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용문산 계곡

소연(素淵) 2013. 7. 2. 11:48

 

 

 

 

사나사 계곡으로 오르는길

푸르름이 하늘을 가린다.

 

 

첫 폭염주의보가 내린 무더운 날

오후 3시경

땀을 줄줄 흐르면서 올라간 길에

처음 만난 맑은 계곡이다.

 

 

설명이 필요없는

맛깔난 돌구이

맛과 멋의 만남이 황홀하다.

 

 

이건 뭐지?

 

 

애벌레가 자기 모습대로 잎을 갉아 먹었나?

무늬가 애벌레 모습 그대로이다.

 

 

휘어질 대로 휘어진

줄기를 위로 위로

가늘게 가늘게 뻗어나가

햇볕을 마주한다.

나무는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다.

숙명인채 몸을 짓누르는 바위를 품에 안고 살아간다.

그래도 그래도

해마다 푸르른 잎이 돋아나는

그대는 또 하나의 우주

 

 

인적이 드물수록

숲은 아름답다.

바위바위마다 푸른 이끼가 가득하다.

 

 

산책길에 만난

거미줄과 잠자리

 

 

양 옆으로 돌돌뭉친 거미줄이

잠자리의 몸부림을 다 표현한다.

박제로 만들지 말고

어서 분해해주렴,

다시 태어나게

잠자리는 거미의 일부가 되어

거미로 태어날수 있을까?

 

 

숲에는  굴곡진 모습으로 자라는 나무들로 가득하다

왜 일까?

 협곡으로 몰아치는 세찬 물줄기에

정신 없이 얻어 맞아서 그럴끼?

 

 

새로운 단어 "마른 장마"

바위에 흔적으로 남은 이끼의 모습이

비를 기다리는 듯 보인다.

 

짧은 산행 후

긴 휴식

 

생각도 이리저리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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