고

폐지 줍는 할머니 폐지가 떨어져서 도와드리다

학원 지각한 이야기 등을 종종 들려줄때 마다

다예가 점점 타인을 바라보는 눈빛이 따뜻해짐을

느낄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한편 늦은밤 11시까지 다육이를

몇개 길가에 놓고 파는 분이 있다니

참 사는게 힘들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이 다육이들 잘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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