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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오늘 느낌은?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자의 죽음

by 소연(素淵) 2014. 4. 18.

세월호 침몰의 순간은

 

어느 누구도 진정한 삶의 주인이 아니였다.

 

선장은 배에서의 자신의 역할은 커녕

공적인 판단 능력이 제로인

동물적 삶의 욕구만 가득한 사람이였다.

 

그 배에 탔던 단원고 수학여행 인솔 책임자는 누구인가?

배의 위태로움을 인지했다면

당연히 선장에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조처를 요구해야 했다.

동행한 선생님께 사실을 알려야 했고

빠른 대비책을 강구해야 했다.

 

그가 비록 배의 직원이 아닐지라도

기울어 넘어가는 배를 느꼈다면

 방송실로 뛰어들어가

학생들에게 구명복과 함께 대피요령을 알려줘야 했건만

...

삶이냐 죽음이냐의 기로에서

그 정도의 고민이나 판단력이 없었다니

그 결과가 너무나 참혹하다.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 많은 명령속에서 살아왔다.

하지말아라, 해라 등등의 훈육속에서만 살아와서

스스로 판단할 능력과

의문을 제시하는 법을 잃어버렸다.

절대 절명의 순간에

삶의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하고

다른이에게 생사  여탈권을 맡기고 말았다.

그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었던 놈은

그 놈은

제 몸 하나만 위할줄 아는

껍질이였다.

 

왜요? 왜요?

배가 왜 흔들려요?

무슨 일이죠?

이 말 한마디 다 꺼내지 못하고

칸막이 이불장, 벽장사이에서

구명복을 입은채

공포에 숨을 죽인채

그들의 삶

인생불은 꺼져가고 말았다.

 

세월호에서 일어난 그 엄청난 비극은

지금 이 나라에서 똑 같이 일어나고 있다.

 

전혀 능력없는 인간이 선장을 맡아 아이들을 수장시키듯

이 나라는 모든 무능력을 대변하는 사람이

국정원 사건, 청와대 외압, 간첩증거 조작사건 등으로

국민의 삶을 침몰시키고 있다.

 

수천톤의 화물이 이미

쏠리고 기울어 배가 넘어가는데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움직이면,더 위험하다고

 움직이지 말라, 선실에 있어야 안전하다 라는

죽음의 안내 방송은

 

거짓 선동과 보도를 일삼는

지금의 언론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국민은 어떠한가?

비판능력을 상실하고

각종 비리가 밝혀져도

판단하는 것마져도 두려워한다.

내 일은 아니다 라고 수수방관하고 있다.

그 속에서 죽어가는 국민은 하루 하루 늘어만 간다.

 

세월호는

지금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스스로 주인이 되어야 한다.

깨어나서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아무도 대신 살아 줄수 없는 삶

아무도 대신 죽어 줄수 없는 삶

 

" 왜 "

" 왜 "

" 왜 "

" 아니다 "

" 아니다 "

" 아니다 "

 

말 할수 있어야 한다.

 

" 나 이거 싫어, 안 해, 못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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